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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신 후쿠오카 2박3일(1일차)
다녀온지 이미 1주일은 된 것 같지만현생이 좀 바빠서 이제와서야 글로 남겨봄현지의 술 판매현황 같은 것에는 1주일이 지난 만큼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그리고 이미지 수 제한 때문에 1일차, 2~3일차로 끊어서 작성하도록 함---저번달 이맘때쯤 소소하게 떡밥이 있었지만한 버추얼 유튜버와 카발란의 콜라보가 여행의 계기가 되었음처음에 라덴x카발란 콜라보 예고가 올라왔었을때라덴이 후쿠오카 출신이라 후쿠오카에서 할 것 같다고 예상했었는데정말 예상대로 후쿠오카에서 콜라보를 진행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음원래 올해는 해외 안나가려 했는데 후쿠오카 정도면 그래도 비교적 싸게 뺄 수 있을테니..카발란은 둘째치고 본인 리글로스 오시라 최대한 빨리 가보고 싶었지만콜라보 이벤트를 하는 5개의 가게들이 콜라보 굿즈를 죄다 예약제로 운영 + 이중에서 온라인 예약을 제대로 운영하는 곳이 딱 한 곳+ 예약자 폭주로 인한 지연이런 이유들이 있어서 결국 예약이 11월 3일까지 밀려나고일월화 3~5일로 일정을 짜게 됨인천 2터미널 6시50분 비행기 출발이어서 전날에 업무단지쪽에서 적당히 숙박하고 아침에 출발면세점이 6시반에 오픈이라 구경할 새도 거의 없었던 것 같았지만아드벡21이니 메맠셀러니 아무것도 못 봤었음도착하니 대충 9시반이었나..후쿠오카 공항에 카고패스라는 서비스가 있어서 사용해보기로 했음 가방 하나에 500엔당일 저녁 6시 언저리에 호텔에 도착한다고 하고카고패스를 받아주는 호텔이 정해져 있다고 하는데, 첫날 묵는 호텔이 다행스럽게도 카코패스를 받아줘서 다행이었음 일반적으로 후쿠오카 가면 국제선에서 하카타역으로 직행하는 연락버스를 타겠지만, 카고패스를 이용하려면 국제선-국내선 연락버스를 타고 가서 카고패스에 캐리어를 맡긴 후, 공항선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됨그렇게 역 도착하니 대충 11시언저리왜 상점가 입구 사진을 안찍어놓은거지..아무튼 이번여행중 마잉구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음일단 마잉구 입구쪽에 야마토 운수 영업소가 있었고,하카타역에서 한 식사는 대부분 이 지역에서 먹었었던 것 같음마잉구 들어가서 일단 라멘테이 라는 곳으로 가서 곧바로 모닝라멘 곱배기로 한 그릇 조져버리고..야마토 영업소로 돌아와무카와로 배송시켜놓은 제품(1슬롯, 1현지소비)들을 수령함어째 사진이 없다..영업소 규모가 생각보다 작았는데, 부스가 두 개 뿐이어서 생각보다는 기다려야 했음하지만 차례가 돌아왔을 때 생각보다 스무스하게 짐을 찾았음잔돈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돈 딱 맞춰서 들고가서 그런 것도 있었을 듯술 두병이 든 박스이다보니 무게는 둘째치고 부피가 제법 커서 락커에 맡기려 했는데, 하카타역 락커가 다 꽉차서 숙소 들어갈 때까지 그냥 들고다니게 됨..아무튼 마잉구 안으로 쭉 들어오면 명란젓이라던가 케익이라던가 이것저것 파는 상점들이 여럿 존재하는데당연하게도 술 파는 곳이 하나 있었음일위나 진 같은 것도 있고크맥도 있었음맥주 가격 살발하다근데 마침 주변에서 일본소주 팝업스토어 같은게 열려있는거임와 나만의 작은 사케페1년반만에 일본에 혼자 던져진 상태여서 좀 어버버했는데이 부스 아주머니가 시음도 많이 시켜주고 말도 많이 해서 살짝 긴장이 풀림미야자키현 이노우에 주조오비스기라는 이름의 고구마소주였는데 개인적으론 검은색이 가장 맛있었음좀 더 저렴한 제품들도 있고그 이후로는 부담없이 한바퀴 돌면서 시음후쿠오카현 베니오토메 주조라는 곳의 참깨 소주참깨향이 인상적..한국음식이랑 어울릴거라고 하시던데 공감은 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안땡김오크통 숙성 소주였던가프렌치오크 제품은 뭔가 규정이랑 안맞았는지 리큐르라고 써있음근데 프렌치오크가 가장 맛있었음후쿠오카현 키타야 주조라는 곳의 제품제법 많이 마셔서 이때쯤 이미 조금 기억이 잘 안났음맛은 분명 있었는데..여행기간이 1주일이었다면 한두병 사서 다 마시고 돌아가면 될텐데.. 같은 마음을 품고 하카타 역사로 돌아와 지하철 나나쿠마선을 타고 쿠시다진자마에역 - 도보로 카와바타 상점가로 이동 라덴 현수막이제 내일까지인가..예약한 카페 Brewer's coffee ばんぢろ 로 이동van dzillo라고 쓰고 반지로 라고 읽는 곳 구석에 예약석을 따로 마련해둬서 콜라보 굿즈 목적인 손님들을 앉히는 방식커피+디저트 세트를 시키면 미니어쳐+굿즈 제공미니어쳐는 남바완으로 선택쇼콜라+커피 1000엔 세트가 있지만몽블랑을 판다고 해서 메뉴 교체..몽블랑만 1200엔이고 커피까지 해서 대충 1600엔 정도 했나..식사보다 비싸누맛은 있었는데 솔직히 커피가 창렬했던거같음남자답게(?) 30분도 안되서 다 비우고 박차고 일어나굿즈를 받으면서 계산완료하고 나옴집에서 대충 찍어본 굿즈 사진제등(또는 등롱)+제등밑에 거는 노리개 같이 생긴 무언가공간이 모자라서 제등 거는 막대기에 달아봤음제등 자체는 폴리에스터 같은 인조섬유로 되어 있어서 좀 싸구려틱하긴 하지만 대신 종이보다 튼튼해서 나쁘지 않음캐널시티에서 적당히 심부름을 좀 하고숙소를 향해 걸어감나카강 경치가 제법 괜찮은듯일요일이라 그런지 뭔가 행사같은 것도 있었고 아무튼 좋은 분위기숙소는 사진에 보이는 녹색 간판인 니시테츠인 후쿠오카체크인을 먼저 했는데 아직 6시 전이라서 캐리어가 숙소에 와있지 않았음뭐 캐리어에서 꺼낼 것도 없으니 대충 짐 풀고 좀 더 가벼운 상태로 외출무카와 박스에서 해방되니 확실히 가벼워짐숙소에서 나와서 나카스카와바타역 방향으로 걸어가면 길 건너에 카와바타 위스키가 있음여기서 보틀링한 후 다 먹고 돌아오는게 작은 목표중 하나였어서 곧바로 입장솔직히 파는 위스키들은 너무 비싸서 별로 살건 없고그래도 부커스 18000엔 정도는 급하다면 사볼만 했으려나 싶은정도캐스크 보틀링을 참을 수 없지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6종류 정도 구비되어 있었고특징적인건 미즈나라 캐스크 논피티드, 사쿠라 캐스크 피티드 2개 테이스팅 하고싶다 하면 다 한 잔 씩 따라줌사쿠라 캐스크 제외하고 다 마셔본 뒤 뭔가 부담스러워져서 그냥 미즈나라로 고르려 했는데따라주시는 분이 사쿠라 캐스크도 괜찮으니까 테이스팅 해보라고해서 마셔봄근데 사쿠라 캐스크가 가장 맘에 들어서 사쿠라 캐스크로 결정..뭔가 다른 위스키에서 나지 않는 특징적인 나무향이 있었던 것 같음당시 사진을 왜 또 안찍어둔거지..그리고 곧바로 카고시마본선 쾌속을 타고 후쿠츠 역으로 이동여기에 일몰 보기에 좋은 신사가 있대서 제법 먼 거리임에도 큰맘먹고 가봤는데, 이미 도착하자마자 좆망의 예감이 느껴짐11월이라 해가 빨리 생각이상으로 빨리 떨어진다는걸 눈치챘어야 했는데역에서 또 버스로 10분정도 더 들어가야 입구가 나오는데, 교외이다보니 버스가 30분마다 와서 대충 15분 기다려서 감목적지인 미야지다케 신사 입구 가니 가게들은 다 닫을 준비하고 어둑어둑해짐 시발신사 입구부터 해변까지 일직선으로 길이 뚫려있는 곳이고, 시기 잘 맞춰서 가면 딱 저 시선대로 해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너무 늦어버림간당간당하게 비교적 그럴듯한 사진 한 장 건진 것 같지만 사람이 많다그래도 어두운 때의 조용한 신사 경치는 무난하게 좋았던 것 같음적당히 구경하고 나오니 사람들도 거의 사라지고 거의 완전히 해가 저물어버림원래 목표는 저 직선 길을 쭉 걸어가서 해변가 까지 간 다음, 모래사장에서 아까 보틀링한거 한 잔 하면서 사진 찍는거였는데너무 어두워져서 망함그냥 근성으로 걸어갈까 했는데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찐으로 무서워져서 포기한시간반정도 일찍올껄 하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결국 그냥 다시 하카타로 귀환그리고 이번에는 맥주를 먹으러 가봤음후쿠오카 크맥 하면 사실상 유일한 것 같은 비어키치..주변은 좀 어두워서 다소 무서운 분위기지만 마스코트 캐릭터가 귀여운게 특징적이다생각이상으로 매장이 작아서 꽉차면 문밖에서 마셔야함밖에서 대기타면서 메뉴판 구경맥주 가격은 많이, 아주 많이 비싼편그리고 뭔가 컨셉잡는 중인건지 복숭아 계열의 제품이 많이 보였음죄다 모모 뭐시기..정확히는 가격대비 양이 심각한 수준L이 16 oz M은 9 oz, S는 4 oz하나 크게 마시는것도 제법 비싼데,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려면 지갑 터져나샘플러 매뉴가 있는것도 아니고..일본 크맥을 한번 경험해본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듯밖에서 첫잔은 복숭아 바이젠 시미즈 M 사이즈淸水라고 써있어서 키요미즈라고 읽었다가 시미즈래서 개쪽남 시발맨밑에 복숭아 바이젠 3종중에 가장 밸런스타입이라는 것 같아서 골라봄확실히 밸런스타입..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싱겁지도 않고 딱..슬슬 추워지려고 할 때 안에 자리가 나서 안에 들어와서 마심안이라 해봤자 의자가 없어서 서서마시는 구조..미노오 페일에일 L쿠리쿠로 스타우트 S밤이 들어간 스타우트, 가장 맛있긴 했지만 S가 이렇게 개창렬임맥주는 모난점 없이 무난하게 맛있었음 하지만 분위기는 개인적으로는 적응안됨..이날만 유독 그랬던건지 원래 그런건지 전혀 모르겠지만사람들이 진짜 다 존나 인싸들에 시끄러워서차분하게 한잔 하는 느낌으로는 절대로 있을 수 없을듯나가는 사람한테도 남자주인 아재가 너무 오버리액션을 해대서 일부러 아재가 안주요리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조용히 나감나와보니 대충 10시숙소에서 한잔하기 위한 안주거리를 사러나카스 돈키를 가볍게 돌아봤음술 살 목적은 아니었고 다음날 다시 시간들여서 구경할 예정이다보니술코너는 일단 스킵했는데지나가면서 닛프배 요이치 정도 진열되어있는걸 확인함비싸다..대충 먹을거랑 얼음이랑 사이다 정도 사서 숙소에 돌아와서교탄고 마이린겐증류소의 크래프트 진바쇼때 있었던 제품인데 당시에 팜플렛만 받아가고 시음을 못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났는데무카와에서 팔길래 현지소비용으로 배송시킴상온스트로도 먹고 온더락도 해먹고사이다 말아서 먹어도 봤는데아씨 근데 왜 노트를 안적어놓은거지 살짝 맵다는 인상이 있었지만 알코올의 매움이 아니라 뭔가 풀의 매움이라 해야할지진이니깐 주니퍼가 메인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풀내음이 인상적이었던 걸로 대충 기억남굉장히 만족스러웠음뭐 가격을 생각하면(200ml 2310엔) 만족스러워야만 하겠지만..보틀링 사쿠라 캐스크는 첫 날 사진이 없음..확실히 신기한 나무향이때는 근데 거의 만취상태여서 다 맛있긴 했음적절한 에어링 + 차분한 상태에서 제대로 시음한 것은 3일차에..숙소 위치가 텐진이랑 나카스카와바타 한가운데인 점은 좀 아쉬웠지만뷰는 아무튼 맛집이 맞는듯이렇게 기록해보니 첫날에 진짜 물 마신 기억이 별로 없음 아침 식사 이후 밥도 제대로 안먹고 술먹고 다닌듯.. ㄷㄷ중간중간 편의점같은거 좀 집어먹은 것 같지만 기억도 안남
작성자 : 아메리카노벤티샷추가고정닉
체스 역사 속의 TMI들
[시리즈] 체스 옛날 이야기 · 15세기의 체스 대격변 패치, "여왕의 체스" · 인디언 오프닝과 어느 시골 브라만의 이야기 ·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위를 달성한 살인범의 이야기 · 1000년 전의 이슬람 체스 퍼즐, 만수바(مَنصوبة) · 에반스 갬빗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 ㅋㅋㅋㅋ 이건 진짜 체스 성유물이네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上 - 영웅편 -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下 - 악귀편 - · 대수기보법과 오스만제국 출신 체스마스터 이야기 · 체스 유럽 전파 초기의 무서운 이야기 · 윌리엄 슈타이니츠 : 세계 체스 챔피언의 탄생 앞선 이야기들과 연관된, 미처 적지 못한 TMI들을 모아옴.1.이슬람은 알다시피 우상숭배의 우려 때문에 인간과 동물의 형상표현을 제한했었음.그래서 아라베스크 같은 추상적인 장식문화가 발달하기도 함.이는 체스에서도 마찬가지였음. 기물을 너무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면 인디언밥 당할 위험성이 있음.그래서 당시 이슬람 애들은 샤트란지를 둘 때 이렇게 생긴 기물을 썼음.각각 뭘 어떻게 추상화한거냐면,룩(전차)은 양쪽에서 말 두마리가 끌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양쪽으로 삐쭉 나와있음.나이트는 말 대가리 하나가 달려있음.코끼리는 상아 두 쪽을 표현하기 위해 앞으로 두개 뾰족한 게 나와있음.킹은 거대한 왕좌, 재상은 그것보다는 조그만한 의자.졸라 힙하게 생긴듯.덤으로,이슬람에서는 최강의 체스 선수들을 알리야트Aliyat, 그에 약간 못 미치는 선수들을 무타까리밧Mutaqaribat이라고 불렀다 함.2.19세기까지 체스의 중심지는 파리와 런던이었다고 했는데,이 파리와 런던에서도 각각 '체스의 성지' 취급받는 장소들이 있었음.파리에서는, Café de la Régence.여기는 진짜 오랜 시간동안 체스로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였고, 유명한 프랑스 체스마스터가 있다 하면 다 여기가 활동거점이었다고 보면 됨.레갈, 필리도어, 데샤펠, 라부드로네, 생아망 등등... 유명 경기들도 여기서 엄청 자주 열림. 전에 소개한 스턴튼-생아망 매치도 여기. 폴 모피 vs Harrwitz도 여기.워낙 핫플이다 보니 유명인들도 자주 방문했는데, 루소, 디드로 같은 철학자는 물론이고, 체스를 좋아했던 로베스피에르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도 자주 들렀음.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밴저민 프랭클린도 파리 체류 당시 여기 단골이었다고 함. (여기서 필리도어의 사인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고 전해짐)공산주의의 아버지인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도 이 카페에서 만나서 친해짐.안타깝게도 이미 20세기 초에 망해서 오늘날에는 방문할 수는 없음.파리의 Café de la Régence보다는 약간은 급이 딸리지만,런던의 성지는 Simpson's Grand Divan Tavern이었음.스턴튼 편에서 스턴튼이 겜졌다고 분풀이로 욕했던 그 장소임.여기도 정말 많은 체스 마스터들이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스턴튼, 안데르센, 모피, 라스커, 타라쉬 등등등... 체스 두고 있으면 고기 잘라서 옆에 먹을 수 있게 놔주는 서비스가 당시 체스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았다고 함. 슈타이니츠도 평상시에 여기 와서 대국료 받고 손님들이랑 체스 두면서 생계를 유지했음.아돌프 안데르센과 Lionel Kieseritzky가 불멸의 게임(the immortal game)을 둔 장소도 바로 여기.그냥 체스 핫플로만 유명했던 게 아니라 음식점으로도 졸라게 유명한 곳.아서 코난 도일도 이 음식점의 단골로,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셜록 홈즈가 "심슨 가서 밥이나 먹을까" 하는 대목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고 함.윈스턴 처칠도 이곳을 자주 찾았음.놀랍게도 이곳은 아직까지도 운영중이고, 런던에서 가장 전통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임. 체스 핫플이던 시절은 한참 지났지만 그래도 레스토랑 장식으로 체스를 제법 활용하고 있음. 00년대에는 여기서 이벤트성으로 체스대회를 열기도 했다고 함.방문객들 말에 따르면 체스 관련 옛날 희귀템들도 레스토랑 안에 제법 전시되어 있다고 함.코로나 때 경영난으로 일시 휴업을 했고, 2025년에 재개장한다니까,런던에 방문할 재력이 되는 체붕이라면 꼭 방문한 뒤 인증샷을 남기도록 하자. (음식 존1나게 비싸다고 함ㅋ)3.19세기, 20세기 체스사는 사료가 많을 테니 그렇다 치고, 1000년도 전의 인도, 페르시아, 이슬람, 중세 유럽 체스사 같은 건 대체 누가 연구한 걸까?바로 이 사람. 영국의 학자 H. J. R. Murray가 체스사에 있어서는 거의 신화적인 연구자임.글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었는데, 이 사람이 저술한 "A History of Chess"는 1913년에 발표된 책인데도 아직도 체스사 GOAT 취급을 받고 있음.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체스 인도기원설'을 정설로 정립한 게 바로 이 책. 이 사람은 사실 이 사람 본인보다 아버지가 더 유명한데,제임스 머레이 교수라고, 대한민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초대 편집장임.언어학자로 엄청나게 뛰어났던 사람이라 25개 언어를 알고 있었다는 괴담 같은 이야기가 있음...심지어 제임스 머레이가 주인공인 영화도 있음;;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장남인 H. J. R. Murray도 여러 언어에 제법 능통했는데, 아버지 급에는 미치지 못하고 12가지 정도의 언어를 알고 있었다고 함.그 언어 중에는 아랍어, 아이슬란드어, 중세 독일어, 중세 라틴어, 산스크리트어 등이 포함되어 있었음...본직은 교수였는데, 체스 역사에 대한 작업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von der Lasa 남작(당대 꽤 유명했던 독일 체스마스터)의 제의를 받고, 작업에 착수함.특히 당대에는 '체스의 기원이 도대체 어디인가?'라는 논쟁이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었음. (페르시아 기원설 / 인도 기원설이 계속 싸움.)근데 Murray가 압도적인 언어 지식과 수집가들에게 얻어온 세계 각지의 졸라게 광범위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A History of Chess를 집필하면서 인도 기원설을 채택함.그 뒤로 인도 기원설이 그냥 정설이 되어버림.세상에 비슷한 작업을 흉내낼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는데 뭐 이의를 어떻게 제기하겠음?? 인도 페르시아 이슬람 고문헌 함 읽어보실분??한 체스 역사가는 "체스 역사가들이 머레이의 작업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을 내놓는 데에 적어도 50년이 필요했다"고 말하기도 함.A History of Chess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체스 역사가들이 연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참고하는 서적.체닷 포럼에서도 "체스사 책좀 추천해주세요" 하면 이거나 읽으라는 댓글이 졸라게 달림. (근데 900페이지짜리 고봉밥이라 실제로 다 읽은 놈 얼마나 있을까 싶음)진짜 별에 별 자료를 다 갖다놔서 한국 장기도 매우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음 ㅋㅋ옆에 '쟝긔판'이라고 써놓은 게 킬포
작성자 : 김첨G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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