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씰, 델타포스 등 세계 최정상급 미 특수부대는 밤이나 악천후에도 비행할 수 있는 첨단 장비로 무장한 고성능 특수헬기를 타고 적진에 침투한다. 이런 고성능 특수헬기들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부대가 미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다.
세계 최강의 특수전 헬기 부대인 미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최근 다양한 특수전 헬기들과 특수부대의 작전·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MH-47G ‘치누크’, MH-60M ‘페이브 호크’, MH-6M ‘리틀 버드’ 등 특수전 수송헬기와 AH-6M 소형무장헬기(경공격헬기) 등이 등장해 미 특수부대를 주야간으로 침투시키거나 목표물을 기관총으로 타격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미 160 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 MH-47G 특수전 헬기 비행 모습. CH-47헬기에 각종 첨단 레이더, 전자전 장비, 공중급유장치 등을 달아 개량했다. /미 육군
‘밤의 추격자’(나이트 스토커스·Night Stalkers)로 불리는 160특수작전항공연대는 1981년 창설돼 180여대의 각종 특수전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군 특수전과 관련된 모든 비행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 유사시 우리나라 등 동맹국 특수부대 침투작전도 지원한다. 한국군 최정예 특수임무여단(일명 참수작전 부대)이 유사시 평양 등지에 침투해 북 수뇌부 제거작전을 펼 때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군에는 미 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갖고 있는 것과 수준의 고성능 특수전 전용 헬기는 없는 상태다.
1993년 모가디슈 작전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블랙호크 다운’에 등장하는 헬기들이 이 160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이었다. 미 특수부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론 서바이버’ ‘제로 다크 서티’에 등장한 특수전 헬기들도 이 부대 소속이다. 조종사들은 미 육군 최고 수준의 베테랑 장교와 부사관들로 채워져 있다.
미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 연대 본부가 있으며 4개 대대, 1800여명의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Night Stalkers Don’t Quit’(나이트 스토커들은 단념하지 않는다)와 ‘Death Waits in the Dark’(어둠 속에 기다리는 죽음)을 부대 슬로건으로 삼고 있고, ‘소어’(SOAR)라는 부대 별칭도 갖고 있다. 1991년 걸프전을 비롯,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수많은 실전 투입 경험을 갖고 있다.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 네이비씰 침투를 위한 고속단정을 운반하고 있는 미 특수전 헬기 MH-47G. /미 특수전사령부
현재 미 160 특수작전항공연대의 주역은 MH-47G다. 한국군도 보유하고 있는 CH-47 ‘치누크’를 특수전용으로 개량한 것이다.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비행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 등 최신 항법장치, 전자 장비들과 적 휴대용 대공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방어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길이 15.8m, 폭 3.6m로 최대 속도는 시속 340㎞, 전투행동 반경은 630㎞다. 40여명의 특수부대원을 수송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보통 헬기보다 훨씬 비싼 5700만 달러(한화 684억원)에 달한다. MH-47은 주한미군에도 배치돼 있다가 10여년 전 철수했다. 한미 연합훈련 때 종종 한반도로 출동해 유사시 우리 특수부대원들을 북한 지역에 침투시키는 훈련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한반도 출동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다.
MH-47은 미 특수부대의 기동성을 높여주는 소형전술차량과 ATV를 수송할 수 있어 아프가니스탄전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네이비씰 대원 12명과 조종사 등 20명을 태우고 작전 중 탈레반의 RPG 로켓을 받아 전원이 전사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침투용 수송헬기뿐 아니라 소형무장헬기 AH-6M도 운용하고 있다. 적진에 위험을 무릅쓰고 침투할 때 특수부대원들이 탄 특수전 수송헬기들을 엄호하기 위해서다. ‘리틀 버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AH-6M은 민간용 MD530G를 개량한 것이다. 한국군이 운용중인 구형 500MD 헬기와 유사한 것이다. 리틀 버드는 7.62mm 개틀링 기관총, 로켓탄 포드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까지 운용할 수 있다.
육군 특전사 등 한국군 특수부대의 경우 UH-60 블랙호크 수송헬기에 전방감시 적외선 레이더 등 일부 야간침투용 장비를 단 UH-60 개량형을 특수부대 침투용 헬기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의 MH-47과 같은 본격적인 특수전 헬기는 아직 없는 상태여서 도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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