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06 프로농구에 외국인선수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는 각팀이 영입한 외국인선수들의 이름값만으로도 역대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19일까지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공식발표한 외국인선수는 총 20명 가운데 17명으로 오리온스와 KT&G, TG 삼보가 각각 1명씩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들은 주로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거나 실제 NBA 경력을 갖춘 선수, 또는 스페인·독일 등 유럽의 상위 프로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몸값은 현재 KBL이 규정하고 있는 ‘구단별로 2명 합계 28만달러, 1명 최고몸값 20만달러’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져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우선 NBA 드래프트에서 뽑혔거나 NBA를 경험한 선수가 5명이다. 지난 시즌 ‘단테 신드롬’과 함께 SBS의 15연승을 이끌었던 단테 존스를 비롯해 KCC의 쉐런 라이트(2ｍ3)·KTF의 자니 테일러(1ｍ99.4)·삼성의 올루미데 오예데지(2ｍ2)·모비스의 토레이 브랙스 등. KCC의 ‘알짜용병’ 찰스 민렌드와 호흡을 맞출 라이트는 1994년 필라델피아에 1차 6순위로 지명된 선수로 스페인·폴란드리그 등에서 명성을 떨쳤고, KTF의 애런 맥기와 힘을 모을 테일러 역시 97년 1차 17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돼 2001년까지 5시즌을 NBA에서 뛰었다. 삼성이 뽑은 오예데지는 200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2순위로 선발돼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올랜도를 거쳤다. 지난봄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 때는 중국대표선수로 나와 크리스 랭(당시 SK), 왓킨스(TG삼보)를 압도하는 플레이를 펼쳐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모비스의 토레이 브랙스도 98년 유타 재즈에서 2라운드 지명을 받아 디트로이트·휴스턴 등지에서 실력을 다졌다. LG에서 뽑은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2ｍ1)·헥터 로메로(1ｍ94)는 NBA 경력은 없지만 지난 시즌 스페인과 이스라엘 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수준급 선수들이다. 이밖에 고교시절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전자랜드의 리 벤슨(2ｍ3), 지난 시즌 독일 리그 득점·리바운드 각 2위를 기록한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1ｍ93) 등이 KBL에 강력한 폭풍을 일으킬 후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