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아는 사람들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서 고든 램지를 떠올린다...(표절 아니냐는 사람도 있다) 이는 과거 고든 램지가 골목식당과 비슷한 유명한 TV쇼를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고든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Kitchen Nightmares)이다(이 프로그램의 한국명은 '신장개업'이다...이렇게 명칭이 바뀐 것은 신동엽 때문이다...이유는 후술)
이 프로는 망하기 일보 직전인 식당을 찾아가 고든 램지의 솔루션으로 새로운 식당으로 환골탈태 시킨다는 취지...
(골목식당은 고든 램지의 TV쇼와 비교하면 한 식당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골목 전체를 으쌰으쌰? 해서 살린다는 컨셉이 있어서...여러 식당이 대상이 되고 연예인도 바람잡이로 투입하고 차별화는 있지만 사실상 대체적으로 그게 그거긴 하다)
그러나 사실 고든 램지 이전에도...한국에 최초의 원조 프로그램이 있었다...(일본이 최초라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확인이 어렵다)
이런 류 프로그램의 역사를 허접하게간단히 살펴본다...
1. 신동엽의 신장개업(1999년~?)
일밤의 코너였는데 언제 끝났는지 잘 모르겠다...인터넷 초창기라 정보 찾기가 힘들다...대략 신동엽이 대마초로 끌려간불미스런 사태로 방송을 중단한 시점에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풋풋한(?) 신동엽과 사장님들
당대 최고의 인기 아이돌 강타의 춤...이런 방식으로 연예인이 멘토가 되는 장인에게 아양을 떨어 비법을 전수받아 어려운 사장님에게 전수해주기도 했다...(사실상 그냥 개그 파트)
최근 수요미식회에서 신동엽은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미식회 나온 집이 알고 보니 신장개업 방송 때 도움줬던 사장님들...(당연히 장사 안되는 집이 아니라 장사 안되는 집을 도와주려 참전한 멘토이다)
이 프로는 장사 안되는 집의 사장에게 얼음물 입수 같은 극기훈련을 시키기도 하고...사람많은 광장에 나가서 각오를 웅변식으로 말하게 시키기도 하고...
지금으로 보면 매우 무리수이지만...당시로선 큰 감동을 불러오는 프로였다...
또한 이 프로의 특징은 고든 램지나 백종원의 것과는 다르게 출연자들을 인간극장의 주인공처럼 매우 긍정적으로 그려내었기 때문에 더욱더 감동적이었다...
이 프로의 영향으로 고든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가 수입될 때 신장개업이란 이름을 짓게 되었다...
2. 해결 돈이 보인다(2003~2005)
쪽박집에게 대박집의 비법을 전수해주어 도와주는 컨셉의 프로이다...역시 출연자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그려내었다...
3. 고든 램지의 신장개업 Kitchen Nightmares (2007~2014)
위에 얘기한 신동엽의 신장개업의 영향으로 한국명이 신장개업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TV쇼는 매우 아는 사람이 많다...최근이기도 하고...고든 램지의 독설이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전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방송이라...
(일부 사람들은 이걸 '헬스키친'으로 잘못알고 있는데...'헬스키친' 역시 고든 램지가 출연하긴 했으나 이는 '마스터셰프'와 마찬가지로 요리사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TV쇼이다...'마스터셰프' 역시 고든 램지가 출연했고...'마스터셰프'같은 경우는 '마스터셰프 코리아'라고 CJ판한국판도 있다)
수많은 에피소드와 논란을 많이 불러일으켰던 TV쇼이다...그중에서 압권인 미국의 '에이미의 베이킹 컴퍼니'의 사진을 소개한다...
이 정도 대사는 양반이다...셰프인 에이미와 그녀의 남편 겸 사장...
들어올 땐 니맘대로라도 나갈 때는 아니란다...음식도 안 나오고 불친절한 서비스에 항의하며 그냥 나가는 손님을 돈 내고 나가라며 제압하는 에이미 남편 겸 사장...
(남편은 영화 대부를 연상하게 생긴 외모처럼 본인은 갱스터라며 자랑하는 듯한 언급도 종종 나왔었다...나중엔 아니라고 주장했다...하여간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살벌한 가게이다...방송 후에도 시비 붙은 손님 때문에 흉기 난동을 부리는 듯한 모습도 화제가 되었다)
악플에 대처하는 에이미의 자세...방송 후 거듭되는 악플에 화가 난 에이미의 인터뷰...에이미는 고든 램지를 '병신'같은 넘이라 욕하고...악플 다는 넘들도 자기와 남편을 직접 대면한다면 한마디도 못하는 '병신'같은 넘들이라 욕했다...
(병신으로 번역된 단어는 사실 pansy이며 게이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삑]은 욕처리 효과음이다...아무래도 pansy란 단어는 이전 짤에서 제압 당한 남자 손님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그 남자는 다른 남자와 함께 남자 둘이서 식당에 왔었는데 그들을 게이 같다며 비하하는 듯)
하여간 정말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심한 막장을 보여주었다...(그 이후로 토크쇼도 나감...역시 미국은 표현 자유의 나라인가)
4. 백종원의 푸드트럭(2017)
이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많은 이들이 고든 램지의 신장개업을 떠올렸다...식당에서 푸드트럭으로 바뀌었을 뿐...사실 그게 그거다...
장점이라면 고든 램지의 솔루션은 거의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것에 편중되었던데 반해
백종원은 본인 특성대로 사업가적인 마인드에서 솔루션과 팁을 제시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였다...
또한 한국적인 특성에서 나오는 재미가 있었다...
감동적인 장면들도 나오고...
고든 램지 프로에서는 보기 힘든...나이 드신 할아버지의 감동적인 장면...(경로 사상)
디테일한 팁도 깨알재미였다...
단순히 맛있는 레시피가 아닌 실제 음식장사에서 필요한 디테일한 팁들...
적당한 어그로를 끄는 출연자도 많았다...
가스불을 켜기 힘든 윤아네...
자기가 만들고 자기가 뱉는 윤아네...
잔돈이 자주 없는 윤아네...
조리상의 실수를 임기응변으로 해결하는 윤아네...
(그 외에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윤아네 것만 올림...방송 후엔 좋아졌다고 한다)
5. 백종원의 골목식당(2018)
논란이 많았던 백반집...
3대 천왕보고 그대로 했다는 사장님...아무래도 반은 농담인 듯하다...뭔가 생생정보통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착각하신 듯한 백반집 사장님(이는 제작진의 훼이크이기도 하다)
3대 천왕에는 레시피 100% 안 나오는데하며 의아한 백종원....레시피가 잘 나오는 집밥백선생이나 마리텔이라고 해도 그 레시피라고 보기는 어렵다...백종원 팬은 맞지만 레시피를 그대로 했다한 것은 역시 농담인 듯...이후에도 나오는 사장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볼 때 참고는 한 듯...
고기는 먼데까지 가서 좋은 걸 사오지만 어느 부위인지는 잘 모르는 사장님...(사실 좋은 고기를 사와도 장사가 안되서 냉동보관하기에 어차피 냉동고기로 변하게 된다...논란을 불러왔던 행주냄새의 원인은 바로 오래된 냉동고기)
그리고...엄청난 화제를 불러온 국수집...안 좋은 면은 너무 잘 알려져서 좋은 쪽으로 포장해보았다...
(좋게 표현하면)오랜 동안 여러 음식들을 섭렵하며 좋은 재료로 마진을 안 남기고 손님들을 위해왔던 사장님...
(일단 방송내에서 칭찬한 게 2개 뿐이라 김에 대한 썰도 올려야 된다)...김맛에 탄복하는 백종원...항상 좋은 재료로 절대 아무거나 쓰지 않는 사장님이다...
(2개 중 남은 하나는 국수에 대한 칭찬이었다)...백종원의 칭찬을 받던 국수의 삶은 정도...
방송에서는 양조절 실패로 막 버리는 것처럼 나왔지만...실제 사장님이 국수를 버리는 이유는 제대로 못삶은 것은 버린다고 한다...(사실 방송에 나온 상황은 양조절 실패 맞음...어쨌든 다른 때는 국수가 맘에 안들때 버린다고 한다)
그외엔 거의 비판 뿐이었고...문제의 국물...국물의 경우는...
백종원은 국물에 대해선...좋다 나쁘다는 평은 하지 않았다...멸치를 살짝 우린 맛에 베트남 고추가 들어간 맛이라고 했다...
국물 때문에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라는 말을 하긴 했으니 결국 아쉽다는 평가로 볼 수 있긴 하다
그 아쉬움은 국물맛인지 멸치가 아까워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국수집은 어떻게 보면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장인정신을 떠올리게 하지만...그러기엔 너무 안좋은 모습도 많이 드러나고...
아쉽게도 방송의 프레임 자체가 생활의 달인이 아니라 식당개선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방송간판만 달랐어도 나름 좋게 볼수있던 모습도 그냥 한심한 모습으로 보여지게 된다...
제작진의 의도에 의한 미디어의 힘을 실감하며~
(물론 100% 팩트대로만 했어도 개선할 점은 많은 것 같기는 하다...이전 편의 라멘집이나 소바집도 제작진이 딱히 좋게 포장하려는 건 없었지만 바람직하게 나갔다...이는 국수집이 처음에 자폭한 것도 크다...백종원이 시식전에 이미 원가 3,000원이라는 것을 의심하고 있던 상태이고...원가계산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표출했으며...18년 동안 백만원도 못 벌었다는 둥 스스로 문제 많은 집이다라고 자폭했으니...뭘 해도 총평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끝으로...
과연 다 잘하는 식당만 방송에 나오면 재밌을까?(다 잘하면 사실 이런 방송에 나올 이유가 없다)
고든 램지의 TV쇼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도 정말 답답하고 한심한 식당들이 나와서 시청자들이 분노하면서도...
솔루션을 통해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나름의 보람을 느꼈던 점이 크다(물론 에이미의 사례는 분노만 느끼고 끝났다)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어차피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화는 국수집이 캐리한 것인데...과연 한국적인 상황에서 이걸 어떻게 풀어갈지? 앞으로도 이런 집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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