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술을 접한건 30년. 제대로 시작한건 20년정도됨. 지금 서른 다섯인데 5살때 맥주 처음 먹음. 그때 어머니가 지하상가에서 옷장사 하셨는데 저녁이면 보석방 아저씨 포함 3~4명이 모여서 술한잔했음. 근데 어머니가 술을 잘 못하셔서 나한테 200잔에 맥주 따라주고 난 그거 원샷하고 박수받음. 얘는 얼굴도 안빨개진다면서 약간 자랑처럼 술마셨음. 이게 지금 기준으로는 개소리하네 아동학대네 하겠지만 30년 전에는 그냥 세상에 이런일이 나가도 오 쩌네하고 넘어가는 문화 수준이었음.

각설하고 친구들 만나도 첫잔만 소맥에 소주파지만, 혼술할땐 소맥이 뭔가 소주보단 맛있게 취하니까 좋았음. 주량이 막 쌘편은 아니라 많이 먹어야 소주2 맥주500캔 4개정도. 그럼 취해서 금방 잠.

우선 입문하려면 젤 맛없는거부터 시작하는거 추천. 그래도 하이트는 건너뛰고 카스부터 말아먹고 비율은 소주1 맥주2~3정도. 글고 테라가 갠찬. 이 맛없는 기준은 나중에 건너건너 먹어보면 깨닫는거고 첨 시작할땐 걍 맛있게 먹을만함. 물론 개취.

근데 솔직히 국산맥주 별로고 그 다음 블랑 추천. 에일이라 오렌지향? 살짝 나는데 이 맥주의 단점은 유통하다 쉰 경우가 많음. 먹자마자 쉰맛나면 교환환불하고. 적당히 맛있으면 한동안 즐길만함.

글고 에일이 맞고 그냥 맥주맛보다 존 맛있게 취하고 싶다면 에거 먹으면 됨. 레몬 복숭아 자몽 청포도 있는데 그나마 덜단게 레몬이고 도수낮아서 소맥 거의 5대5 타도 먹을만함. 숙취도 존나 적음.

근데 난 맥주맛 제대로 즐기면서 소맥이다하면 호가든이 답임. 쏘가든은 비율 소3 맥7정도면 갠찬고 맥주중에 개인적으로 원탑.

근데 소맥이 은근히 돈이 많이 드가는데 맥주 4개 만원정도 하니까. 쫌 짧게 맛있게 취하고 싶으면 마트에 스트롱사가라고 유자맛있는데 그거 먹으면 됨. 유자말곤 불량식품 맛이니까 쳐다보디 말고. 3캔 만원인데 9도라서 소주2정도만 타도 다른거 2캔먹은정도 취기오름.

이상. 소맥러버가 입문자에게 도움됐으면하여 남김.

추가. 효민사와는 맛 갠찬은데 숙취있는편. 츄하이는 무슨 가루맛? 같은게 끝에 나서 절대 안사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