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상성을 타긴 하지만 애시당초 무상성인 레슬러가 몇이나 있으며 폐급의 상대와 꿀잼 경기를 마구 뽑아내는 레슬러가 몇이나 있나 싶어보면 그다지 흠도 아니라고 싶다. 워커 타입의 선수들 중에서도 다 상성이 있고 하는데 하물며 다른 경우에야.

다른걸 볼 게 아니라 그냥 실제로 벌어진 상황을 보면 되지. 12년 이후로 컨셉 진하게 잡고 간 14 익룰 케이지 매치 같은 경우 빼고는 시나가 ppv에서 자기 주도로 거하게 똥을 싼 적이 있는지. 하다못해 마크 헨리와 경기 해도 자기 할만큼은 해줬음.

테크니션들하고 경기 이끌어 가는건 이젠 정말로 탁월하다고 해줘도 되고. 

'10년을 하면 당연히 그 정도는 되야' 라고 말하는데, 글쎄다. 같은 동기인 랜디 오턴하고 비교해도 난 이제 오턴이 시나보다 경기 잘하는지도 모르겠다. 

오턴이 자기 주도로 명경기 만든 건 정말로 손에 꼽을만한데 펑크, 돌프, 대니얼하고 그렇게 자주 붙었어도 ****1/2 급은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얘는 벤와나 에지하고 명경기 한 04년 무렵에서 거의 발전한 느낌이 없음. 

뭐...확실히 오래 걸리긴 했지. 05년 ~ 08년까지 이때가 너무 심하기도 했고. 근데 얘는 진짜로 꾸준하게 발전은 했고 이젠 어느정도 경지에 올랐다고 싶음.

기술구사와 테크닉 위주로 경기를 본다면 모르되 소위 말하는 명경기의 서사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꽤 좋아졌다 싶다. 누워서 10분 넘게 보내는 언더독 운영도 예전엔 진짜 답없이 누워있었다면 요샌 충분히 조절하는 느낌이고. 근데 오턴하고 하면 유독 심하게 기어다니긴 하더만은.

나같은 경우엔 삼치 경기 영향인지 기술 구사 자체는 그렇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라 존 시나 경기 충분히 볼만하게 봄.

프갤에서 종종 기술 진짜 더럽게 못 쓴다고 까이던 펑크도 서사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레슬러로서는 다른 테크니션들보다 천재 중의 천재라고 생각하는 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