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를 이미 밟은 상태였어서 아예 후기 몇개 대충 훑어 봐서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어.
그래서 초반부터 집중하면서 저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면서 봤지. 그래도 자체첫공이라 그런지 가물가물하다 ㅠㅠㅠㅠㅠ


우선 나는 본하가 본체라고 생각해. 우빈이 본하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더라고? 신체의 주도권이 본하에게 있는 거 같았어. 그래서 우빈이 이곳을 나가기 위해 그렇게 까지 머리를 굴려가며 본하를 꼬신거 아닌가 싶었어. 또 약을 먹는 건 본하이고 약을 먹고 사라지는 건 우빈이니까. 음.. 그리고 여기 나가기 위해 너가 필요했다는 대사도 본체인 본하의 증언이 필요했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어. 의사는 본하가 본체라는 걸 아니까 인격이 통합된 본하의 증언이 필요했던 거 아닐까. 뭐 실제로 통합된 건 아니었지만 의사에게 그렇게 믿게 만들려면 어쨌든 우빈이가 증언을 하면 안되니까. 그리고 우빈이의 이름이 한 번 도 불리지 않은것도 본체가 아니기에 그런거 아닐까 싶어. 이름이라는 건 정체성을 부여해주는 거니까. 구본하라는 이름은 많이 나와도 이우빈이라는 이름은 안불리잖아. 구별된 정체성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거 아닐까. 아.. 뭐가 또 있었나??? 기억이 휘발된다. ㅠㅠㅠㅠ

뭐 이렇게 짜맞추며 열심히 보다가 마지막에 본하가 웃으며 말하지마. 라는 대사 칠때 멘붕. 헐? 저건 뭐지? 도대체 누구한테 말하는 거지? 뭘 말하지 말라는 거야! 이러다가.. 생각해보니까 관객한테 던진 말 아닐까 싶더라구. 본인이 이중인격이라는 걸 받아들인 본하가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관객들에게 우리가 통합되지 않았다는 걸 말하지마. 라는 의미 아니었을까.

뭔가 더 알아내고 싶은데 내 짧은 기억력이 도움이 안되네..ㅠㅠㅠ 내 다음 트유는 아직도 멀었는데 ㅠㅠㅠㅠㅠ
워낙 소재 자체가 내 취향이라. 다크다크한걸 좋아하는 다크다크한 아이...;;; 그런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소재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 좀더 차갑고 좀더 다크하고 좀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였으면 좋겠는데.. 초반부 가벼울때도 밑바닥에는 서늘함이 깔려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 무대랑 조명이 차가운 분위기를 갖으면 될려나... 지금 무대랑 조명은 너무 알록달록해서 긴장감 넘치는 환경을 조성해 주지 못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