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원님은 7단에서 15승9패를 하며 8단 승단을 하십니다. 8단 가서도 5승 5패네요.

지금 대마잡이님 6단에서 1승 8패구요.

오천원님의 기보를 보신 많은 분들이 '저것은 8단 바둑이 아니다' 라고들 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그 기보 한 판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대리대국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8단 5승5패는 8단 맞다고 보기 때문에....

이건 기력차가 좀 난다고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그런데 두 분의 대국에선 대마잡이님이 승리했죠.

이건 좀 더 대국수가 쌓여야 알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1. 오천원님이 부담감으로 실력발휘를 못 해서 졌다.

2. 대마잡이님은 사실 9단급인데 평소 타이젬대국은 대충 두고 오천원님과의 승부에서만 제대로 대국에 임하면서 조져버렸다.

3. 오천원님은 8단이 아니고 범려의꿈 아이디를 8단 승단시킨 것은 사실 타인이다.

대마잡이님이 오천원님한테 대국신청을 했을 때 오천원님이 지금은 안된다며 거절하면서 3번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었죠. 

그 대리대국자가 준비되지 않아서 거절한 거 아니냐고..

어쨌든 저는 6단 1승8패 하시는 분이 8단 5승5패 하시는 분을 이겼다는 게 약간은 의구심이 드네요.

그것도 기보내용을 보면, 단순 운빨로 건진 승리가 아니라 완승국이거든요.

개인적 추측입니다만, 두 분 중 한 분은 거짓말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오천원님이 대리대국자를 써서 8단에 가신건지, 대마잡이님이 사실은 꽤 고수이신데 못 두는 행세를 하고 계신건지..

두 분이 한 판밖에 두질 않으셔서 뭐 잘은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대마잡이님이 젠을 쓰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관해서인데요.

실제로 대마잡이님이 기보 하나를 올리셨을 때 많은 분들이 젠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지요.

예전에 어느 분이 젠 기력을 타이젬으로 실험하셨던 게 있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6단을 넘어서 7단에서도 꽤 버텼던 걸로 기억합니다.

젠이 6단에서 1승8패할 실력은 아니라는 거죠. (이것도 대마잡이님의 고도 이중 연막작전이라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관전 도중에 젠과의 유사점이 종종 보입니다.

바로 외길수순에서의 장고인데요. 사실 장고랄것도 없겠지만 일단 대마잡이님 바둑에서는 노타임착수가 없습니다.

만약 젠을 쓴다면 상대의 수를 젠에 입력하고 젠이 응수하는 수 그대로 자신이 타이젬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걸리죠.

또한 젠의 생각시간을 설정해 두었기 때문에 젠은 거의 비슷한 시간에 착수를 할 거고,

타이젬상의 대마잡이님 소비시간 또한 비슷할 것입니다. 실제로 몇 판 구경하면서 체크해보았을 때도 꽤 비슷했고요.

'노타임 안 둔다고 젠이냐?'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관전하며 시간소비를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사람이 둔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외길진행에서의 절대선수인 단수를 맞아도 17초는 무조건 씁니다.

찌르고 상대가 막을 때 끊는 모양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죠. 

이미 찔렀다는 것은 상대가 막을 때 끊겠다는 의도 아니겠습니까? 끊지 않고서는 그저 자충인 악수 교환이니까요.

그래서 보통 타이젬 대국자 분들께서는 딱딱딱 손이 바로 나옵니다.

장고를 한다면 찌르기전에 할 것이고, 일단 찔렀다면 바로 끊는 게 대국심리인데 무시무시하게 침착합니다.

저기서 또 17초를 씁니다.

패싸움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팻감을 쓰고 상대가 받았다면, 패를 바로 때려내는 게 일반적인데요. 역시 17초가량을 소비한 뒤에 패를 때리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젠은 패싸움이 났을 때 패를 먼저 때리지 않고 자신의 팻감을 모두 소비한 뒤에 패를 때리는,

패18급의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이와 유사한 모습도 발견되었습니다만, 사실 그 판에서는 패가 그다지 의미없는 판이었기에

인간으로서도 그렇게 처리할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듭니다.

사실 대마잡이님이 한수놓고 알트탭해서 다른 거 하시다가 딱 소리 들리면 타이젬 다시켜서 한수놓고.. 뭐 이러실 수도 있기야 합니다.

그렇다면 위에 언급했던 평소 타이젬 대국을 대충 둔다는 거와는 이야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8단을 이길만한 실력이 있는데 알트탭 해가면서 두어도 6단 선에서는 그저 가지고 노는게 가능하긴 하죠.

궁금했던 점들 그냥 주욱 써보았습니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