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복선을 깔아두자면 그 때 나도 반머글이었고 당연히 갤을 몰랐어
대학로를 처음 가는 거였고 당연히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는게 처음이었어
거길 가서 와 대학로는 이런 곳이구나 하고 첨 느끼고 온 공연이야
내 생애 첫 연극이기도 해

그 극장은 무대 왼쪽 오른쪽에도 객석이 있었어
우린 늦게 도착해서 초대권으로 배우가 정면을 바라봤을 때 오른편에 앉았구

난 고2 친척동생들은 고1 중3 중2 총 4명이 보러 갔엌ㅋㅋㅋㅋ
와 진짜 말하기도 쪽팔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극이 시작됐어 좀 잔잔한 극이었지만 2인극이라 조용히 봐야만 했지
공연 초반엔 재밌었어
막 문제도 내고 친척동생이 문제도 맞춰서 초대권도 받곸ㅋㅋㅋㅋ
분위기 좋았어 느낌도 좋았어

공연 시작하고 30분까진 괜찮았다? 재밌었엌ㅋㅋㅋㅋㅋ
근데 점점 극이 고조되고 연기가 무르익을수록 중3 중2 동생이 지루했나봐
첨엔 꿈틀꿈틀 하더라
그건 괜찮았어 나도 반머글이라 그정도는 이해했어
근데 얘네가 지루하다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의자사이에 손을 넣으면서 딴짓을 시작하는거야
하필 거기서 동전이 나왔다?
그 동전 들고 지들끼리 ㅋㅋㅋㅋㅋㅋㅋㅋ하면서 5분 웃다가 다시 지루했는지
본격적으로 동전을 찾아다니는거야
동전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마냥 어슬렁거리더라
배우가 한 걸음 걸으면 걔네도 한 걸음 걸었엌ㅋㅋㅋㅋㅋㅋㅋ

아 배우 정면으로 보이는 객석 한 블럭은 꽉 차있었고 우리가 앉은 오른쪽 블럭에는 우리밖에 없었어
우리랑 마주보는 블럭은 아무도 없었궄ㅋㅋㅋㅋㅋㅋ

되게 연세 많은 배우가 연기하는데 걔네도 같이 걸어다니면서 조용히 다니는 연기 하더라
난 조용히 앉으라고 말리다가 나도 지쳐서 걍 연극 봤어 고2 동생이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들이 거기 뒤지니까 500원짜리 하나 득템한건 안자랑
뒤지니까 나오긴 나오더라

무튼 공연 중에 소극장 그것도 2인극 보면서 돌아다닌 관크는
아직도 쪽팔려서 지인들도 모른다
지금 쓰면서도 하이킥했어
나 이제 관극 잘 해 난 더이상 머글이 아니니까☞☜
혹시나 그 때 있었던 횽들이 있다면 정말 미안해ㅜㅠㅠ
나 고의가 아니었어ㅜㅠㅠㅠㅠㅠㅠㅠ
이 글은 어떻게 끝내지

ㅎㅈㅇㅇ 이 극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