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5년 넘기면 해체하던 시절의 너네는
보란듯이 뭉쳐나와서 어린 날 믿게하고
군대 간다던 너네는 마지막이 아닌 기다려 달라며 별거 아니게 돌아올 약속을 하고
이름 바껴도 된다는데
소중히 대하고 먼저 소송을 하고

영원을 먼저 얘기하고 말도 안될것 같았던 것들을 현실로 이뤄줘서
터무니 없는것들을 믿게하고
같이 늙어갈걸 당연시 하게 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가 손 놨지
제일 믿었던 시기에
제일 노력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그 호흡과 망설임과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당연히 기다려 달라 뱉었던 그 말이 귓가에 맴돌만큼 선명하다

이런 결말은 상상해 본 적도 없다.
그냥 다 같이 늙어가고 유행에 뒷쳐지고 조금 씁쓸하게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어도 같이 나이먹고 잘 지내냐고 안부 물을수 있을 정도면 되지 않겠나 상상하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실망하게 만들고
좌절하게 만들고 자랑스럽지 않게 만들고..

신혜성이 쐐기를 박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전부터 정 떨어지게 만든건 모두가 아니엇나..
진이의 무책임 했던 캠프가, 일본콘 노환불이, 웃을때 경련이 일던 앤디의 얼굴이, 이민우의 추문이, 문수의 일기가, 김동완의 사과쇼가..

실낱같은 희망을 잡으려 순간마다 기대하고 싸우고 반박하고
모든걸 참여해서
여한은 없다.
너무 본질을 다 까발려 봐서 문제지

어느순간부터 못믿게 만들고 편가르기 하고ㅎㅎ 실망하게 하고
누굴 탓할지 모르겠다.

우린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블래 코메디처럼 다 인정하고 그냥 새로 대화해 보면 새로운 미래가 있을까
답이 있나..
이대로 놓기는 싫은데
아직도 기대하는 내가 싫지만
내가 병신이 되고 이 싸움에서 진다고 해도
보란듯이 이겨내는 너네를 기대하고 있다는게
내 마지막 남은 덕심이다.

2024년에는 다들 건강하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자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