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 쓸 때는 이렇게 많이 쓸 줄 몰랐는데

어느덧 30편이네.

맨날 그만 쓴다 그만 쓴다 했지만, 이제 진짜 그만 쓰려고

그래도 마지막은 30을 채우는게 뭔가 마음이 편할 거 같아서 별 내용 없지만 좀 써볼까 해.

사실 글을 그만 쓰는게 가장 큰 건 소재가 다 떨어져서이기도 하고

대부분 동갤에 올라오는건 맨날 인방이야기만 가득해서 솔직히 그닥 재미가 없더라고.

마지막으로 뭐 괜히 나대는 말을 좀 하고 갈게.

뭐 동남아시아 볼게 뭐 있다고 그 위험한 나라에 바득바득 가냐고 비웃는 애덜이 많겠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필리핀 외에도

태국, 베트남도 여행으로 다녀왔었는데, 충분히 시간/돈 들여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해. 굳이 인방같은 거에 너무 시간을 쏟지말고, 알바 한두달 바짝해도 동남아 여행경비 정도는 마련 가능하니까. 

나는 여행을 통해 자아실현을 한다 이런 개소리를 믿지 않는 편인데

적어도 견문은 넓어진다는 데에는 동의해.

굳이 내가 20대에 미국유학을 갔던 것도 사실은

"전세계 1등 먹는 나라를 적어도 내 눈으로 보기는 해야지." 라는 다소 치기어린 마음으로 군대에 있을 때 마음 먹고 고집부려서 바득바득 간거였어서.

막상 둘러보면 "에게 별 거 없네."

이럴 수는 있어도, 별거 없다는 걸 안다는 자체도 중요하지.

그리고 그런 게 쌓이다보면 새로운 나라로 떠나거나 혹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쫄리는 일이 아니게 되.

주변을 보면 꼭 싸돌아 다니는 애들이 싸돌아 다니는데

그게 꼴랑 몇번 해봤다고 자신감 붙어서 그런 거니까 

다른 나라가서 설령 별거 안 했어도 별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았어도, 친구들 모여서 술자리에서 썰 하나 풀 수 있으면 또 그게 그거대로 재미이지 않을까.

책임감 없이 펑펑 욜로족으로 살라는 건 아닌데 (절대 안되.....)

지금 뭐 대충 20대 초중반이라면 지금 버는 소득 벌어봐야 얼마 안되니 나갈 수 있을때 좀 나가보는건 어떨까 해. 

인생 뭐 있어ㅎㅎ 가장 찬란할 때에 찬란한 나날들을 느껴보긴 해야지.

그래도 동갤이니까 해외 나가보라는 꼰대스러운 말을 내뱉고 나는 이제 여기서 글을 그만 쓸게.

건강해. 다들.

물론 눈팅도 하고 가끔 댓글도 달긴 할거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