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식으로 끈 떨어진 상궁들 이야기가 당연히 실록에는 거의없음. 예외적으로 한두명 있는건 대부분 승은상궁인데 첩지 못받고 늙은 경우들이라 남상궁과는 다름.

다만 야사나 개인 기록물에는 많이 나오는데 첫번째는 관비 엔딩임. 드라마에서는 그냥 궁녀중에 좀 끗발있는 애 취급이지만 실상 상궁은 정5품 최상위 궁녀직이라 어느정도의 예우가 따라옴.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죽이지는 않음. 그래서 보통 관비로 보내지만 실제론 관비보단 지방 관리들의 집안에서 일종의 보모처럼 살아감. 물론 재물을 모으거나 하진 못하지만 어쨌든 험한 삶은 피함.

두번째는 당연히 사망엔딩임. 꼬리자르기가 제일 많고 운좋게 살아남더라도 워낙 적이 많아 정상적으로 살지못함. 명종대의 상궁 하나는 급이 낮은 상정과 상기들에게 맞아 죽었다는 기록이 중복적으로 남아있기도함. 물론 이런경우보단 출궁뒤에 죽이는 경우가 훨씬 많음. 오죽하면 출궁하는 궁녀들이 가는 지역에 따라 최후가 정해졌다는 말도 있어서 궁에서 나오자마자 도망가다 잡혀죽은 이야기도 존재함.

마지막은 정상적인 출궁엔딩임. 보통 대비 중전 등 내명부 최상위 서열옆에 있는 상궁들은 왕 옆에 있는 제조 지밀 상궁들 바로 아래급이라 나름대로 위계가 있었음. 그래서 목숨을 건지면 그 모든걸 내려놓고 대신 권력서열이 가장 떨어지는 처소로 감. 보통 승은, 특별상궁들 밑을 전전하며 살아감. 일반적으로 상궁 하나가 궁녀7~8명을 부리는데 이런곳은 자기밑에 궁녀 한두명 혹은 아예 없기도 했음. 즉 온갖 허드렛일을 상궁이 되서 직접해야했음. 다만 목숨도 부지했고 녹봉도 받았으며 정상적으로 출궁뒤에 조용히 살 수 있었음.

남상궁은 아마 세번째 케이스로 갈거라봄. 아무리 죄가 있어도 왕의 어미인 대비를 몇십년 보좌했던 케이스라 이미 자진한 대비의 아랫사람까지 참형하는건 또다시 대비의 명예를 훼손하는걸로 받아들여졌을거라 한직으로 조용히 보낸뒤에 출궁시켰을거임.  이런경우는 출궁후에도 딱히 건드리지 않았음. 다만 궁녀들은 출궁하면 서로 돕는 경우가 많았음. 입궁해서 승은을 받거나 권력을 쥐지 못하면 보통 입궁 15년뒤쯤에 출궁하는데 제대로 살기가 힘들었음. 고된 궁중생활에 건강도 많이 상하고 당시 시대에선 혼인적령기를 지나도 한참을 지나서 결혼도 쉽지 않았기에 당연히 서로 돕는 문화가 발달했는데 남상궁 케이스들은 철저히 외면받음. 왜? 같은 궁녀들에게 원한받을 짓 한게 한둘이 아닐테니까. 결국 말 그대로 완전히 잊혀져서 쓸쓸히 살다가 죽을거라 예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