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감정의 동물

한국 역사를 가만히 지켜보면 과학의 발전은 아예없음

한국인은 논리와 수학 과학 철학(세상의 근원과 형식 원리를 탐구하는 철학, 과거 고려 조선시대 유교는 그저 통치철학이자 군주아래 사농공상체제가 유지되기 위한 규범을 연구하는것에 지나지않음)

언어조차도 빠르고 정확한 정보의 전달과 표현에 적합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을 충실히 전달할까에 촛점을 맞춰서 발전해옴

한국어의 이상하리 만큼 발달한 동사어미 감탄사 존칭 하대 등등은 서로에게 감정과 기분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적화 되어있음

한국어를 감정언어 emotional language라고 부르고 싶음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왜 감정전달에 목숨을 걸었나?

여기에는 과거 신분제 질서 하에서 윗계급 양반들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했던 노비들의 슬픈 현실이 반영되어 있음

생각해봐 1년 365일 주인어른과 주인마님의 맘에 들기 위해 갖은 충성스런 노비인척 하기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야 했고 갖은 아부를 떨어야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언어는 자연스럽게 내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종속되어 있는지 내가 얼마나 솔직하게(배반하지 않고) 주인에게 충성하는지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반대로도 상전의 기분이 오늘 좋은지 나쁜지 알아낼려고 고도로 집중하게 됨

그결과 한국어는 정보전달의 도구라기보다 감정전달과 표현의 도구로 전락해버림

그결과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목도하는 현실이 벌어진거임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명사 형용사 접미사 어미 만 변화시켜도 현란하게 상대방을 기분좋게 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에게 열받게 만드는게 너무나 쉽다

게시판에 글을 읽으면 한국사람들은 글이 전달하는 내용보다 먼저 무의식중에 글투에서 글쓴이의 감정을 읽어내고 그것이 나에게 적대적인지(조롱하는지) 아니면 우호적인지부터 읽어냄

인터넷 언어만 이야기했지만

현실의 대화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음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어조 성조 인토네이션 pause 눈길 표정 제스쳐까지 몽땅 감정표현을 위해 총동원됨

가만 생각해봐라 우리가 평소에 직장동료, 가족, 아님 하다못해 완전히 타인인 편의점 직원과의 대화한걸 기억해봐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정보보다 우리는 먼저 무엇을 무의식중에 캐치해내냐? 그건 이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말을 하는지(예를들어 이 편의점 직원이 친절한지 불친절한지 아님 성실하게 대답하는지 귀찮아 하는지) 이런걸 가장 중시하고 그래서 가장 먼저 캐치해냄.. 왜냐? 그게 중요하니깐 상대방이 나에게 우군인지 적군인지 알아낼려면 그 감정을 캐치해내는것이 가장 우선시되는 일이기 때문임

한국인으로 태어난 업보라고 체념하고 살기에는 이 모든게 너무나 스트레스지 않냐?

차라리 한국어 갖다 버리고 공용어 영어로 전환하자

좀 무감각하게 살더라도 끊임없는 감정의 홍수속에서 스트레스받고 부대끼는것 보다 낫지 않냐고

그래서 끊임없이 사회적 갈등을 재생산해내고 인생이 고달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