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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스’ 작전 성공과 공군 신형 대형수송기 도입 사업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09 0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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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8일 오후 '프라미스'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C-130J 수송기가 김해기지로 귀환한 뒤 부대 장병과 가족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공군 제공

4월28일 오후 '프라미스'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C-130J 수송기가 김해기지로 귀환한 뒤 부대 장병과 가족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공군 제공


지난달 말 군 당국이 우리 수단 교민들을 성공적으로 철수시킨 ‘프라미스’(Promise) 작전에 성공해 찬사를 받고 있는데요, 여기엔 공군 C-130J 수송기와 KC-330(A330 MRTT)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 C-130J 수송기, 지부티까지 2차례 중간 급유받고 24시간만에 도착

지난달 28일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됐던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와 임무요원 20여 명이 김해기지로 무사히 복귀해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들과 가족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프라미스 작전은 외형상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내부적으로는 너무 짧은 준비 및 이동시간으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

공군 C-130J 임무요원들은 지난달 21일 프라미스 작전 명령을 받고 3시간 만에 김해기지 이륙 준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이들이 1만1507㎞를 비행해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에 도착하는 데는 만 하루, 24시간이 걸렸습니다. 태국·인도에서 중간 급유만 받고 쉴새없이 10개국 영공을 통과한 결과였습니다. 평소라면 중간 기착지를 경유해 40시간은 소요 됐겠지만, 신속한 프라미스 작전 수행을 위해 강행군을 한 것입니다.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우리 교민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이 4월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뉴스1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우리 교민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이 4월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뉴스1


C-130J는 23일 오후에는 수단의 포트수단 공항으로 이동했고 이튿날 포트수단에 도착한 수단 교민들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으로 안전하게 후송하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뒤 교민들은 제다공항에서 공군의 KC-330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로 갈아탄 후 서울공항으로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 KC-330 공중급유수송기는 위험지역 착륙 어렵고 작전능력 제한

그러면 왜 C-130J보다 우리 교민들이 편안하게 타고 올 수 있는 KC-330이 직접 포트수단까지 날아가 교민들을 태워오지 않았을까요? KC-330은 원래 공중급유기로 4대가 도입됐는데 기름 외에 병력과 화물도 수송할 수 있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로 불립니다. 총 301명의 병력과 37.5t의 화물을 나를 수 있어 웬만한 수송기 뺨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 2021년8월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구출작전인 ‘미라클’ 작전 등 여러 해외 작전에서 ‘팔방미인’처럼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C-330은 대형 수송기에 비해 몇가지 단점이 있는데요, 우선 필요한 활주로 길이가 수송기에 비해 3배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C-130 이륙거리는 915m이지만 KC-330은 2755m에 달합니다. 또 KC-330은 동체가 위아래로 분리된 형태여서 규격화된 컨테이너 등만 적재할 수 있는데요, 탑재 가능 화물 높이가 수송기의 절반 수준입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을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에 투입된 공군 작전요원들이 2021년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C-130J 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을 검색하고 있다. /공군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을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에 투입된 공군 작전요원들이 2021년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C-130J 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을 검색하고 있다. /공군


때문에 대량 환자 수송도 어렵고 공중투하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공중투하가 어려울 경우 착륙이 불가능한 지역은 공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위험한 지역에선 적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해 급격히 기동하는 ‘전술기동’을 해야 하는데 KC-330은 둔중해 전술기동을 할 수 없습니다.

◇ C-130, ‘베스트셀러’ 수송기지만 전술 수송기라는 한계

이에 따라 2021년 미라클 작전 때도 KC-330은 아프간 인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대기했고, 위험한 카불 공항에는 C-130J 수송기가 들어가 아프간 조력자 등을 태워 나와야 했습니다. 이번에 C-130J는 지부티 공항 및 수단 포트수단 공항에, KC-330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각각 착륙해 역할 분담을 했던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2021년 미라클 작전과 이번 프라미스 작전에서 활약한 C-130은 1957년 실전배치 뒤 현재까지 무려 70년 가까이 애용되고 있는 ‘베스트셀러’ 수송기입니다. 다양한 개량형과 파생형들이 있는데요, 최신형은 미라클 작전과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됐던 C-130J-30입니다. 현재 우리 공군은 4대를 보유중입니다. C-130J 동체를 약 4.6m 늘린 기종으로, 18t의 화물을 실었을 때 4425㎞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C-130H-30보다 연료효율이 15% 높아지는 등 다양한 개량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C-130은 기본적으로 전술수송기이지 본격적인 장거리 대형수송기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 지부티를 논스톱으로 비행해 가지 못하고 두차례 내려 앉아 중간 급유를 받아야 했습니다. 2021년 미라클 작전 때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까지 갔을 때에도 중간 기항지에서 급유가 필요해 17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 국제역할 확대 따라 장거리 논스톱 비행능력 가진 수송기 필요

이에 따라 이제 우리 공군도 장거리를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는 본격적인 장거리 수송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 위상이 높아지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아프리카·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국민들을 신속하게 구출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마침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신형 장거리 수송기를 도입하는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는 2026년까지 7100억원을 투입해 대형수송기 3대를 구매하는 사업입니다.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됐던 미 록히드마틴의 C-130J-30을 비롯, 유럽 에어버스사의 A400M, 브라질 엠브라에르사의 C-390 등이 참여해 3파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A400M은 C-130과 미 전략수송기 C-17의 중간 체급으로 최대 8900㎞를 비행, C-130J-30보다 항속거리가 훨씬 길어 분쟁지역 특수부대 투입이나 자국민 구출작전에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대 이륙중량도 C-130J-30보다 커서 CH-47 헬기 1대, 스트라이커 장갑차 2대 등 다양한 대형 화물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 미 중고 C-17 전략수송기 도입 후 개량 활용 방안도

하지만 도입가격과 운용비용이 C-130J-30보다 매우 비싸다는 게 단점입니다. 브라질 C-390은 지난 2015년 첫 비행에 성공한 신형인데요, 기본형인 C-390과 공중급유 능력이 추가된 KC-390으로 나뉩니다.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 최대 8450㎞를 비행할 수 있고 이착륙 거리도 1000~1100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최대 탑재중량은 26t으로, C-130J보다는 많고 A400M보다는 적은 수준입니다.

일각에선 공군이 본격적인 장거리 대형수송기를 도입하려면 현재 생산이 중단된 미 C-17 수송기를 중고품으로 도입해 개량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C-17은 최대 77t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최대 항속거리도 1만㎞에 달해 전세계 어느 지역이든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습니다.

2023년2월 인도 에어쇼 행사에 참가한 브라질 엠브라에르사의 C-390 수송기가 공중기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C-390은 한국 공군 대형 수송기 2차 사업의 후보 기종 중 하나다.  /연합뉴스

2023년2월 인도 에어쇼 행사에 참가한 브라질 엠브라에르사의 C-390 수송기가 공중기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C-390은 한국 공군 대형 수송기 2차 사업의 후보 기종 중 하나다. /연합뉴스


미국이 언제든지 실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아리조나 사막에 ‘예비전력’으로 치장(보관)해 놓은 C-17 수송기들이 있는데 미 정부와 협상을 해 이들을 싼 값에 도입, 개량해 쓴다는 것이지요. 과거 해군 P-3C 해상초계기도 아리조나 사막에 치장돼 있던 중고 기체들을 도입해 개량한 뒤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공군은 공중급유기 2대를 추가도입하는 사업도 추진중인데요, 비싼 신형 KC-330(A330 MRTT)을 도입하는 대신에 중고 A330을 도입해 우리가 개조해 활용하면 훨씬 가성비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아무튼 이번 프라미스 작전을 계기로 공군 대형수송기 2차 사업에서 본래 취지에 맞게 명실상부한 장거리 수송기를 도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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