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은 그냥 장태수가 자기 딸이 장하준을 죽였다고 더 의심하게 만들 하나의 장치였을 뿐임. 그 손수건 때문에 장태수가 자기 의심을 뿌리치지 못했던거고

박준태가 갖고있던 그 초록색 열쇠고리나, 박준태가 이수현을 몇달동안 애타게 찾아다녔다는거? 그냥 박준태가 범인인 것처럼 만들게 하는 하나의 수단이었을 뿐임. 거기에 별다른 건 없었음

그 남자 이수현도, 장하빈에게서 뭔가가 있다는, 그리고 (남자)이수현이 장하빈의 행동을 돕고 있다는 의심을 하게 만듦으로써 장하빈을 향한 시청자들의 의심을 돋구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고. 이수현과 장하빈의 대립구도만 봐도, 장하빈이 이수현보다 훨씬 더 우위에 있다는 연출을 일부러 한 느낌이 씨게 나는데...결국에 이수현에 대해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별 언급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음.

이렇듯, 이 드라마의 작가는 '무언가 숨겨진 게 있는 것 같은' 구도를 너무 많이 짰음. 이렇게 시청자들을 눈속임하거나 뭐가 있는듯 포장해놓는건 이 드라마뿐 아니라 다른 드라마들도 그런 경우가 많음. 근데, 그렇게 포장해 놨으면 적어도 이건 이거였다~ 라고 풀면 됨. 그렇게 하면 시청자들도 아 뭐야 이거였어? 하면서도 찝찝함을 느끼지는 않게 됨. 유종의 미, 그런것까진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안 풀렸던 떡밥들이 설명이 되기를 바랐을 뿐임. 이게 궁금해서 봤던 시청자들도 꽤 많았을텐데

그래서 전반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연출이나 미술 면에선 탁월한 드라마였지만 떡밥 회수하는거 보면 작가의 역량부족이 여실히 드러남.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내가 보기에 작가다

1,2화만 보고선 작가가 정말 천재라고 생각했었는데...뭐든지 끝에 가봐야지 아는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