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구나, 곰드니랑 신드파 목 안좋더라

"아가야~ 편안히 눈 감고 이제 꿈나라로" 이 노래 할 때 곰 저음이 너무 좋았는데

오늘..이 아니네, 어제는 거기서 full로 저음 내면 목이 아픈지, 소리를 좀 끌어 올려서

나는 완전 아쉬웠어ㅠㅠㅠㅠㅠ 저음덕후인데ㅠㅠㅠㅠㅠ 그 흔치 않은 예쁜 저음을..ㅠㅠㅠ

뭐 그래도 괜찮아, 곰드니는 잘생겼으니까. <-;;;;;

평소에도 그 가발 쓰고 다니라고 추천하고 싶을만큼 보기 좋음 ㅋㅋㅋㅋ

하지만 난 곰드니 남은 2회도 다 보는데.. 금세 목이 회복될 것 같지는 않아 좀 걱정ㅠㅠㅠㅠ

다른 후기 찾아보니, 어제 단두대씬이 유난히 현실감 났다는 횽들이 또 있어서 반가웠어.

곰드니가 다른 때와 연기를 다르게 했다는 게 아니라, 이상하게 그 장면이 소름끼치더라.

전엔 독백하랴 노래하랴, 울면서 얼굴 일그러트리는 곰드니를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제 보니까.. 마지막에 스르륵~ 내려오는 막이 단두대 칼날같더라. 헉! 이것도 연출된 거였나

직전에 클로단이 목 잘리는 장면에서, 무대 뒤쪽에 사선으로 칼날이 천천히 떨어지는 장면과 커플같았어.

곰드니의 감정선을 애정하는 개럴들에겐 미안하지만, 곰이 연기를 잘 못해서 난 더 좋은 것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시드니의 마지막이 관객이 보기에 좀 힘들잖아, 감정이 부친다고 해야 하나.

가만히 앉아서도 체력이 막 소모되고.. 그러는데 여기서 배우가 감정을 확 더 투입해서 증폭시켜버리면

난 오히려 집중이 안될 것 같아.

시드니 등장할 때 헨델풍의 상쾌한 금관사운드, 영국 법정에서 바사드 증언할 때 배경에 클라리넷 사운드..

이런 편곡 너무너무 좋은데 이제 이틀 남았네. 아웅.. 진짜 보내기 싫다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이상하게 폭군의 죽음 못 보는 게 제일 아쉽네. 남의 나라 왕족이 목 잘리는 거 보면서 막 희열을 느끼나??

갤에서 후기 많이 챙겨 보고 갔더니, 인물들의 디테일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

그거 다 확인하려면 1층에선 안되겠던데? 그래서 난 오늘 내일 2층으로 간다 ㅋㅋㅋㅋ

아! 곰드니 꽃받침 드뎌 봤....어. 왜 그러는 거임? 바사드 잘생인 거 자기도 인정하지만 곧 끝이란 뜻임???

어쩌다 이전 공연 2회 연속 백드파로 봤더니, 어젠 신드파의 또렷한 발음에 감탄했다고 한다

목 상태가 안 좋은데도 신드파의 고음이 무대를 삼킬 때마다 덕과 머글 모두 아옵싸에서 몸을 움찔움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여사님.. 내 기를 다 빨아가고 힘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번째 본 카네이는, 전에 다른 횽 후기에도 댓글 단 적 있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애쉴리같은 느낌?

청혼하기 전에 머뭇머뭇 하는 장면이 특히 그렇게 보여. 약간은 소심하고 유약한 청년..

결혼이 성사된 것도, 사실은 루시가 늙어 죽기 전에 작정한 게 유효한 듯.ㅋㅋㅋㅋ

카이가 다네이를 유약하고 소심하게 표현한 덕에, 죽음을 앞두고 시드니에게 루시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 "와, 그런 다네이도 저기서는 저렇게 용기를 냈구나!" 싶은..

그게 곧 이어서 나오는, 시드니의 "이 순진한 친구야"라는 대사도 더 잘 호응하는 것 같고.

연기가 막 절정인 건 아니지만 연기 방향을 자연스럽게 잘 잡아서, 역시 물 흐르듯 어색함 없는 임루시와 잘 어울리더라.

청아한 목소리만큼이나 노래도 잘하지만 목 안 좋은 곰드니랑 같이 부르는 렛허에선 카네이만 도드라지는 느낌.

카네이도 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 않았어? 어디선가 좀 약하게 부른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휘발.

임루시는.. 아 정말 예쁘고 연기 디텔도 자연스러운데 미안하지만 난 최루시를 더 선호하나봐ㅠㅠㅠㅠ

아버지를 17년만에 만나는 장면에서도 난 막 딴생각.. 나한텐 중요도가 노래>>>>>>>>>>>>>>>>>>>>>>>연기인가 봐.

그렇다고 임루시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닌데, 최블리의 까랑까랑한 목소리로도 이상하게 다정돋는 그 느낌이 더 좋은 것 같애.

오늘 낮공 보려면 자야하건만!!! 난 왜 야식을 처묵한거니;;;;;;;;;;;;

잘생긴 배우 좋아하는 엄마 모시고 가는데, 오늘 공연도 좋았음 좋겠다. 흐~

ㅃㅃㅃ) 내 옆에 민폐짱 머글 여&여 한쌍이 왔는데.. 관극 중 눈에 인공눈물 넣는 거 진짜 관크더라 ㅋㅋㅋㅋㅋ

계속 거울 보면서 화장 안 번졌는지 확인함. 안 넣으면 눈이 건조할테니 뭐라 할 수도 없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