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따땃해지고...
여기저기 꽃이 피고... 옷도 살랑살랑.. 봄이 와서 그런가...

요즘 지바고 엔딩 때 내리는 하얀 눈을 보고 있으면
마치 벚꽃이 봄바람에 흩날리는 것 같아.

어제 홍의 개구진 미소.
아팠던 적, 괴로웠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사람처럼 환하게 웃으며 라라를 바라보고, 객석을 향해 미소지어서 더 그렇더라.

하얀 눈이 내릴 때는
상처투성이의 러시아, 상처받은 사람들. 찢겨지고 아픈 마음.
다 하얗게 덮어주는...
태초의 모습.. 순결했던 러시아로 돌려놓아주는...
시간의 고통 속에서 많은 아픔을 느꼈을 조국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들을 치유해주는 듯한 느낌이었거든.

근데 어제 홍바고의 미소를 보며 내리는 눈을 보니
벚꽃이 흩날리는 것처럼 보이면서
봄... 새로운 시작... 희망... 그런게 보이더라.

힘들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모든 생명들이 피어나는 봄을 맞이하는 느낌.

그래서 항상 마음이 먹먹해지는 지바고 엔딩이지만
어젠 가슴 한쪽이 따뜻해지면서

그래.. 이게 끝이 아니야....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ㅠㅠㅠㅠㅠ




신사장이 계란도, 오리도 주지 않아서 섬바고엔 봄이 없을 것 같았는데
어젠 분명 러시아의 봄이었어 ㅠㅠㅠ


어제 보고 왔는데 또 그립네.
아니, 보고 있어도 그립고 보기도 전에 그리운 러시아여ㅠㅠㅠ

DC.연뮤갤[수치의갤질은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