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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조언..

toto(121.152) 2008.02.18 01:05:48
조회 7701 추천 19 댓글 3

전부터 이 게시판에 정체도 안 밝히고 몇가지 질문에 대해 리플을 단 적이 있었는데..
간략하게 내 소개를 하자면
2003년 47회 재경직 합격, 모 경제부처 근무 중 공군 장교 입대
올해 중위 진급, 나이는 3x살, 경제학 전공임...
(인증 요구는 사양하겠음...믿거나 말거나 알아서 판단하시길..)

공부한지도 오래됐고 PSAT 도입되기 전 세대라서
현 세태에는 안 맞을 수도 있고
뭐 부처 근무경험도 길지 않기 때문에 감히 조언하기 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공하는 후배님들을 위해 선배로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려고 함...

1. 군대 문제

군 미필 합격자인 나로서도 군대가기전에 승부를 걸라고 쉽게 조언하기는 힘듦..
나 같은 경우는 카튜사 떨어지고 땅개로 끌려가기 싫어서 공부를 일찍 시작했고
운이 좋아서 오래 안 끌고 끝낼 수 있었는데
다른 분들 말대로 나이 들어서 울면서 끌려가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음..

우선 군 미필이건 군필이건 합격 가능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함...
어차피 붙을 사람들은 2~3년 늦어도, 4~5년 안에 다 끝내고
군대를 갔다왔다고 해서 수험기간이 짧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그럼 합격했을때의 이득과  불합격시의 손실을 미필,군필로 나눠서 생각을 해보면
일단 합격 후를 가정하면 미필로 붙는 게 훨씬 좋음...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땅개로 온갖 설움 다 겪으면서 군 생활하는 것과
안정된 미래에서 장교로 복무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임..
병역휴직은 근무기간 등에 다 포함되기 때문에 아무런 불이익이 없으며
오히려 아무런 부담없이 자기 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3년이란 시간을 받는 다는 것은
군필 합격자만이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러나 미필로 공부하다가 불합격 했을때의 손실도 훨씬 클 것임
20대 중반 넘어서 땅개로 끌려갔다와서 다시 공부를 하던, 취직을 준비하던
그때의 난감함은 엄청나겠지..

물론 내 주위의 사례를 보면 군대 안가고 버티다가 안된 사람들도
다 제갈길 알아서 잘 찾고 잘 살고 있음...
좀 특이한 케이스를 얘기하자면
나랑 공부를 같이 했지만 계속 안되던 내 고등학교 동창놈이 있었는데
이놈이 공군 장교 입대도 나랑 같이 했는데
작년에 복무하면서 시험봐서 합격했음....
내가 일하던 부처에서 친하게 지냈던 선배 형님 중에서
중위 말년에 합격한 분도 있었고...
뭐 이런 케이스도 있기는 함..

어쨋던 미필로 공부를 했을때의 이득은 군필로 합격했을때 보다 크지만
불합격시의 손실도 더 큼....
결국 미필이건 군필이건 합격, 불합격의 기대 이득(손실)은 큰 차이가 없다고 봄
그러나 의사 결정에 중요한것은 기대 이득(손실)이 아니라 기대 효용일 것이고
이것은 개인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각각 다를 것이니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기 바람

여기서 중요한 전제는 나는 다시 태어나도 이길을 가겠다는
확실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임..
그냥 할거 없어서, 간지나 보여서..등등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덤비는 사람들은
군필이건 미필이건 간에 붙어도 별 볼일 없이 바로 실망, 후회하게 될 것이고
군대갈 나이 지났는데도 떨어지고 났을때의 말리는 인생이란 정말 참담할 것임

2. 재경직의 경제학 공부 관련..

물론 수험목적의 공부가 학문을 위한 공부와는 다를 것이고 같아서도 안되겠지만..
학교 수업 충실히 듣고 이래저래 공부많이 하고 생각 많이 한 사람들은
그냥 학원 수업만 따라다니면서 쉽게 공부하는 사람들과 내공에서 차이가 남..
옛날처럼 그냥 외어서 쏟아붓는 "~에 대해 서술하시오" 식의 문제가 사라진 이상
현실의 경제적 문제를 기존의 이론과 어떻게 결부시켜서 논리를 만들어
유의미한 결론을 이끌어내느냐가 경제학 관련 과목의 고득점의 핵심이고
이것은 각자의 내공에 따라 결정되는 것임
그러므로 본격적인 수험생활이 시작되면 신림동 싸이클에 맞춰서
수험목적 지향적인 공부를 하되
나머지 학교다니는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경제학 수업을 많이 듣고
경제신문, 연구소 페이퍼 등도 많이 보고 해서 진짜 내공을 많이 쌓기를 바람

나는 이것을 시험공부할 때 뿐아니라 근무하는 내내 뼈저리게 느꼈음.
실무와 관련된 전문 지식은 일하면서 직접 배워야 하겠지만
경제학적 백그라운드가 탄탄하면 업무하는데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될 것임.
경제학 전공자라면 과 커리큘럼 따라가면 되겠지만
비전공자중 경제부처에서 일하고 싶은 재경직 수험생이라면
미,거시는 반드시 학교수업을 듣고 그 이외에
국제경제학, 화폐금융론, 산업조직론, 재정학 등은 수강하도록 권하고 싶음..

특히 재경직 선택과목과 관련해서 국제경제학 or 통계학으로 고민을 많이 할텐데
수험 목적으로는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파야겠지만
시험과는 별도로 나중을 위해서도 두 과목 모두 학부 수준의 지식은 있어야 한다고 봄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에서 대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나라에서
국제경제가 돌아가는 상황과 그게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경제부처 공무원이라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함.
그리고 특히 최근에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환율","국제수지","FTA" 등등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훌륭한 경제관료가 되려면 국제경제학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봄.
나는 통계학을 선택해서 학교 다닐때 국제경제학 공부를 별로 안했는데
꽤 후회가 되더라고...

글고 통계학은 경제부처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필요함...
논문 쓸 수준의 엄청난 통계적 스킬은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해석하고 여러가지 분석을 통해 추론하는 등의 능력은
공무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됨
물론 연구소 박사들이 리서치는 많이 해주지만..
들어와보면 알겠지만 박사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똑똑하지는 않음..
얘네들이 원하는 대로 연구를 제대로 해왔는지 이해를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고,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기본 근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있어서
통계학(조사방법론) 공부를 해두면 많이 도움이 될 것임
경제학 전공자라면 계량경제학은 들어 둘 것을 권장함

3. 어학 관련

영어의 중요성이야 뭐 다들 알고 있겠지...
자료 수집하고 분석할때 외국 사례를 많이 참고하고
OECD 같은데서 나온 페이퍼 자주 읽고 해야되니까
영어 잘하면 좋음..
글고 대외 업무 하는 과에는 에디터들이 따로 있어서
통, 번역 같은거를 많이 도와주지만
사무관이 간단한 영어를 못해서 그 사람들한테 계속 부탁하려면
좀 쪽팔리고 할 것임..
업무적으로 외국 사람들 만나게 될일도 많이 생길테니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을 것임

그리고 영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국어 작문 능력임..
이거는 2차 시험 답안지 쓸때도 중요하지만 실무에 투입됐을때도 필요함
공무원의 업무는 결국 보고서로 시작해서 보고서로 끝나기 때문에
중요 핵심내용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는 능력이 중요함.
특히 국장급 이상 윗분들은 아주 바쁜 사람들이어서
자신이 직접 자료를 찾고 배경지식을 쌓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밑에서 올라오는 보고서에 의존하는 정도가 큼
그분들을 잘 이해시켜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이끌어 내려면
작문 능력이 중요할 것임
글고 보고서 이외에도 윗분들 축사, 취임사, 이임사, 기고문, 강연 자료 등
여러가지 글 쓸일 들이 많이 있음
이거 잘하면 윗분들한테 사랑받고 능력있다고 인정받음

------------------------------------------------------------- 
비오큐에서 심심해서 좀 끄적거리다 횡설수설해버렸는데
후배님들 수험 준비하는데야 직접적으로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멀리 봐서 훌륭한 공무원이 되는데 필요하겠다 싶은 것을 좀 적어봤음.
1차 별로 안 남았을 텐데 모두들 열공하셔서 좋은 성과 거두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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