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이런 관크는 또 처음

친구가 하도 영웅 영웅하길래 3층 끄트머리에서라도 보자 싶어서


영웅보러감


근데 이게 왠걸


내 옆에 초등학생, 아무리봐도 저학년인 정말 애기들이 줄줄히 다섯명인가가 앉는거임


그때 약간 절망의 표정과 아, 큰일이다 라고 느꼈지만


부모님이 세분이 오셨더라구^^ 그래서 뭐 조용히 시켜주시겠지...라는 말도안되는 헛된희망을 가지고 기다렸음


근데 보통 부모님 같이 오시면, 아이 부모 아이 부모 이런식으로 앉지 않아?


애들만 쭈르륵 앉히고 자기들은 자기들끼리 앉음 ^^


아 진짜 예상대로 우리 어린 관객분들은 1분1초를 가만히 몸을 놔두지 않으시고


심지어 3층이라 그 어린관객들이 보는 방석깔고도 안보이는지


섰다가 앉았다가를 반복하며...관람하였고


내 옆에 여자 어린아이는 엄마가 공연전에 쥐어준 물티슈를 1막 공연 내내 얼굴을 닦으며


옆에 친구랑 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


진짜 저 물티슈에 물이 남아있을까가 궁금할정도로 얼굴을 닦으며 일어났다 앉았다 ㅋ


옆에 남자어린이는 옆에 앉은 친구랑 쑥덕쑥덕 ㅋ


엄마 옆에 앉은 남자아이가 대박이였음 ㅎㅎㅎㅎ 누가 안중근인줄을 몰라서 엄마랑 공연 도중 대토론회

나 진짜 가서 안중근 누구라고 말해줄뻖ㅎㅎㅎㅎㅎㅎㅎㅎ


중간에 도저히 못참겠어서 애기들한테 손가락 입에 하나 가져다 대면서 쉿쉿! 이렇게 제스쳐 취하면서

심지어 부모님과 눈이 마주쳤지만 ^^ 정말 쌩까시더라구요 그 눈 잊지않아요


그래서 1막 끝나고 인터때 부리나케 부모님 찾아가서,

저 정말 죄송한데요 ^^;;;; 공연도중에 조용히좀 해주세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말햇는데 부모 얼굴이 레알 똥씹은 표정이고 무시하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어셔한테 쪼로로 달려가서


정확히 좌석번호 말하면서, 여기여기여기여기 어린관객분들이 너무 떠들고해서 공연에 집중할수가없어요^^

주의좀 주세요. 라고 말함


어셔가 알았다고 고개 끄덕이면서 죄송하다고 하더라구 ㅇㅇ

난 그래도 관크가 당연히 있겠지 싶어서 2부도 날릴걸 각오하고 그냥 미륵보살처럼 눈물을 머금고 자리로 돌아옴

근데 이게 왠걸?


어셔분이 그 부모님께 단호박처럼 주의를 주시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ㅠㅠ너무 고마웠음 ㅠㅠㅠㅠ 다시한번 더 감사드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엄마분은 빈정상하셨는지, 아니면 자리를 바꿔줬는지 모르겟지만 2막 자리는 쭈르륵 비워져잇었음


어셔한테 이렇게 고마웟던적은 처음 ㅠㅠㅠㅠㅠ

커튼콜 끝나고 나가면서 고개숙여서 수고하셨습니다 ㅠㅠㅠ 이러고 나왔다 ㅠㅠ하아

정말 감사해여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