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그럴듯 해 보임.

인터뷰나 설문 해보면 죄다 그렇게 나오고, 어디 교수네 뭐네 하는 사람들 얘기 들어 보면 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관심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믿어버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

그렇게 따지면 서울 인구가 제일 먼저 줄었어야지.

서울은 이미 70년대부터 제조업이 계속 빠져나갔음.

그 자리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채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사실 한심한 얘기지.

서울에 어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있음?

금융? 부산에도 널린게 은행 아님? 증권사도 많고.

미디어? 제조업에서의 삼성 같은 기업이 있냐? SM JYP 하이브가 빅테크 같고 그런가봨ㅋㅋㅋㅋ

IT? 우리나라에 5천만 인구 먹여살릴 빅테크는 없음. 네이버 카카오를 빅테크라고 하면 국내에서나 통하지 밖에선 비웃는다. 규모도 글로벌로 따지면 크지 않고, 테크가 있긴 함? 그냥 일반 서비스업인데 좀 크다 정도지.

서울도 딱히 인구 천만을 떠받칠 만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없음.

심지어 경남에 비해서 산업은 하잘것 없는 수준인 경기북부도 경남이나 부산보다 인구가 많음.

일자리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됨. 회계장부상이 아닌 실질적인 소비효과로 따지면 삼성전기만한 사업장도 인구대비로는 많지 않을 거임.(확인된 건 아님)

결국엔 서울은 일자리가 많은 게 아니라 사람이 많은 거임. 그 사람들의 수요를 채우는 서비스업으로 크는 도시지, 대단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있는 게 아니라고.

GRDP 같은 지표로도 드러남. 서울은 그렇게 압도적인 고소득 도시가 아니다, 울산보다는 훨씬 낮고 광역권으로 봐도 그리 큰 차이가 안나.

서울에 부자가 많다고? 사람이 많아서 부동산으로 쌓은 게 많은 거지, 실제 현금 부자는 생각만큼 많지 않음. 부동산은 뭐다? 상경민들과 원주민들의 거주수요가 만드는 거임.

결국 일자리가 많아서 지방 사람이 서울로 가는 게 아니라, 지방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야 일자리가 생기는 도시가 서울임.

이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보면 매우 명확하게 보임.

서울에 일자리가 많아서 상경을 하는 게 아니라, 상경을 해야 서울에 일자리가 생기는 거지, 거기에 속느냐 마느냐의 싸움임.

말했듯 주거비용 때문에 서울 살면서 연고지처럼 누리려면 월 100 이상의 비용이 필요함. 그건 세전 연봉으로 따지면 1500~2000 수준의 돈이고, 그걸 감당하면서까지 서울 올라가는 게 이득인 사람은 기껏해야 10%가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