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방산 전시회에 대전차 로켓을 장착한 로봇 군견(4족 보행로봇)이 등장해 화제와 논란이다. 지난 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ARMY-2022′에서 러시아 업체인 인텔렉트 머신은 휴대용 대전차 로켓 RPG-26을 장착한 로봇 군견 ‘M-81′을 공개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M-81은 닌자 복장으로 대전차 로켓을 짊어진 채 네발로 깡충깡충 움직이며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바닥에 납작 엎드리기도 하는 등 유연한 동작을 선보였다. 이 로봇 군견 개발에 참여한 기술자는 인터뷰에서 “전시 상황은 물론 민간 분야에서도 로봇 개를 활용할 수 있다”며 “전투 중 지형이 불규칙한 곳에서도 문제없이 이동해 약품이나 수송 물자 등을 전달할 수 있고 등에 장착한 로켓 등의 무기를 발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러 로봇 군견, 중국제 짝퉁 의혹 잇따라 제기
하지만 M-81이 공개된 뒤 트위터 등 SNS에선 M-81이 중국 로봇제조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만든 로봇 개 ‘Go1′ 등과 너무 유사하다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미 포브스지는 러시아 업체가 공개한 M-81이 “Go1의 가짜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롭 리 미 외교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M-81 로봇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의 카피본’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보행 로봇 기술을 갖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2020년 현대차에 인수됐다. M-81 제작사인 인텔렉트 머신이 지난 4월 등록을 마친 신생 기업이라는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Go1은 대당 2700달러(약 350만원)이지만 M-81은 100만 루블(약 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용 로봇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4족 보행 로봇, 이른바 로봇 군견의 개발 및 활용도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엔 미 공군기지에 로봇 군견이 배치된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미 플로리다주 틴달 공군기지를 방어하는 임무를 맡은 부대에 배치된 로봇 군견은 영상에서 개처럼 네 발로 움직이고 드러누웠다가 다시 일어나기도 했다.
로봇 군견은 뛰어난 ‘시각’ 및 ‘청각’ 능력을 갖춰 군 기지 경계작전에 주로 활용되지만 ‘후각’은 없어 진짜 군견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로봇 군견은 미리 입력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사람의 조종을 받기도 하는 ‘반자율’(semi-autonomous) 형태의 로봇이다.
◇ 국내 업체도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로봇 군견 개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외곽을 경비하는 로봇 군견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10일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와 대테러작전용 다족 보행로봇(로봇 군견) 신속연구개발사업 협약식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오는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다족 보행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본체, 임무장비 및 원격조종장치 등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키로 했다. 다족 보행로봇은 대테러작전용 외에도 부대 경계임무, 감시정찰 임무 등에도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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