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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와 낸시』 2~4장 번역

벤와번역(163.172) 2024.10.23 22:53:59
조회 263 추천 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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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3종: https://posty.pe/24c6c2

1장: https://posty.pe/24c6c2

2장: https://posty.pe/586199

3장: https://posty.pe/7e087a

4장: https://posty.pe/b7891d


1.

2~4장 번역했고, 서문 3종이랑 1장에 이해를 돕기 위한 각주를 추가했음.


이제 사건 직전까지 다룬 분량 번역이 끝났음.


서문이랑 1장은 저번에 올렸으니 대충 알 거라 생각하고


2장은 크리스와 낸시의 전반적인 인생 경력,


3장은 에디 게레로로 대표되는 프로레슬링 업계의 만연한 죽음과 이로 인한 크리스 벤와의 정신적 고립,


4장은 고립 이전부터 낸시와 크리스가 보인 불화를 다루고 있음.


앞으로 남은 장들은 사건 당일의 타임라인을 다룬 5장을 제외하면, 전부 벤와 사건 이후의 전개를 다루고 있음.



2. 

여기서부터는 번역하면서 느낀 소회 겸 내 의견이니까 보고 나서 판단해도 되고, 넘겨도 상관 없음.


다른 것보다 눈에 밟히는 건, 읽으면서 3장이랑 4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거라고 생각함.


그도 그럴 것이 3장은 한국에서 TV로 WWE 본 사람이라면 다들 기억하는 에디 게레로의 죽음을 다루고 있고


에디 외에도 동료를 잃으면서 정신적으로 망가진 크리스를 다루니까 착잡하고 안타깝게 느껴짐.


그런 맥락에서 4장을 읽으면 낸시의 문자 메시지를 보고 바가지 긁는다고 정색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렇게 연달아 장 구성이 되니까 크리스의 가정폭력과 낸시와의 불화가 에디의 죽음 이후로 생각돼서 동정하게 되는 것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하지만 유념할 거는 본문의 연도나 시기를 보면 알겠지만, 크리스랑 낸시의 불화는 에디나 동료들이 죽기 전부터 꾸준히 발생했다는 거임.



3.

그러면 또 하나 나올 수 있는 반응은 크리스나 벤와 부부가 걍 쌍으로 미친 연놈들이라서 그런갑다 하는 반응인데,


이것도 읽으면서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음.


번역한 직후에 지인한테 이 분량을 보여주니까,


출장 다니면서 남자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면서도 그것 때문에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는 상황이나


비슷한 직종 사람들끼리 인간 관계가 형성되는 등의 모습이 상당히 한국 직장인들이랑 비슷한 것 같다던데,


이 점, 그러니까 크리스를 용서하지도 말고, 낸시를 무고한 피해자나 끼리끼리 미친 년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읽어줬으면 좋겠음.


아마 이 지점이 저번 글에서 말했던,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의 마지막 행위는 용서 받을 수 없다"는 정리를 깨는 데 핵심일 거라고 생각함.


다른 것보다도, 4장에서 제리코가 '자기가 아는 착한 크리스 벤와랑 마지막에 가족을 살인한 크리스 벤와라는 상반된 모습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사실 4장의 내용 자체가 '과연 그 둘이 따로 존재했는가?'라는 거니까.



4.

그리고 여기서 유념할 건 이 책이 매우 특정한 논조의 교집합에 있다고 생각함.


한편으로는 저자인 어빈 머치닉이 벤와 사건의 조사를 계기로 스포츠 내 뇌진탕 문제로 범위를 확대한 만큼 


벤와 사건을 스포츠 업계의 문제이자 사회적인 문제로 질문하고자 하는 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넷플릭스 다큐에서 성토하는 필 머시닉의 모습을 봤다면 알겠지만) 필 머시닉과 동료였다는 점에서인지,


어빈 머치닉도 이 책을 쓸 때까지만 해도 프로레슬링을 전체적으로 기형적인 저질 엔터테인먼트로 본 건가 싶을 정도로 도덕주의적인 면이 있고,


그게 4장의 가정 불화를 서술하는 방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남.


예컨대 크리스가 상습적인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의 자체적 분비가 마비돼서 WWE 웰니스를 피해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4장에서는 이걸 더 정교하게 파고드는 대신에 '성기능 장애로 불화 생겼네' 정도로만 뭉개고 간단 말임.


또, 크리스가 가정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여성혐오가 심한 업계 사람이라 가정 생활에 적응 못함'이라고 쓰는데,


그게 맞다손 치더라도 사실 빈스 시대 WWE의 숱한 출장 일정과 선수 복지 문제, 그로 인해 선수들이 내면화하는 어떤 습성이나 성격 이런 거를 안 묻는 건


솔직히 좀 짜친다는 생각이 들었음.



5.

여하간 말이 길었는데 다들 잘 읽어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마움.


전에도 말했지만 이건 전적으로 취미 삼아 하는 거기도 하면서도,


벤와를 완전 사면하거나, 아니면 인간적인 부분과 직업적인 부분을 분리시키면서, 벤와 사건을 철저히 크리스 벤와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면서


벤와 사건을 당시 WWE에 대한 중요한 증상으로 볼 지점이 차단되고,


이러면 내가 프로레슬링을 앞으로도 재밌게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돼서 시작한 거거든.


당장 얼마 전에 로럼 2001 벤와 대 제리코 경기랑, 3장 본문에도 링크한 벤와 대 리걸 경기를 봤는데, 


이젠 착잡해지기만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계속 짬 날 때마다 번역을 하는 거고, 앞으로도 벤와나 레슬링 관련 글을 틈틈이 번역해보려고 하는 거임.


(찾아보니까 해외는 프로레슬링 기사나 레슬러 자서전 말고도, 프로레슬링 관련 책이 진짜 많더라. 


레슬러들 자서전은 그래도 좀 여기저기 번역이나 썰로 도니까, 다른 것도 탐이 남.)


여튼 한동안 바빠서 번역은 틈틈이 저기 올리고, 프갤에는 월 1회씩 몰아서 푸는 걸 목표로 하고 있음.


다들 서바이버 시리즈 잘 보고 그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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