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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조바고, 지우라라 -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커플을 떠나보내며

너굴(180.65) 2012.06.02 22:29:05
조회 428 추천 0 댓글 8

오늘 조지우 막공은 왠지 그냥 총막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
갇센에서 앙상블들이 유난히 신나하는 그 느낌마저 나는 왠지 슬펐던 오늘 공연.

지바고가 라라를 떠내보내고 그녀를 기억하기 위해 시를 쓰듯..
너구리 한마리는 조지우를 떠나보내고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비루한 후기를.. ㅜㅜ

1막

두 개의 세상에서 조바고와 지우라라가 처음 눈빛을 마주치는 부분은 늘 그렇듯 짜릿했음. 특히, 지우라라가 조바고를 보면서 '누굴까?? 아니야.. 내가 지금 이럴때가 아니자'라며 의아한 표정에서 단호한 표정으로 바뀔때 참 좋았어.

후이즈쉬에서는 그녀는 누구일까, 왜 '저따위 속물과'... 그녀가 너무도 궁금하고, 코마롭을 쏘려는게 맞는건지 다급히 쫒아가던 조바고... 이후 빗속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다급히 길을 막아서고 그녀에게 궁금증을 쏟아내지만, 그녀는 '안티포바에요.. 오늘 결혼했거든요'라고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속해있다고 이야기해주지...

전장속에서 재회한 두 사람... 조바고는 그녀가 남편을 찾으러 온 것인줄 알면서도 그런 험하고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게 된 것이 마냥 기쁘고, '안티포바... 안티포바 간호사님'하면서 웃어주는데.. 꺄아~ >.<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습니다'하는 우리 꼬맹이 얀코... 괜찮아 얀코.. 그냥 반말해도 되어요~

나우. 유리아틴으로 돌아가겠다는, 자신은 걱정하지 말라는 그녀에게 자신도 모르게 다소 격한 어조로 '어떻게 걱정을 안해요, 어떻게'라던 조바고... 그리고는.. 얀코의 편지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결국 그녀는 가야했지.. 오늘 두 사람 서로 오랫동안 끌어안고 었었어.. 서로 떠나보내기 힘들어했고,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하던 라라......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이별....

그녀를 떠나보내고 멍하니 있던, 아직 라라를 찾아 헤매던 그를 현실로 다시 돌아오게 한 건 한 발의 총성. '목적없이 죽어갈 수는 없다'는 병사들을 보고는 이내 자신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그가 생각했던 '러시아의 새로운 심장이 쏟아내는 말들'과는 다른 세상...
변해버린 모스크바에 '혁명이 세상을 이렇게 바꿨어'라고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해버린 가족, 친구... 그리고 다른 의미의 '퍼펙트 월드'......

그렇게 변해버린 세상에 분노하고 슬퍼하지만.. 그보다 가족들 위해 계란 하나 살 수 없는 무기력한 자신이 가장 싫었을, 혐오하던 코마롭에게 그 '계란'을 받아 챙기며 외로웠을 조바고가 오늘따라 참 안쓰러웠어... 그리고는 이 망할놈의 도시를 떠나고자 잠시 희망에 부풀었지만.. 그곳이 유리아틴.. 라라에게 향하는 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겠지...
그래서 그의 어맨후는 자신에게 하는 다짐... 라라에 대한 마음도, 혁명에 대한 기대도 접고 '어리석은 희망과 꿈에서 깨어나' 가족을 위해 살고자하는 한 남자의 다짐. 언제나 그렇든 여기서 조바고의 '그녀를 다시 만난데도... 상관없어'는 옳습니다!!!!!!!!

2막

스트렐리코프의 기차. 늘 생각하지만, 스트렐리코프가 '라라'에 대해 일깨우지 않았더라면... 조바고는 자신의 가슴 속 불꽃을 잠재울 수 있었을까?
오늘도 떠보는 스트렐리코프의 표정은 아랑곳없이 '라라'하고 속삭이며 그녀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던 둔팅이 유리.  이 부분에서 조금 달라진 것은 예전에는 스트렐리코프가 총을 조바고를 향해 겨눌 때에 맞춰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면, 요즘은 오히려 각오한 듯 결연한 표정으로 몸을 반쯤 일으킨다는 것.
오늘도 요정님의 자비는 없다는 퍼펙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두막으로 돌아온 조바고는 다시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버리고.. 토냐가 옆에서 지켜보는지도 모르고.. 라라가 있는 도서관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리고는 싸늘한 부부싸움.... 토냐는... 토냐는 아마 알았을꺼야... 그의 가슴 속 사막에서 무언가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를 보내준거겠지...

럽파인쥬... 요즘 럽파인쥬는 너무너무 좋다.. 다섯 명의 '잔인하게 덮쳐온' 그 사랑이 온전하게 느껴져서... 라라와 함께 있을때는 행복하게 웃다가, 토냐를 보면서 짓는 조바고의 표정때문에 가슴이 아려와... 그리고 오늘 조바고는 라라에게 백허그를 하면서 이별... '순수한 사랑'에 대해 슬퍼하는 라라 뒤에서 짓는 그의 표정은.... 마치 그 순간 이후로 그의 심장 한 부분은 죽어버린.. 그런 느낌..

도서관에서 토냐와 만난 라라.... 오늘도 지우라라는 숨겨두었던 자신만의 유리이자 유일한 위안인 시집을 토냐에게 소중히 건네주고, 같은 마음이기에 그 시집을 소중히 받는 토냐... 그렇게 서로 이해하는 두 사람..

애쉬즈. 오늘도 대폭발 '지바궈!!!!!!!!!!!!!!!!!!!!!!!!!!'는 아닌, 내뱉듯한 '지바고..'... 체념한 듯, 어쩌면 현실을 잊고 지내던 그를 다시 한 번 현실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은 마지막 한 발의 총성. 그 총성으로 자신의 이름과 현실을 되찾은 유리....

엣지. 깨어난 유리가 가족을 찾을 때 짓던 지우라라의 표정이 아련하고 안타까워서 잊을 수가 없네... ㅠㅠㅠㅠㅠㅠㅠ 토냐의 편지를 받고, 가족들에게 어떻게 돌아가려 하지만... 아마 유리 자신도 알고는 있었을꺼야 자신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자신은 도망자 신세고, 가족들은 이미 멀리 떠났고... 하지만 그렇게 가족들에게라도 돌아가려는 의지를 내보이지 않았다면 그는 쓰러져버렸겠지... 이런 그를 붙잡아주고, 보듬어준 사람이 바로 라라.
'내가 이 세상에 있는 이유....바로 그대.. 라라'라며.. 벼랑끝의 시간을 두 사람을 그렇게 버티어 내지.

코마롭이 얼음궁전으로 찾아왔어... 이런 저런 설교(?)를 늘어놓는 그를 뒤로 하고 라라가 나간 곳을 응시하며 이제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음을... 그녀를 보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 유리.. 오늘따라 이때 짓는 그의 희미한 미소가 참 슬펐어.... 마치... 그녀를 떠나보내는 결심을 한 자신에게 위로라도 하는 듯한.. 넌 잘 견디어 낼꺼야... 라라는 살려야지.. 그녀는 바로 삶의 이유니까...라는 듯...

나우립... 마지막까지 유리의 코트를 잡으며 가지 않으려는 라라.. 그런 그녀에게 애써 웃으며, 이제 곧 만날꺼라고, 당신 없는 삶은 내겐 아무 의미도 없다고, 내겐 당신 밖에 남지 않았다는 유리.. 조지우의 나우립은 슬프고 처연하지만... 아름다워.. 너무 예뻐서 더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라라를 떠나보내고 그녀가 떠나는 방향을 쫒는 조바고는 마치.. 어린아이 같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트렐리코프여 안녕. 파샤.... 당신도 안녕....
타락 운운하는 라라에게 '라라는 타락한 적 없어.. 그러니 그렇게 말하지마.. 제발'이라고 울먹거리며 말하던 지바고... 조바고가 '파샤..'하고 부르는 순간, 스트렐리코프는 예전의 순수 혁명가 '파샤'로 돌아가고... 그런 파샤에게 시를 주워달라고 함으로써 다시금 라라와 만나게 하려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 나는 또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스트렐리코프의 죽음에 건배를 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파샤가 생을 스스로 마감하자 그런 그를 따뜻하게 위로한 것은 지바고였어.

아련한 엔딩과 울먹이는 지우라라를 뒤로하고 오늘 조지우 막공은 이렇게 끝났네...

엔딩에서부터 울던 지우라라는 커튼콜에서도 계속 울먹이고, 배우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를 연발... 지우라라도 수고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월 중순 이후 4개월가까이 시간에 대한 고마움일까..
조바고는 울먹이는 지우라라를 따뜻하게 안아주고는, 마지막에 무릎을 꿇고 손등에 키스를 해줬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동안 조지우라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커플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내일은 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게 끝은 아니겠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믿습니다....

안녕.. 조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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