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완벽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님.
코젯은 밑에서도 누가 얘기했듯이 데뷔작이어서 중간중간 현실입갤되는 그 잠깐의 순간들이 있어.
첫등장했을때 내가 다 조마조마했음. 설마 무대 동선을 까먹진 않을까? 대사를 까먹진 않을까? 하면서..ㅋㅋㅋ 정말 쌩 신인이니까.
하지만 그 '쌩 신인' 이란걸 감안했을 때 노래며 연기며 매우 안정적이었고
신인이란걸 감안하지 않더라도 볼만했어. 특히 노래..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이지수를 뽑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노래와 음색에 있었을듯.

하지만 신인이라 확실히.. 이건 마리우스 조상웅한테서도 느꼈는데, 노래와 연기가 융합되지가 않아.
'노래연기'가 좀 안됨. 마리우스도 마찬가지. 분명 둘다 노래 똑부러지게 잘하고 표정연기를 하긴 하는데
그 역할에 완전히 합치된 느낌이 들지 않아. 둘다 코젯과 마리우스 그 자체가 아니라
'코젯을 연기하는 이지수', '마리우스를 연기하는 조상웅' 이었음... 이건 좀 더 로딩되면 나아지길 바랄 뿐.

에포닌 박지연.... 상대적으로 이지수, 조상웅에 비해 연기를 잘해.
코젯이랑 마리우스에겐 없는, 사람의 눈길을 가게하는 그 '흡입력'이라는게 있어. 목소리나 노래도 그렇고.
미남이시네요, 맘마미아... 그리고 레미즈가 세번째 작품이던데,
영국 프로덕션이 아닌 한국 프로덕션이었다면 이런 커리어를 가진 배우를 절대 뽑지 않았겠지.
얘네가 너무 깐깐하게 굴어서 짜증나는 면은 있지만 이런 새로운 얼굴 발굴은 아주 좋다.
좀 더 내공을 키우고 착실히 커리어 쌓으면 손에 꼽히는 좋은 여배우가 될 것 같아.
아쉬운게 있다면 성량만 좀 더 컸음 좋았을걸.. 작은편은 아니지만 김선영이나 정선아같이 노래가 시원시원한 배우들이 더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라.

나머지 배우들 얘기를 좀 하자면
알돈자때 그닥 그랬던 조정은은 오늘 판틴으로 내 눈물을 쏙쏙 빼놓으셨음여..
어떤 횽이 고음때 목소리가 너무 얇다고 지적한 글을 보고 가서 많이 걱정했는데
난 오히려 알돈자때보다 노래가 훨씬 편안했어.
I dreamed a dream.. 레아 살롱가보다 더 좋았다고 하면 나 좀 오바?ㅎㅎ 개취니까 이해바람.
정성화는 브링힘홈 진짜.. 진짜 좋더라. 물론 처음에 악의에 가득찬 장발장 연기는 별로였음.
문종원은 일단 딕션bbbbbbbbbbbbbbbbbbbb 그 거지같은 음향환경에서 그나마 내 귀와 날선 신경을 편안하게 해주었음.
물론 막판에 노래때는 딕션이 좀 무너지긴 했지만ㅜㅜ 이제 조연급에서 주연급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
바라는건 가브로쉬가 좀 더 톡톡 튀었음 좋겠고, 떼나르디에 부부 개그코드도 좀 더 살았음 좋겠고.

그리고 앙상블... 앙상블!!!!!!!!!!!!!! 앙상블 사랑합니다.

공연장 단차랑 접근성은 뭐 더 할말이 없네. 너무 거지같아서 말야.
음향이랑 조명은 내가 진짜 공연 끝나고 막차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오리지널 프로덕션 애들 만나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몇마디 좀 건의하려고 했는데
인터미션때 그렇게 잘만 돌아다니던 애들 왜 끝나고나니까 없냐...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왔다.

아 레미즈, 공연 자체는 너무 좋았는데 외부적인 환경들이 너무 아쉽다..

한줄요약 : 레미즈 신인들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