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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길바닥에 앉게 생긴 예비 흙수저 썰모바일에서 작성

여름(61.73) 2015.11.02 01:29:31
조회 125 추천 3 댓글 0


참고로 나는 18 현역 고딩이고 아빠는 군인이였고 엄마는 주부였어
서울 살았고 군인아파트 살았지만 나름 괜찮았음

근데 올해 6월인가 아빠가 어디 철학관 같은데가서 점을 보고오더니 9월까지 엄마랑 떨어져 살아야 진급이 된다는거야

엄마 입장에선 어이없었겠지만 엄마가 혹시 아빠 부탁 안들어줬다가 아빠 진급 안되면 두고두고 뭐라할까봐 엄마가 허락했고 아빠는 그 길로 짐싸서 후배집(아빠 주장에 의하면)으로 들어갔어

그러고 한 동안 조용했어 나는 영화하고 싶어서 공부도 나름 했고 실기는 내년부터 할까 고민하고 열심히 스펙 쌓았고 영어 잘하는 동생은 학원에서 꽤 높은 레벨이였어

그러다 7월쯤였나 아빠가 엄마하고 동생 서유럽으로 여행보내주고 본인이 집에 들어와있겠다는거야 엄마랑 동생은 좋아서 여행 갔고 아빠도 처음 하루이틀은 집에 잘 들어왔어 근데 3일째부턴가 항상 새벽에 오거나 아예 안들어오는 날도 있었어 근데 눈치없는 나는 아빠 안오시니까 하루종일 메이플2나 하고 앉아있었지

7월말쯤에 엄마랑 동생이 왔고 8월초에 아빠가 엄마랑 동생 왔으니까 고기 사준다고 불렀어 근데 이 날 아빠가 좀 이상했어 향수 냄새도 바뀌고 머리도 세우고 겉모습이야 그렇다치는데 자꾸 나더러 기숙사 있는 대학에 가라고 하지를 않나 동생보고 엄마랑 유학가라고 하질 않나 결국 엄마랑 크게 싸웠는데 그 이유는 아빠가 생전 안피우던 담배를 집나간지 2주만에 배워서 온거야 근데 이게 조금씩 피우는게 아니라 밥먹고 식후가 되게 급한 사람처럼 말이지 더 이상한건 엄마가 아빠 사는 곳 봐야겠다고 그리로 안내하랬는데 끝까지 말 안하고 엄마한테 화내서 자기 일하는 곳에서 내렸어

그리고 2주동안 조용했고 8월 20며칠인가 아빠가 쳐들어와서 엄마한테 개진상을 부렸어 서류를 들고와서 이혼하자느니 엄마가 싫다니까 우리 보는데 소송 건다고 협박하고 암튼 제정신 아닌거 같았어 그리곤 나하고 동생 부르더니 이혼할건데 누구랑 살거냐 물음 둘다 처음 겪는 상황에 어벙해져 있는데 아빠가 대충 마무리 짓고 나가고 엄마는 우셨어

그 후로 아빠가 집에 전화랑 인터넷 다 끊어버리고 엄마 몰래 자동차도 가져가버리고 나 과외하던거 동생 학원다니던거 비롯해서 보험까지 전부 끊고 통장이랑 카드도 막고 카톡으로 계속 엄마한테 협박한거야 이혼 안해주면 소송건다고 마음약한 엄마는 나하고 동생 상처 받을까봐 계속 참고 결국에 내가 못참고 아빠 만나러 나갔어

아빠 만났는데 나한텐 잘해주더라 자꾸 비싼거 사줄라하고 저번보다 더 멋부리고 나오고.. 둘이 밥먹는 동안 거의 얘기 안했어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고 밥먹고 나와서 벤치 같은데 앉아서 아빠랑 대화하는데 아빠 주장이 이랬어 1.먼저 이혼하자고 했던건 엄마다 본인은 그냥 이혼하자고 한거에 응한 것 뿐이다 2. 우리집 빚이 4천인데 이게 엄마의 과소비 때문이고 엄마도 이걸 알아야한다 그래서 호구같은 나는 아빠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집에 왔어

근데 엄마 얘기 들어보니 전부 구라네 빚이 4천인건 맞는데 엄마카드로 아빠가 다 써놓고 엄마한테 뒤집어 씌운거고 그걸 벌써 친가에 다 알려서 엄마를 썅년으로 만들어 놨더라고 여행은 엄마가 과소비 했다는 증거로 남기려고 보낸거고 또 엄마가 이혼하자고 한건 내가 아주 어릴때 아빠가 여자있는 술집가서 돈 엄청 많이 쓰고 왔을 때 한 번이라고 하고

그리고 또 몇주 지나서 9월이 됐고 그동안 아빠는 카카오톡으로 지속적으로 엄마를 협박했고 가끔 집에 찾아와서 횡포 부렸다는걸 내가 알게 됐고 아빠를 두번째로 만났어 이번엔 내가 아빠 말하는거마다 비꼬았거든? 예를 들면 고기 천천히 먹으라는데 거기 다 대고 이제 돈도 없어서 언제 고기 먹을지도 모르는데 많이 먹어둬야죠 이러고 아빠한테 내가 왜 이런 고민하고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이런식으로도 말해보고 그럴 때마다 아빠는 합리화를 시키는데 진짜 합리화 잘시키더라고 막상 만나니까 돈 얘기는 하기싫어서 안했어

그 때가 9월말이였고 내 생일 전전날이였어 아빠가 밥먹고 케익 사주는데 초가 19개더라 그거보면서 이제는 아들 나이도 모르는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어 그리고 헤어지면서 엄마한테 막대하지 않기로 약속 받아내고 영등포 살고있다고 어디사는지도 대충 알아냈어

엄마는 결국 추석 날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고 비슷한시기에 내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잠깐 나왔는데 넘어져서 다리 다치고 했는데도 연락한번 안오더라 결국에 9월 마지막 날인가 휴대폰 번호 바꾸고 엄마는 아직 직장 못구하고 내년이면 이 집 빼야하는데 길바닥에 앉게 생겼지 엄마는 통장에 2억정도 있는거 체크카드로 쓰고 있고

근데 진짜 어이없는건 아빠가 원래 차 팔고 새 차를 할아버지 명의로 샀다는거하고 아빠 주소지가 경기도 파주로 되어 있고 사실 빚도 엄마한테 숨겨둔게 더 있었던거 같아 4천이랬는데 제대하면 돈나오는거하고 보험뺀거하고 차판거하고 다 합치면 3천 후반대는 될텐데 빚이 천칠백이 남았다네 하...

형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제 내년이면 길바닥에 앉게 생긴 흙수저 후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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