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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국방부의 이례적인 뒷북 반박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12 10:14:49
조회 1421 추천 10 댓글 18

북한이 2021년1월5일 발사했다고 발표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조선중앙TV



지난 5일 북한이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국방부가 “북한의 발표가 과장됐고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기 어렵다”며 뒤늦게 평가절하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국방부 “북 주장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기 어렵다” 정면 반박


국방부는 지난 7일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지난 6일 보도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관련 사거리, 측면기동 등의 성능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또 “(북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6.0 수준, 고도는 50㎞ 이하지만 비행거리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700㎞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초도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28일에 시험 발사한 북한 미사일 대비 4개월 만에 추가적인 기술적 진전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국방부 산하기관 관계자도 “북한이 5일 발사한 영상을 보면 극초음속 활공체가 아니라 MARV(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를 탑재한 탄도탄”이라며 “우리가 지난 2017년에 공개한 유사한 형태의 사거리 800 ㎞ 현무-2C과 같은 형태”라고도 했습니다.




한미 미사일 요격망을 피해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는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활공체) 궤도. /조선일보 DB



국방부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 6일 북한의 공식 발표 후 언론에서 ‘북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분석이 쏟아졌지만 군 당국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이례적인 정면 반박이었는데요, 국방부와 미사일 전문 산하기관이 북한 발표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크게 2가지입니다.


◇ 국방부가 북 주장 평가 절하하는 2가지 이유


우선 보통 극초음속 활공체(HGV) 탄두는 장시간 글라이더처럼 활강하기 위해 밑이 평평한 형태인데 이번에 북한이 쏜 미사일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탄두 형태에 4개의 기동날개를 달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9월 발사한 것은 극초음속 활공체 형상이 맞지만 이번에 쏜 것은 기동탄두 미사일 형상으로 차이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극초음속 활공체면 비행 중 상당 구간을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활공해야 하는데 이번 북한 미사일은 북한 주장과 달리 그런 속도와 궤적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측면기동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국방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측면 기동은 좌우로 회피기동하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데 북한이 발표한 측면 기동은 선회기동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2021년1월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지난해 9월 발사한 화성-8형(오른쪽). 탄두부 형태가 다른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국방부의 설명을 정리하면 북한이 지난해 9월 발사한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맞지만 이번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사실상 거짓 발표를 했다는 것인데요, 김정은 시대 들어서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및 방사포 개발에 있어선 거짓 발표가 매우 드물었다는 점에서 왜 북한이 거짓 발표를 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애써 외면하려는 듯한 정부와 군


또 지난 6일 오전부터 거의 모든 국내 언론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사실상 성공 소식을 전해 파장이 커지고 있었지만 국방부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선 ‘비행거리 700km’만을 제외하곤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가도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물론 국방부는 이에 대해 “신중한 정보 평가 및 판단을 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대한 북한의 발표와 국방부의 반박 중 어느 것이 진실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것입니다. 북한의 발표에 과장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국은 성공시킨 것들이 많았다는 점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큰 그림과 핵심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한 정부과 군의 태도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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