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20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올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 5.9 지진이 발생, 수도 타이베이(臺北)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빌딩들이 흔들리면서 일부 사람들이 놀라서 대피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타이둥(臺東)현 동남방 45.3km, 해저 16.3km 지점에서 일어났으며, 대만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진앙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대만 제2도시인 남부 가오슝(高雄)시 등에서는 일부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렸으며,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후여서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 도로로 뛰쳐나왔다.

이날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으며, 피해 상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 중간 지역에 위치해 자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99년 규모 7.6 강진 때는 약 2400명이 사망하고 1만명 이상이 부상했었다.

이어 오후 4시26분(한국 시각 5시26분)에는 필리핀 북부 앞 바다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필리핀 제도에서 가장 큰 루손섬의 라오아그에서 북동쪽으로 122km 떨어진 해저 39km 지점에서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도 마닐라와 인근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였으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는 지진에 따른 쓰나미 경보를 즉각 발령하지 않았으나 북부 지역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