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자동차 제조사 ‘프라가’
신형 하이퍼카 ‘보헤마’ 공개
트랙, 공도 모두 달릴 수 있다
체코의 자동차 제조사 ‘프라가(Praga)‘는 최근 트랙 주행에 초점을 둔 하이퍼카 ‘보헤마(Bohema)’를 공개했다. 어지간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생소한 이 회사는 자동차 산업 초창기였던 1907년 설립되어 자동차, 모터사이클, 전차, 항공기 등 다양한 탈것을 만들어왔다. 1947년 체코 공산화 후 사라졌다가 2011년 소규모 자동차 제조사로 부활했고 현재까지 고카트, 다카르 트럭을 포함한 레이싱카, 경비행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보헤마는 트랙 주행 성능 연마에만 2년이 소요되었다. 여기에는 자우버 그룹의 풍동 테스트를 통해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세심히 조율하는 과정도 포함되었다. 현재는 도로 주행 세팅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도로 주행이라는 말에 이상함을 느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영락없는 르망 레이싱카의 생김새지만 놀랍게도 공도를 달릴 수 있는 도로용 모델이다.
글 이정현 기자
승차감 위해 새로 설계
나름 풍족한 편의사양
카본 터브 섀시에 미드십 엔진을 얹은 보헤마는 경량 레이싱카 R1의 영향을 받았지만 공도 주행에 적합한 설계를 위해 대부분 부품이 새로 설계되었다. 서브 프레임의 존재가 이를 대변한다. 프라가는 레이싱카인 R1을 만들 때와 달리 유연한 승차감을 확보하고 소음을 적절히 걸러내기 위해 보헤마의 파워트레인과 섀시 사이에 크로몰리 서브 프레임을 적용했다.
실내는 고품질 가죽 및 알칸타라 마감재가 한가득 적용되었으며 에어컨, 스마트폰 거치대, 디지털 클러스터를 포함한 스티어링 휠이 기본 사양이다. 시트는 반쯤 누운 듯한 르망 레이싱카의 시트 포지션을 거의 그대로 재현함과 동시에 장신의 성인도 편히 앉을 수 있으며 전동 조절을 지원한다. 차체 양쪽 측면에는 맞춤형 여행 가방을 포함한 100리터 용량의 수납공간도 마련되었다.
GT-R 엔진 탑재됐다
1톤을 밑도는 중량
제조사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이 새롭지만 파워트레인은 그나마 익숙할 것이다. 닛산 GT-R R35의 3.8L V6 트윈 터보 엔진을 얹었으며 기존의 웻 섬프 윤활 시스템이 드라이 섬프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이는 트랙 주행에서 걸리는 강력한 횡가속도를 버텨내기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무게중심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한다. 최고출력은 700마력, 최대토크는 73.9kg.m까지 끌어올렸다.
공차중량은 982kg로 1마력당 중량 비율이 1.4kg에 불과하다. 프라가는 이 수치가 하이퍼카 평균치는 물론이며 르망 LMH 레이싱카보다 월등한 수치라고 강조한다. 6단 시퀸셜 반자동 변속기가 뒷바퀴로 출력을 전달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2.3초 이내, 최고속도는 306km/h에 달한다.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하이퍼카답게 240km/h에서 900kg의 다운포스가 생성되며, 조절식 올린즈 댐퍼를 포함한 푸쉬로드 서스펜션과 함께 입이 떡 벌어지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내년 여름 출시 예정
가격은 20억 원 이상
보헤마의 개발 과정에는 닛산 GT-R 전문 지식이 빠삭한 영국 튜너 ‘이언 리치필드’가 크게 기여했는데 그는 닛산으로부터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보헤마는 기존 R1이 생산되었던 체코 현지 공장에서 모든 제작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여름 출시될 전망이며 가격은 무려 132만 파운드(약 20억 2,600만 원)에 책정되었다. 여태껏 포드 GT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성향의 도로용 하이퍼카가 거의 존재하지 않은 만큼 비싼 가격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 수량도 한정되어 있지 않아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누구든 트랙과 공도를 넘나드는 특별한 주행 감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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