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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7 나쁜자석 후기를 가장한 전지적 폴시점의 뻘글

Iry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1.28 13:03:54
조회 1461 추천 27 댓글 40

옛날 옛날, 아주 머언~옛날,

자석에 끌려 월도짓이나하는 철가루가 살고 있었어요ㅜㅠㅜㅠㅜㅠ

어제 본 장정김이 때문에 잠도 안오는 나 철가루ㅜㅠㅜㅠ

나 정말 이런 사람 아닌데

철가루 되고 나서는 월급루팡으로 대활약중이다ㅜㅠ

그래서 자석갤에 자석글 1g 또 얹어 봐~.

 

어제의 공연은 많은 횽들이 언급한 것처럼 산만하기도 하고

뭔가 좋은 부분도 많고 안 좋은 부분도 많은

밸런스가 뒤뚱거리는 그런 공연이었는데도

나쁜자석이란 극을 뭔가 새롭게 보게 된 듯한 느낌이 들었어.


나는 극중 나쁜자석 얘기는 너무 고든 - 프레이저 이야기라서

사실 하늘정원 분석하는거에 급급했었거든.

근데 어제 공연을 보면서는사람은 모두 자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나쁜자석이라는 동화자체가 모두의 이야기 같았어.

극중 나쁜 자석에서는 서로를 밀어내기만 하는, 말하자면 하나의 극, 같은 극을 가진 자석들의이야기가 나오지만

어쩌면 우린 모두 양극을가지고 있는, 그런 하나의 완성된 자석일지도 몰라.

사랑하면서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이해하는, 그런 말도 안되게 상반되는 감정들이

한사람을 향할 수 있다는거, 다들 알잖아.

누군가를 사랑만하고, 누군가를 동경만할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어제 본 자석이들은, 모두 그 양극단으로 치닫는 자성에 부서지고 괴로워하는 자석이들이었어ㅜㅠ

어제 왼쪽에서 관람하면서 처음으로 폴에 감정이입 하면서 봤고

고든-프레이저에 대해서는 많은 횽들이 후기 싸줬으니까

나는 최대한 전지적 폴 시점에서 주절거려 볼까 함.

그리고 배우마다 워낙에 노선이 다른 자석이니만큼

이 느낌은 어제의 장정김이에서 느낀 느낌이라는 걸 감안하고 봐줘 (((((())))))

 

난 앨런을 가장 좋아하는사람은 폴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앨런을 가장 증오하는사람도 폴이라고 생각하고.

나쁜자석은 네 명의 아이들의 상호작용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극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상호 작용은 아무래도 고든 - 프레이저와 앨런- 폴이라고 생각하거든.

고든과 프레이저가 자석의 같은 극이라면, 앨런과 폴은, 정말 자석의 양 극과 같아.

지방유지, 부잣집 아들, 사랑받고 자라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을 품고 가려는 따뜻한 아이 앨런과

엄마는 공장에 다니고, 아빠는 뭐 하는지 모르는, 대학은 꿈도 못꾸고, 슈퍼에서 상자나 날라야 하는

욱하는 성격의, 때로는 폭력적인, 파랗게 날이 서 있는 아이 폴.

눈치 없고, 뚱뚱한 외모가 언제나 놀림거리가 되는, 자신의 그런 부분에 자신이없는 앨런,

머리회전 빠르고, 말 잘하고, 사교성 있고, 매력적인 외모를 이용할 줄 아는 폴.

이 아이들 하나하나가 양극을 가진, 두가지의 면을 가진 자석이고

또 앨런과 폴이 다른 극의 자석인 듯한, 그런 밀어내고 당기는 일그러진 관계.

서로가 상대방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고, 그리고 동시에 열등감을 느끼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증오가 엇갈리는 그런, 자기장 속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기계같은 관계.


물론 그건 비단 폴-앨런의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지.

폴은 프레이저를 동경했지만 "대학에 가서 인식이나 넓히고", "부모님 병원에서 손님 상대나 하는프레이저가

"세상을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부분에 대해 자신이 더 잘 아는 "어른"이라며 우월감을 느끼지만

또한 그러한 프레이저의 세계에 열등감을 느껴.

폴이 고든에게 느끼는 감정은또 어떻고.

단순하게 가정환경을 기준으로보게 되면

아마 부촌일 골프장 윗동네에 살 프레이저-앨런과

서로 가까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을 고든-.

폴은 왠지 모르게 자신의 처우와 비슷한 고든이 자신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에 대해 열등감과 거부감을 느끼고,

하지만 "특별한 정신병자"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무시하며 우월감을 드러내지.

폴이 끝까지 고든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고든에게서 보이는 보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대한 경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든만이 가질 수 있었던 특별함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을지도 몰라.

어쨌든 아이들의 상반되고 모순된 수많은 감정들이

서로 얽키고 설켜서 자신을 속박하는 자기장을 만들어 버리는 거지

밀어내고, 끌어당기면서도 계속 아이들이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는


....밀어내지도, 끌어당기지도 못하는 끔찍한 공간.

 

어제 처음으로, 제일 끔찍한 삶을 살고 있는 건 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처음 봤을 때는 이기적일 정도로 자신의 몫을 챙긴다, 는 인상을 받았는데

사실은 가장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건 폴이 아닐까.


고든은, 그 암흑같은 세상에 빛나는 프레이저를 가졌었고,

프레이저는, 자신을 온전히 받아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고, 품었었지.

지금은 그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려, 어둠속에서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지만,

자신의 인생에 그런 빛나는 순간이 있었던 것만은, 잊을 수 없겠지. 기억하겠지.

누구보다도 비어 보이는 이 두사람이, 사실은 이 이야기에서는 "채움"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참 모순적이지만 당연하게 느껴져.

앨런은 사랑하는 친구와,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 고운 심성은 그를 더욱 크게, 더욱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게 해줄거라고 믿어.

그리고 티나와 티나의 아이도, 그 밝은 빛속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폴은, 어찌보면 열등감과 우월감이라는 양날의 검의 새파란 칼날 위에서

한번도 친구들에게 이해 받지 못했고, 또한 한번도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리고 한번도 좋은 친구일 수 없었지.

자신이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을 가진 앨런, 그중에 유일하게 뺏어 올 수 있었던 티나

하지만 그것도 완벽한 것은 아니었던 거야


어제, 아기 얘기를 하면서 임신한 티나에게 잘됐다

우리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 집도 있고, 뭐도 있고, 하는 이야기를 했다는 앨런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현폴은 관절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주먹을 쥐었다가

그 손을 다시 폈다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가, 다시 주먹을 쥐었다가 하더라

그 괴로움이, 어제는 앨런에 대한 죄책감이 아니라 

자신은 절대 손에 넣을 수 없는 앨런의 "안정적인 가정"에 대한 열등감으로 느껴졌어

그 세계에 대한 질투, 끔찍할 정도의 열망


그러다가 앨런이 "내 애는 싫다고 하더라." 라는 말을 던지는 순간 마네킹처럼 모든 움직임이 멈춰버려

눈하나 깜빡이지 않아. 숨도 안 쉬어.

자기가 그렇게나 동경하고 질투하고 시샘하는 앨런의 세계가, 또 휙, 거꾸로 뒤집어져 

자신의 발밑으로 들어오는 순간


하지만 아마도 티나는 결국 안정적이고 따뜻한 앨런을 자기 아이의 아버지로 선택하게 될지도 몰라

라고 어제 폴을 보고 처음 생각했어.

적어도 폴은 그렇게 생각하고있는 것처럼 보였달까

그만큼 가져도 가지지 못한, 가해자임에도 상처받는 폴을 봤어

정말 양날의 검, 검을 들고 앨런을 공격할 수록 검을 쥐고 있는 폴의 손에서도 피가 철철 흐르는.

 

어제, 대현폴이 꽃비 기계를 마구 발로 차는 문프와

그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몸을 던지는 뀨앨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물끄러미 타임 캡슐에서 나와 있는 소방차를 바라만 보다가, 흐르는 눈물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가

덜덜 떨면서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순간, 바로 그 순간에 꽃비가 내리더라.

그 순간의 대현폴의 표정이, 참 뇌리에 남아서 내가 이 월도짓을 하고 있는거 맞음ㅜㅠㅜㅠㅜ

문프도 뀨앨도 꽃비를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부딪혀 내고 있는데

폴은 그 순간에도 제대로 울지도,그렇다고 웃지도, 그렇다고 무관심하지도 못한 채 덜덜 떨고 있더라고.



작은 씨앗은, 살아 남았을까.

무언가 새로운 것의 탄생을 위해 무너져야 했던 거라면,

아름다운 하늘정원에서 쏟아져내린꽃잎들이 거름이 되어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조금은 다른 자기장을 만들수 있다면.

어제는 제발 그러길 바랬다.

그 세명의 밤이, 길고 외로울 그들의 밤이, 제발 끝나길.

아니, 끝나지 않더라도, 하루만이라도 그들이 달콤한 잠에 빠질 수 있길,

저 한없이 상처받고 부서진채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순간이라도 안식이 찾아오길.

 

작은 씨앗아, 힘내.

너는 싹을 틔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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