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실 공연보러 오기가 너무 힘들었어.
잠은 거의 못 잤고, 오전에 어머니랑 통화했는데 그동안 걱정할까봐 말씀 안하셨는데 사실은 폐에 물이 차서 입원 중이시라는 거야.
내려올 필요는 없고 상태도 많이 좋아져서 잘하면 이월요일에 퇴원하신다고 하는데 그래도 마음이 참 안 좋아서...... 공연이고 뭐고 내려가야 하나, 벌써 지난 2년 동안 패혈증에 부정맥으로 수술에 류마티스 판정에...... 몸이 너무 안 좋아지셔서 안 그래도 걱정인데 또......

난 내 생각만하며 일도 관두고 모아둔 돈도 다 쓰고 대학원 가겠다고 이러고 있으면서 공연이나 보러 다니고......

그냥 모든 게 죄송하고 속상하고 무섭고 그랬어.

영업한 횽 티켓 찾아주고 어찌어찌 들어가서 공연장에 앉아 있으면서도 몸은 피곤하고 맘은 무겁고 참...... 그렇더라고.

그래서 집중 못할 줄 알았는데... 나란 인간 왜 이러니?
공연 완전 오열하며 잘 봤다. 중간중간 몸이 너무 피곤하고 허리가 아파서 힘들긴 했지만 너무 잘 봤다.

영업한 횽이 내일 곰드니 막공도 보겠다고 하는 연락 받고 영업 성공했다고 깨춤도 췄다.

덕이 뭐길래... 두도시민이 뭐길래......

여기까진 포도알 글...

여튼 그런 상태로 곰드니 세미막 겸 백드파 막공을 봤지.

나 그래도 백 드파 최대한 좋은 마음으로 보려고 마음 먹고 왔는데. ㅋㅋㅋ
등장부터 싸워서 마지막까지 싸움. ㅋㅋ

재연 자체첫공날 싸우고 그 뒤에는 화해했다가 그 사건 뒤엔 첨 본 건데 젠장... 첫공 때보다 더 싸움.

복수의 화신이라는 설정 뿐? 노래 뭥미? 왜 그렇게 \'연기\'가 티가 나냐......

간만에 도형샘 덕에 시작부터 눈물터져서 내내 오열하고 집중하던 와중에도, 셩네이랑도 오늘 렛허는 많이 안 싸우고 잘 보는 와중에도 백 드파 연기와 노래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뭐랄까, 그 자숙의 시간 동안 연습이나 캐릭터 연구 더 안한 듯한 느낌?
그래서 솔직히 좀 분노 중...... 개취긴 하지만 그래도 내게 오늘 백 드파는 그렇게 보였어.
아옵싸에 그렇게 환호없이 끝나게 만들다니......

곰드니는 호구마가 왜 더 상승했냐...... 최고로 좋았던 건 아니지만 좋아진 상태에서 나빠지지 않고 그대로라 난 만족...

이번 재연 통틀어 가장 앞에서 봤는데 임 드파랑 앙상블들 눈빛 왜 이리 더 좋냐......
폭군의 죽음에서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거 오랜만이었어......

비록 3열에서도 육성 대화 시전하시던 님들이 있어서 짜증날 뻔 했지만 그래도 2막엔 조용해져서 그나마 잘 넘어감.

아 모르겠다 뭐라고 후기를 쓰고는 싶은데 잘 안 써지네. ^^;;;

컷콜 촬영도 아예 망침. ㅋㅋㅋ키가 작다보니 아무래도 앞열 일수록 컷콜 찍기가 더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저녁공은 더 좋은 상태로 더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할 것 같지? ㅋㅋㅋ

여튼 나 영업성공했다~~~. 새벽 영업 보람이 있었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