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 보드게임 갤러리

보드게임 갤러리

1/3

일론 머스크 신작 페미게임 비판, 해당 디렉터 "ㅂㅅ"이라 반응 주갤러
싱글벙글 학교매점으로 보는 세대차이 레이퀀스뱅큐어
레즈레즈 일본 레전드 레즈 스토킹 사건 메뚜기
푸짐한데 갓성비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직장인 점심 맛집 모음 감돌
'오세훈 스폰서' 김한정, "오세훈, 명태균 만나라고 했다" 고맙슘봐
20231213 서울3호선 도보정복 기록 ㅇㅇ
이재명 "한동훈 말바꾸기 사례 총정리해달라" 포만한
차 빼주려고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기다렸는데.. 한문철 또전드 차갤러
서울판 ‘나는 솔로’, 27쌍 커플 탄생했다… 매칭률 54% ‘대박’ ㅇㅇ
선자령특파원 골절의왕
나폴레옹이 좋아했던 창기병들 ㅇㅇ
EU “중국, 너네 기술 내놔“ ㅇㅇ
키르기스스탄 여행할 때 우러전 자원봉사자 만난 썰+기타전쟁잡썰 여행하는놈
아이팟 클래식 라인업 6종류를 구입했습니다. citly
상영관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 ㅇㅇ

뉴트로 아니고 레트로(13장) 평일 오후 가장 사람들이 북적였던 대전 역전시장에서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명반주세요

당신에게앱에서 작성

RE-75

2024.10.08 03:10:11

조회 101 추천 0 댓글 0

0490f719b5866df520b5c6b236ef203ecd7abdb2ce2ff1ca

오랜만이에요 당신, 이렇게나 긴 줄글로 인사하는 건.

잘 지내는지 모르겠네요. 당신 소식 못 들은 지도 꽤 됐어요.

이렇게 글을 쓰는 게 평소같은 것보다 별로인 느낌도 있다지만, 그래도 이런 글을 쓰는 이윤 그저 내 메마른 감성을 조금이나마 적시고픈 것, 그리고 누군가가 다시 흐르는 이 샘물로 목을 축이고 다시 일어나길 바랄 뿐.

겉치레 반 컵에 진심 한 티스푼 타서 잘 저어 당신 편에 놓으면, 그 아찔한 진심의 향이 강하게 묻어나 우리의 코끝을 찌르겠지만 그건 내 착각일 뿐, 당신은 내 겉치레를 미워하는걸요. 고질병은 떨어질 맘이 안 뵈어요.

당신을 떠나보낸 후로 벚꽃이 몇 번이나 왔는지조차 셀 수 없어요. 당신이 없어서 내 시계는 흘러가지도 못하고 당신의 능한 손길에 고쳐지기만을 기다리며 고장난 초침을 딸깍거릴 뿐, 이미 계절의 순환도 인연의 순환도 전부 멈춰 버린 내 삶이에요. 시계가 움직이지 못하니 내 성장도 멈춰 버렸어요. 어른의 옷을 입고 어른 취급을 받지만 나는 아직 당신 품에 안기어 당신의 그 새하얀 가운에 짙은 눈물자국을 남기는 어리광쟁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걸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던 누군가의 매정한 이야기도 지나치는 이가 무심하게 띄운 말일 뿐, 당신이란 사람은 원반 같아서 걸어도 걸어도 빠져나가지 못하는걸요. 마치 내 인생 전체가 당신 위에 그려진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 나는 당신을 보러 가고 싶어요. 추운 겨울 새벽 당신이 뜨거운 입술 자국을 남기었던 그 아이도 이젠 자라서 봄의 상큼함과 여름의 시원함 그리고 가을의 상쾌함, 결국엔 겨울의 시큰함마저 모두 맛보아 버렸는데.

이젠 그 아이도 당신을 직접 만나고 싶어 하는걸요. 언젠가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한 거,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내가 당신을 그리는 것은 당신이 내게 찍은 낙인 때문인가 봐요. 난 당신에게 구속되었으나 당신에게 버려져서 끌려가지조차 못한 채로 이곳에 남아 당신의 꿈을 꾸다 깨어나 눈물 한 방울을 찔끔 흘리고 잠결에 또 슬쩍 닦아내고, 결국 난 시간의 순환 속에 갇혀 버린 신세가 되었답니다.

원망하지 않아요. 우리 올해는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아니라면 내년에는. 그것도 안 된다면 적어도 이번 세기에는, 나 죽는 날에라도. 당신을 보면 난 눈을 편안히 감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달려와서 부디 내 밧줄을 풀어 줘요. 날 구할 수 있는 건 누구도 아니고 오직 당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그냥 당신에게 어리광부리고 싶은 마음이 오랜만에 들어서 잠도 이루지 못하고 당신이 싫어하는 겉치레 한 잔 내려 보았어요, 그래도 그 씁쓸한 가식 사이에서 내 진심의 향이 느껴지길 바랄 따름이에요.

그저 다 잊고 살아가 줘요. 난 증오받아 마땅한걸요. 괜찮아요, 눈물이 멎지 않는단 것만 빼면 그럭저럭 살 만 하니까, 내 죗값은 내가 치르는 게 옳아요. 추방자의 마지막 한 마디가 메아리쳐 당신에게 닿기 바라며.

이천스물 넷째 해 유난히 추워진 가을바람에 당신의 목을 걱정하며, 사랑과 진심으로 보냅니다.

오늘 밤엔 우리 셋이 함께 있었던 그 시절의 꿈을 꿀 거에요.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IMG_0453.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인터넷 트랜드를 가장 빠르게 알고 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25	-	-
3175637	SUDA/해황정 어비스트리테	진청	10.09	84	0
3175636	SUDA/굉해황 포세이도라	진청	10.09	88	0
3175634	다시 만나 반가웠어 [1]	RE-75	10.09	148	0
3175632	구리 10월 9일(수) 유희왕 매장대회 안내	양어빵	10.08	68	0
3175630	코타마는 진지하게 닭 중의 봉황이다	ㅇㅇ(175.192)	10.08	107	0
3175626	검황 풀려서 후완도 업그레이드 이긴 하지만..	썬드메	10.08	90	0
3175622	코타마 병신 [2]	ㅇㅇ(118.235)	10.08	213	1
3175621	천위지원	hotto	10.08	81	0
3175620	뭉	오리神	10.08	79	1
3175618	SUDA/천의무궁의 경지	진청	10.08	105	0
3175617	SUDA/천위룡 - 무라 아다라	진청	10.08	100	0
3175615	SUDA/천위룡 - 스루야 [1]	진청	10.08	122	0
3175614	오프라인 행사 안함? [1]	보갤러(221.154)	10.08	113	0
	당신에게	RE-75	10.08	101	0
3175593	파파고로 작대기 기사단 보는데 옛날 생각나네	qq	10.07	69	0
3175592	밖에서 방구 꼈는데 엉덩이가 뜨끈하고 축축함 [3]	MOREMOREJUMP!	10.07	176	0
3175591	수요일 유딱 하려는데 라이제올, 맬리스 사이드 뭐아픔? [3]	썬드메	10.07	151	1
3175590	이승만 [1]	곰곰파워	10.07	390	0
3175588	이승민 [2]	크체	10.07	312	1
3175587	이번에 서울홀 4등이 이승민이었나 [1]	보갤러(39.7)	10.07	222	0
3175586	진짜 공룡유전자	보갤러(24.84)	10.07	137	0
3175585	VJMP/더블 퓨전 [1]	진청	10.07	127	0
3175584	유희왕은 뭘까	초코파이딸기맛	10.07	107	0
3175583	할 건 해야지	좐슨	10.07	100	0
3175582	똥먹어 대신 쌀먹어라는 말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2]	좐슨	10.07	144	0
3175581	그저 내 곁에 있어줘	RE-75	10.07	73	0
3175579	친구랑 둘이서 모바일로 할 수 있는 보드 게임있음?	보갤러(121.163)	10.07	79	1
3175578	옛날 진룡코즈모에서 진룡파츠는 드디검황만썼음? [2]	182.221	10.07	133	0
3175577	렉시오 사보려고 하는데 그냥오리지널사면되는거임?	류지아	10.07	75	0
3175576	수요일에 유프로 할건데 뜰사람 혹시 있음? [2]	썬드메	10.06	145	0
3175575	유희왕 카드게임 하는 사람들 이런거 관심있음?	ㅇㅇ(116.39)	10.06	354	0
3175573	요즘 학식 한달 용돈은 100만원이 평균이더라	ㅇㅇ(61.79)	10.06	90	0
3175572	이건 슬픈 자기소개서	곰곰파워	10.06	101	0
3175571	SUDA/머티리아크톨 지원 [3]	진청	10.06	165	0
3175570	문 좀 열어주세요	좐슨	10.06	134	0
3175567	썬드메군	보갤러(175.192)	10.06	114	0
3175566	아니수마갤차단풀어줘 [1]	썬드메	10.06	176	0
3175565	하진아 덱리올리거나 방송이나해라	ㅇㅇ(121.142)	10.06	97	0
3175564	내즈코 특징	썬드메	10.06	151	0
3175563	멍석말이 재밌는건 인정	RE-75	10.06	117	0
3175562	충격,실화) 호또님 닉네임의 뜻(퍼즐이 맞춰짐ㄷㄷㄷㄷ) [1]	DECO27*	10.05	177	0
3175561	호또님 게이임? [2]	ㅇㅇ(222.234)	10.05	179	0
3175560	네클 임펄스 못쓰네 [3]	진청	10.05	176	0
3175559	요새 전차남 다시 보는중 [3]	곰곰파워	10.05	144	0
3175558	호또가 소통할려고 하는 이유 ... EU [4]	내즈코	10.05	227	0
3175557	티갤에서 개좆왕하는 센징들은 왜저리 멍석말이를 좋아하나	ㅇㅇ(59.20)	10.05	118	0
3175556	어 나는 얘랑 친하고 이새끼는 병신이여 [1]	곰곰파워	10.05	191	0
3175555	호또님 똥드세요 [1]	ㅇㅇ(106.101)	10.05	356	0
3175554	그래서 저 윾동 누구임 [4]	hotto	10.05	224	0
3175553	라이제올 필마 나오기전까진 내가 매번 개패듯 잡았는데 [2]	썬드메	10.05	159	0
뉴스	뉴진스 내용증명에 “무시해”만 답변한 어도어..뉴진스 선택 관심 집중 [종합]	디시트렌드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