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정석에도 명칭을 붙이자는 제안.

오목을 좀 깊게 접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저도 그냥 발 담그는 수준이지만, 렌주룰이 뭔지는 알고 있습니다.

오목에서는 ‘주형’이라는 것이 있는데,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흑1, 백2, 흑3 이렇게 세 수가 놓여진 시점에서 각각의 모양에 모두 명칭을 붙인 것입니다.

화월, 소성 뭐 이런 식으로...

바둑에서는 왜 그런 것이 없을까요?

뭐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밀어붙이기(눈사태) 정석이라든가, 조이사제 정석이라든가, 이창호 정석, 요도정석 등등

그런데 이런 것은 어떨까요?

소목에 날일자걸침, 그리고 한칸 낮은 협공하는 모양은 아주 빈도수가 높은 정석입니다. 하지만 이 정석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소목에 날일자걸침에 한칸 낮은 협공’ 이렇게 길게 표현을 해야 합니다.

왜 요즘에는 약자로도 많이 표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바둑에서는 그러한 방식의 표현을 안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제안을 해봅니다. 위에 적은 소목에 ‘소목에 날일자걸침에 한칸 낮은 협공’을

‘소 - 날 - 한낮협’ 뭐 이런 식으로라든가, 아니면 ‘소일-일저’ 라든가 하는 식으로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니면 오목 주형 명칭처럼 아예 하나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되면 각 정석에 대해서 분류하기가 좀 더 쉬워지게 되겠지요. 그냥 소목정석1, 소목정석2 이런 식의 분류가 아니라 좀더 세밀한 분류가 가능해질 겁니다.




물론 다른 관점에서 이러한 이름 붙이기는 초심자들에게 오히려 이러한 이름을 ‘외우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어 바둑을 더 복잡하게 생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이름을 붙일 때는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짓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