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국세해(病局細解)] 특별편 - 공격 원포인트 레슨

등장인물 : 김혜림 사범님(프로 2단, 이하 '림'),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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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만에 병국세해를 들고 돌아온 털남자입니다. 원래는 지금 보여드릴 대국으로 병국세해 4국을 쓰려했지만 저보다 상대가 더 괴수를 많이 두었고 이제 치매를 걱정할 나이라 복기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만을 원포인트로 보여드리려 합니다. 오늘 꽃바에 가서 복기를 받을 예정인데요. 뇌 속에서 사라지기전에 4국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병국세해 특별편 털남자 흑 불계승

털 : 사범님 이 바둑 좀 봐주세요. 상대가 이상하게 뒀는데 죽~ 밀리다 겨우 역전했어요.

림 : 털님이 이상하게 뒀다고 할 정도면 어느 정도일지 기대가 되는 걸요.

장면도 1. 급한 곳보다 큰 곳(?)

림 : 음??? 두칸을 안벌렸네요? 절대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털 : 제가 이바둑에서 여러번 놀라는데 여기가 첫번째였습니다.

림 : 큰 곳보다 급한 곳이죠. 흑이 J17정도로 다가가면 백은 10수만에 미생마가 떠서 엄청 괴로운 형국이에요.

장면도 2. 괴수의 연속

림 : 역시 정확하게 공격하시네요. (4를 보며) 응? 이상한 수가 계속 나오네요.

털 : 저렇게 초반에 모자씌우는 수는 어떤가요?

림 : 모자는 공격하겠다는 의미가 제일 큰 수인데 이건 양쪽이 다 터져있어서 그냥 중앙진출을 막는 정도의 의미 밖에 없어요. 아직 중앙 세력이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선 시기 상조지요. (5를 두며) 이런 모자는 좋아요. 공격을 하면서 백이 도망치면 세력을 쌓는 거죠. (6을 두며) 또 손을 빼네요. 그냥 다 버리는 작전인가?

털 : 8로 막은 방향은 어떤가요?

림 : 이것도 반대방향으로 막아야죠. 진행하고 나니 백6도 한칸 밑에 있는 것이 더 좋고, 하변도 이상해요. 

참고도 2-1. 비효율적인 정석 선택

림 : 지금처럼 백이 젖혀잇게되면 날일자로 받은 돌(F3)이 완전 중복이 되었죠? 

털 : 그러면 오히려 흑은 3쪽으로 젖히지 않겠네요?

림 : 네, 지금도 비효율 적이지만 젖힘을 당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를 더 비능률적으로 만들어 좋은 거죠. 물론 백3으로 흑 4자리에 이단젖혀서 패하는 맛이 있긴 하죠.

털 : 다시 장면도 2로 돌아가지요. (백 12를 가리키며) 틀림없이 여기가 제가 엄청 유리한 곳이었는데 뭔가 여기서 말려버렸어요.

림 : 어디 한번 보죠. 잉? 18은 과수인걸요. 한칸 뛰어도 상황자체가 워낙 안좋긴 하지만 그래도 날일자 보단 한칸이 훨씬 나은데요. 실전은 상대가 두터운 쪽으로 자꾸 가고 있잖아요. 무슨일이 생기길래 여기서 밀리신 거죠?

장면도 3. 공격할 땐 끊지 마!

림 : 아.... 이게.... 

털 : 문제 수 인가요?

림 : 공격할 땐 끊으시면 안돼요. 끊으면 상대가 리듬을 타서 두터워지거든요. 지금도 끊어서 집 늘어난 건 그냥 받았을 때랑 비교해서 한 5집? 정도밖에 안되는데, 8을 맞으니까 오히려 이젠 흑이 위험하죠.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라고 할 수 있어요.

털 : 오호라~ 공격할 땐 끊으면 안된단 말이지요.

림 : 네. 공격하다 끊는 건 이제 추가적인 공격을 포기하고 전리품을 챙겨가겠다는 뜻이거든요. 공격을 계속 하려면 끊는 건 금물입니다.

참고도 3-1. 계속 이어지는 공격

림 : 그냥 간단하게 받아주면 백은 계속 도망가야 하거든요. 그럼 좌변 흑도 뛰쳐나와 안정되고, 상변 백도 좌사(坐死)하면서 우상 방면이 엄청 커지겠죠. 좌변흑이 중앙으로 뛰쳐나오면 하변에 큰집이 생기긴 틀렸다고 봐야해요.

털 : 언제나 제가 무리한 장면에선 간명한 수가 정답이네요. ㅠ_ㅠ 오늘 복기에서 큰 거 하나 건져갑니다. '공격할 땐 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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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셨나요? 오래간만에 쓰는 거라 영 어색하네요. 오늘 복기 받고 와서 생생한 4국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시면 감사. 안해주셔도 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