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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꽂은 곳에 또 꽂았다… 국산 '장사정포 킬러'의 놀라운 홀인원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6 09:54:21
조회 2362 추천 19 댓글 18


2023년5월 한국형전술지대지미사일(KTSSM)의 품질인증 사격시험에서 첫번째 미사일이 관통한 구멍에 두번째 미사일이 정확히 떨어지는 일종의 '홀인원'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지대지 미사일 시험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장면으로 평가된다. /국방기술품질원 영상 캡처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군 당국이 개발한 한국형전술지대지미사일(KTSSM) 2발이 120㎞ 이상 떨어진 표적에 연달아 정확히 명중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첫번째 미사일이 표적에서 불과 1~2m 떨어진 지점에 떨어져 구멍이 생겼는데 두번째 미사일이 이 구멍에 정확히 떨어지는 일종의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사거리 120㎞ 이상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이처럼 연속으로 똑 같은 지점에 명중하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여서 KTSSM의 놀라운 정확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 5월 실시한 뒤 공개한 KTSSM 품질인증 사격시험 영상에 따르면 KTSSM 2발이 1~2초 간격으로 연속으로 발사된 뒤 같은 표적으로 향했다.




첫번째 미사일은 표적 깃발에서 불과 1~2m 떨어진 지점에 떨어져 구멍이 생겼는데 곧바로 낙하한 두번째 미사일이 그 구멍 안으로 정확히 떨어졌다. 두 미사일 모두 실탄은 장착되지 않아 탄두가 폭발하지는 않았다.

KTSSM은 DMZ(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에서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돼 ‘장사정포 킬러’로 불리며 최대 사정거리는 180㎞다. 군용 GPS 외에 정밀한 유도장치를 갖춰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게 강점이다. 북 갱도 진지 위에 떨어져 관통해 들어간 뒤 열압력탄이 폭발해 갱도진지를 무력화한다. 길이는 4m, 직경은 북한 초대형 방사포와 같은 600㎜이고 1발당 가격은 8억원이다.



한국형전술지대지미사일(KTSSM)이 홀인원하듯 해상표적 중심부에 정확히 명중하고 있다. KTSSM은 북 장사정포 갱도진지를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돼 '장사정포 킬러'로 불린다. /국방과학연구소


앞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2020년 KTSSM이 해상표적 한가운데에 ‘홀인원’하듯 정확히 명중하는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화제가 됐었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이 너무나 정확히 표적을 명중시켜 지켜보던 연구원들도 깜짝 놀랐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KTSSM의 정확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영상이 합성된 게 아니냐. 미사일이 너무 정확해 믿기 힘들 정도” “때린 데 또 때리고 너무 ‘잔혹’한 거 아니냐 ㅋ”라는 댓글을 달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북한은 지난 2017년5월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한 신형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450km 떨어진 표적을 7m 이내의 정확도로 명중시켰다고 주장했었다. 군 소식통은 “KTSSM은 북한의 구형은 물론 신형 탄도미사일에 비해서도 정확도가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미사일의 정확도는 보통 탄도미사일이 순항미사일보다 떨어진다. 주요 전쟁에서 빠짐없이 사용돼온 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1600~2500㎞)이나 우리 현무3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1000~1500㎞)의 정확도는 3m 가량이다. 최대 사거리가 300~800㎞인 현무2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는 5m 가량으로 이보다 떨어진다. 반면 KTSSM은 탄도미사일이지만 정확도가 1~2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KTSSM의 최대 사거리를 300㎞로 늘린 KTSSM-Ⅱ도 개발중이다. KTSSM-Ⅱ는 평양 이북 압록강 인근 지역의 북 지하 벙커들도 파괴할 수 있다. 고정 발사대를 사용하는 KTSSM과 달리 KTSSM-Ⅱ는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대에 2발씩 탑재돼 기동성도 뛰어나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국방과학연구소)


폴란드도 천무 다연장로켓과 함께 KTSSM-Ⅱ와 비슷한 사거리 290㎞짜리 미사일을 도입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KTSSM-Ⅱ와 폴란드 수출형 미사일은 탄두의 성격과 위력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엔 충남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폴란드를 비롯, 노르웨이, 이집트,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필리핀 등 7개국 군·방산업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관한 가운데 천무 발사차량에 탑재된 개량형 KTSSM이 200㎞ 이상 떨어진 표적에 명중하는 데 성공했다.

군 당국은 당초 총 1조5600억원을 투입해 2034년까지 KTSSM-Ⅱ 개발 및 배치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라 그 시점을 2030년 이내로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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