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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짱뒥 감상 - 그래서, 그곳은 행복한가요?

씨벨리아(175.208) 2013.08.05 04:08:13
조회 1470 추천 77 댓글 29

- 후기다운 후기, 극세사와 디텔은
은혜로운 개로리들이 뱉어줬으니,
난 언제나 그러했듯;;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 따우나 보태 봄ㅋㅋ

 



언젠가 짱뒥을 '지옥의 화상'이라 칭한 적이 있다.
우그러지고 뭉개지고 비틀린 채
아비규환 속, 지옥의 문 앞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로댕의 조각상 속 인간들의 모습이 짱드의 몸부림과
너무 흡사해 붙였던 표현.


803토공 레전 후기들을 접하고 열폭,
자체 금공한 미친 나를 매우 치며 백암으로 고고,
재회한 짱언니는 그 지옥의 끝에서
간당간당...... 언제 끊어질 줄 모르겠는
마지막 숨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 그 갈림길에서.....
위태롭게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시한부 인생의 끝자락을 보는 거 같았다.


언제나 바람과는 달리 참담하기만 한 현실,
행복하려 할수록 찾아오는 불행이란 수렁,
사랑하려 할수록 멀어지는 사랑이란 놈.....
고단하고 춥기만 한 현실을 잊기 위해서,
그녀는 이미 필로폰같은 지독한 약물에
단단히 중독돼버린 거 같은 포스였다.


웃다가 화내다가 춤추다가 노래하다가 잔망떨다가
애교부리다 또 화내다가 웃다가 울다가.....
그녀가 보여주던, 쑈와 감정을 쥐고 흔들던 모습들은
그래, 여느 날과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눈빛.
극도로 불안하고, 극도로 공허하고,
극도의 분노감으로 형형한.....
그놈의 눈빛. 나한텐 그게 문제였다.

시시각각 바뀌며 땀과 함께 번들거리는
그 눈빛들과 함께 자꾸 죽여버리겠단
극단적인 말들을 내뱉는 짱드를 보노라니...
'저 사람은 제 정신이 아냐... 저러다 죽겠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
그녀가 하는 모든 쇼와 이야기들이
약에 취해 폭주하는 마지막 발버둥으로밖에 안 보였다.

깔깔깔깔 웃어제끼다 일순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곤
아예 딴 사람으로 돌변하는 것처럼,
그녀는 저렇게 지금 당장 속없이 웃고 있더라도....
언제 스스로 손목을 그을 지 모르니.....
쭌감이든 조챡이든 토미색히든 엄마든
제발 누가 됐든,
그녀 스스로 삶을 포기하기 전에 그녀를 붙들어주길
이렇게 간절히 바라면서 보게 된 날은
내 관극회차를 통틀어 처음이었다.


현실 웃음포 터지던 순간들을 제외하곤
극 내내 이런 불안을 맘 한편에 쟁여놓고 두근대다...
폭발해버린 지점이 라멘트.
"두 개로 분리된 도시..."
넘버를 부르기 전, 짱드가 어깨를 간헐적으로 일렁이며
객석을 천천히 둘러보며 웃는데.... 그 웃음에서
'내 꼬라지 우습지? 내 인생 진짜 드럽지 않냐?
난 가치가 없어.... 큭'
스스로를 너무나 비웃고 냉소하는 느낌이
코밑까지 훅 끼쳐와서...
나님은 앞열 진출의 대가를 그렇게 혹독하게 치르고ㅠㅠ


그러다 보니 토마토를 머리 위로 쳐들어 짓뭉개는데...
토마토를 뭉갤 때 예의 느껴지던
해방, 과거와의 안녕, 은 어디로 가고....
나는 그 순간 그녀가 그녀를 간신히 지탱해주고 있던,
엄마와의 탯줄... 심장을 뭉개고 영혼을 조각내는 듯한
마지막 숨통을 끊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곤 처절하게 바닥을 뒹굴며 한 손으론 귀를 틀어막고
다른 한 손으론 어딘가를 향해 손을 내뻗는데....
그 느낌이, '날 구해줘! 내 손을 잡아줘!'가 아닌,
'제발 이제 그만해. 그만 괴롭혀. 하지마! 그만할래!'
하는,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봐왔던 '구원'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전복'의 절규로 느껴져서
차라리 그래, 멈춰주는 게 낫겠어... 저렇게 힘들다는데...
란 몹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ㅠㅠㅠㅠ


그녀의 고통스런 온몸 울부짖음도,
그녀를 괴롭히던 현실의 소음도,
그녀의 눈을 아프게 쏘아대던 현란한 조명도
모두 사라지고 암전이 된 순간,
나도 모르게.... 헉, 드디어 끝났구나...
그녀는 이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했구나...
란 느낌에 멘탈이 멍..............
머릿 속 퓨즈가 펑.............


그 이후 토미의 노래는,
그녀의 아픈 영혼을 씻겨주는
'잘 가요....'하는 인사 같았고,
열린 문틈으로 쏟아지는 환한 빛 속으로
천천히 다가서는 짱드의 뒷모습은...
홀연히 다른 세계로 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눈가엔 잔잔하고 달콤한 서글픔을 담고,
입가엔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미드나잇을 부르는 짱드...
그토록 괴롭혔던 조챡에게 자유를,
그토록 동경했던 락스타들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그토록 따뜻했던 앵밴친구들에게 음악으로 하나됨을....
하나씩 이뤄가는 그의 모습은....
내 눈엔 여전히 현실 세계가 아닌,
그가 그토록 바랐지만 이루지 못했던 행복,
그 이상 세계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이런 짱드의 모습은
얼마 전 다시 만난 '그랑블루'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했다.
사랑하는 여인, 태어날 아기,
현실 세계 행복의 조건들을 모두 갖췄음에도
바다, 그 심연의 세계가 인생의 전부였던 주인공은   
도저히 이 세상이란 현실에서는
행복할 수 없는 자신을 깨닫곤 결국 자신의 이상 세계,
바다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길을 택하고 만다.


현실이 행복해도 이상주의자는 저 꼴 나기 십상인데,
인생 자체가 부조리의 극치인,
그래서 더 날이 선 채 돌아버릴 수밖에 없었던,
하여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던 짱뒥의 현실....
 
8월 4일, 그리하여 나에게 짱드윅은,
신이 부여한 상처로 뒤범벅된 아픈 현실의
위태로운 외줄걷기를 스스로 끊어낸,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고 가장 행복한,
허나 그래서 세상 가장 비극적인 이상주의자이며
신을 향한 지독한 반역자였다.
 

  



 

- (((지극히 주관적인))) 이라고 했자나.
나한텐 이렇게 느껴졌는 걸 어쩌겠냐며;;;;;
레전여부도 후벼파임도 난 암것도 몰겠다고 한다.
이건 뭐 완전 다른, 헤뒥에서 이런 느낌도 받을 수 있구나,
에 개충격을 받아서 지금도 멘탈이 아롱사태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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