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흙수저 갤러리 와서 눈팅해보니 내 어릴적이 생각나서 글 써

물론 내가 흙수저라고 하면 화낼 친구들 몇몇 있을텐데..

수저론이 결국 부모님 swag을 의미하는 거라 참 씁쓸하기도 하네

먼저 부모님께서는 진짜 흙수저셔. 농사꾼의 아들 딸로 태어나셨으니..

외조부모댁 가보면 진짜 초가집이야, 조부모댁도 크게 다르지 않고..

부모님께서 농사일을 도우면서 열심히 공부하셨지

부모님께서 나를 낳으시고 조부모댁의 단칸방에서 시작하셨지

우리 집안에서 아버지 혼자만 대학교 졸업해서 공단 직원되시고 간호사인 어머니 만나셔서 자리잡으시더니

단칸방에서 연립주택으로 가고 연립주택에서 33평짜리 아파트를 충청도에서 얻었어, 그런데 서울 지가에 비해 충청도 지가 똥인거 알지?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여기서 만족하시지 않았어

서울에서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셨는지 무작정 10살 때 내 멱살잡고 상경했어

그 때는 이모 집에 얹혀살았어 24평이었나.. 거기서 6명이 살았으니까 진짜 힘들었지

때로는 어머니 사업장에서 잠 자기도 했으니...

어머니께서는 간호사 그만두시고 이모한테 사업을 배웠어

그리고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이게 잘 된거야

그렇게 아버지는 계속 공단일 하시고 어머니는 사업을 하셨지

그 덕분에 서울에서 17평짜리 집을 얻어서 나는 통학거리 1시간의 초등학생시절을 보냈어

3년뒤, 사업이 번창하면서 33평짜리 집을 얻었지

여기서 끝이냐? 아니야

부모님은 진짜 노력 많이하셨어

아버지께서는 승진을 위해서, 어머니께서는 사업 번창을 위해서 노력하셨어

그 결과 아버지께서는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찍었고

어머니 사업 계속 키워가시더니 지금 15억짜리 건물하나지어서 사업하시고 1층짜리 하나 추가로 임대받아서 사업하셔

덕분에 나는 지금 대학생인데 1달에 100만원 넘게 지원받으면서 살고 있고, 매 끼니 맛있는 밥 사먹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

이제 그만해도 되는데 어머니께서는 대학교도 다니시면서 공부도 하시고 더 노력하시고 아버지께서는 회사에서 인정받으셔서 많은 혜택 누리고 계시고..

우리집은 흙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어, 지금은 은수저쯤? 동수저쯤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글쎄.. 나는 그런거 구분 안 하고 부족함 없이 살고 있으니 만족해

요즘 수저라는 말이 등장하고 부모님께서 한 번 얘기해주셨는데

부모님께서는 당신께서 물었던 흙수저 당신의 자식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노력하셨대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나는, 헬조선이라지만 아직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흙수저라고 생각하는 인생들 열심히 살면 우리 부모님처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

그래도 우리 자식에게는 훌륭한 수저 물려줘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