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950년 12월7일 아침, 전남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와 월야리(동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4.11.18 01:58:02
조회 77 추천 2 댓글 0
														

78e58677bc8361f53de78ee043826a37ad1a9c0c835705337dbb6f43



1950년 12월7일 아침, 전남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와 월야리(동산·괴정·송계·순촌마을) 앞 남산뫼에 까마귀 떼 같은 한 무리의 군인들이 중대장 지시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작전준비를 끝낸 이들은 그 자리에 매복한 채 중대장의 수신호를 기다렸다.
 
월악리와 월야리 주민은 뭔가에 홀린 듯 이른 새벽부터 잠이 깼다. 전날 군인들이 인근 정산리에서 70여명의 빨치산과 내통한 주민을 학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뒤숭숭한 탓에 잠을 설쳤다. 몇몇 젊은이들은 험한 꼴을 피하고자 서둘러 동네를 벗어나 몸을 숨기기도 했다.
 
정산뿐 아니라 계림리에서도 60여명의 빨치산과 내통한 빨갱이들이 무자비한 총검에 죽임을 당한 터라 이곳만은 군인들 발길이 미치지 않길 바라며 어른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금세 현실이 됐다.

작전은 토끼몰이식으로 이뤄졌다. 동이 터오자 어슴푸레 비췄던 마을이 한 눈에 들어왔고, 7개 마을을 둘러싼 군인들은 집집마다 뒤지며 빨치산과 내통한 빨갱이들을 끌어냈다. 

비탈진 곳에 들어서니 덩그러니 놓인 무덤 위로 세 자루의 기관총이 설치됐다. 총구는 며칠 전 풍악소리가 요란했던 월악산(월야면 외치리) 쪽을 내려 봤다. 그 밑으로 사람들을 몰아넣은 뒤 “엎드려”라는 소리와 함께 일제히 총격이 가해졌다. 사람들은 흉측한 몰골로 쓰러졌고, 일부는 시체 속에 파묻혀 숨어들었다. 비명과 울음소리로 남산뫼는 순간 아비규환이 됐다.

*총살이 끝난 뒤에도 군인들은 엎어져 있는 시신을 총대로 휘두르며 꿈틀거리는 이가 있으면 가차 없이 확인 사살했다. 그렇게 빨갱이 200명 이상이 싸늘한 주검이 됐다.*

마지막 빨치산 토벌전, 불갑산 ‘대보름작전’
 
불갑산은 당시 인민유격대 전남총사령부 산하 불갑지구사령부(사령관 박정현)가 들어서 있었다. 불갑산 남서부줄기에 해당하는 모악산 용천사에 불갑지구당(위원장 김용우) 본부가 설치됐고, 무장투쟁을 위한 훈련장도 마련됐다. 또 1951년 2월까지 <불갑산 빨치산>이라는 기관지를 발행할 만큼 세도 강했다. 이들은 함평, 영광, 장성, 무안, 목포 등 전남 서북권을 관할하며 군경과 끈질기게 대치했다.

군인들은 불갑산 토벌작전을 위해 마을을 소개하던 중 빨치산과 내통한 수많은 빨갱이 주민들을 총살했다. 그리고 빨치산이 후퇴한 뒤 내통한 민간인만 남은 이곳 불갑산에서 마지막 살육전이 벌어진다.


불갑산 ‘대보름작전’은 국군 제11사단 20연대 2대대를 중심으로 연대 중포중대, 대전차포중대, 수색소대 등이 참여했다. 

함평 해보·나산·신광면을 비롯해 영광 불갑·묘량면 등지에서 밀고 온 군경은 불갑산 한 덩어리를 두고 연대작전을 폈다. 이들은 포위망을 좁혀가며 숨통을 조였고, 그렇게 빨갱이와 반군의 근거지로 향했다. 하지만 ‘대보름작전’이 있기 전 빨치산은 불갑산을 벗어나 장성의 태청산(해발 583m)으로 후퇴했고, 일부는 나주 금성산(해발 450m)으로 숨어들었다.

금성산에 들어간 빨치산은 영산강을 건너 장흥군 유치면 국사봉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인민유격대 전남 제3지구인 유치지구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불갑산에서 군경을 기다린 건 빨치산에 부역하고 협조한 빨갱이들이었다. 함평에서 만난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빨치산은 이미 도망갔고, 무기도 없는 일반인만 있었다”고 변명했지만, 군경은 개의치 않았다. 이들 모두를 ‘빨갱이’로 간주하고 보이는 즉시 사살했다.
 
군인들은 해보면 광암리 가정마을 뒷산 부근에 조성된 방공호(길이 180m)에 빨치산에 부역한 빨갱이들을 몰아넣고 그대로 난사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 살아난 문만섭(당시 17세)씨는 *이곳에 300여명의 유해가 매장됐고, 가족 단위로 빨치산에 부역했다가 총살당한 사람이 많다고 증언했다.*

함평 불갑산 일대의 희생자들은1천에서 최대 3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함평의 희생자들은 모두 1천164명에 이른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394801 여기 왜이리 촌스럽냐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08 0
2394800 서울에 살기 힘들다고 느낀 결정적 [2] ㅋㅋ(222.233) 11.18 128 0
2394799 실시간 도시별 기온 [2] 도갤러(121.144) 11.18 126 0
2394798 황령산 전망대 사업 행정절차 끝났다는데 ㅇㅇ(219.241) 11.18 102 3
2394797 대구폭동실패후 경북봉화까지 가서 난리치다가 들통난 대구빨갱이 [2] 도갤러(58.120) 11.18 105 3
2394796 조선인민유격대(대구빨치산) 한국전쟁 전초전으로 [4] 도갤러(58.120) 11.18 334 8
2394795 빨치산은 1946년 대구광역시에서 동구 팔공산에서 탄생.. [8] 도갤러(58.120) 11.18 409 15
2394794 자햄 ㅇㅇ(211.46) 11.18 59 0
2394793 목소리가 컬컬하시네 방송사가 춥나 lesserafim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72 0
2394791 제2의도시 송도국제도시 높이 420m 이상 문제 해결함 ㄷㄷ [2]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24 2
2394790 잘사는 도시 순위 [11] ㅇㅇ(211.235) 11.18 614 13
2394788 1980년대 현대아파트 lesserafim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79 0
2394777 눈 떠라. 아침이다. [1] 간디(124.52) 11.18 112 1
2394773 테스트]대구빨갱이들이 경상남도지역으로 대거 침투했을낀데 도갤러(58.120) 11.18 93 4
2394767 부산야경투어 보는데 광역시급들은 부산 어쩌고 하지말자 ㅎㄷㄷㄷ [15] ㅋㅋ(222.233) 11.18 1095 23
2394757 대구폭동때 대구주민 일화 [8] 도갤러(58.120) 11.18 778 17
2394753 1947년 대구폭동때 미국인이 한 인터뷰 [4] 도갤러(58.120) 11.18 305 9
2394752 1946년초 대구지역에 콜레라창궐 1,700여명 사망자 [4] 도갤러(58.120) 11.18 128 8
2394750 대구폭동 콜레라전염병 사망자 카운트다운 [1] 도갤러(58.120) 11.18 113 4
2394749 58.120은 내다른 인격체지 ㅇㅇ(118.235) 11.18 110 2
2394744 대구폭동 일어난 계기-정부에서 대구지역 물자 끊음 [6] 도갤러(58.120) 11.18 696 15
2394742 전남 해남군 지방 빨치산 신동기 (전라도 빨치산) [6] ㅇㅇ(118.235) 11.18 592 13
2394741 우리는 여전히 반역을 꿈꾼다(커피타임) [1] 도갤러(58.120) 11.18 113 0
2394735 전남 영암 - “빨갱이” 키웠다… 해병대가 죽인 부모들“ [6] ㅇㅇ(118.235) 11.18 403 16
2394733 죄송합니다. ㅇㅇ(118.235) 11.18 69 1
2394732 경북 경산 박사리 '팔공산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한 지역주민 13명 [7] 도갤러(58.120) 11.18 255 16
2394731 무장폭도를 물리치시고 나라를 지켜내신 전두환 각하 ㅇㅇ(118.235) 11.18 63 1
2394728 빨갱이 ㅇㅇ(118.235) 11.18 45 1
2394719 대구 와룡로 부산 산동네(223.62) 11.18 109 3
2394715 빨치산은 1946년 대구광역시에서 동구 팔공산에서 탄생.. 도갤러(58.120) 11.18 83 2
2394700 전라도의 625전쟁 참전율에 대해 알아보자 ㅇㅇ(118.235) 11.18 57 1
2394698 문경 일대 빨치산 8명 체포(대구빨갱이 문경침투) [5] 도갤러(58.120) 11.18 253 14
2394687 여수와 순천에서 벌어진 14연대 반란사건 ㅇㅇ(106.101) 11.18 68 1
2394683 경북 경산 박사리 '팔공산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한 지역주민 13명 [7] 도갤러(58.120) 11.18 227 19
2394681 전라도의 625전쟁 참전율에 대해 알아보자 ㅇㅇ(106.101) 11.18 61 2
1950년 12월7일 아침, 전남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와 월야리(동 ㅇㅇ(106.101) 11.18 77 2
2394677 여수와 순천에서 벌어진 14연대 반란 사건 뒤 좌익 주동 세력은 ㅇㅇ(106.101) 11.18 54 1
2394674 ‘빨갱이 마을’로 낙인찍힌 영암군 연보리 ㅇㅇ(106.101) 11.18 91 1
2394672 빨치산은 전남 여수순천에서 탄생 ㅇㅇ(106.101) 11.18 37 2
2394671 빨치산에 약탈당했는데 "내통했다" 총살…'영덕 지품면 민간인 희생사건' [6] 도갤러(58.120) 11.18 266 12
2394667 전라도는 6.25전쟁 입대율도 전국꼴찌였다. ㅇㅇ(106.101) 11.18 41 1
2394666 ‘빨갱이 마을’로 낙인찍힌 영암군 연보리 ㅇㅇ(106.101) 11.18 65 1
2394664 자위했다 피자20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40 0
2394662 전라도의 625전쟁 참전율에 대해 알아보자 ㅇㅇ(106.101) 11.18 53 2
2394658 여수와 순천에서 벌어진 14연대 반란 사건 뒤 좌익 주동 세력은 ㅇㅇ(106.101) 11.18 51 2
2394656 여순빨갱이반란사건 주도자 - 지창수 (전라도 광산군 출신) ㅇㅇ(106.101) 11.18 30 1
2394655 (NEW!) 2025학년도 종합대학 서열.update 도갤러(223.38) 11.18 130 6
2394653 ‘빨갱이 마을’로 낙인찍힌 영암군 연보리 ㅇㅇ(106.101) 11.18 71 1
2394652 산악 지역이 많아 빨치산 활동이 활발한 영광·함평에서는 ㅇㅇ(106.101) 11.18 28 1
2394650 누누이 말하지만 전라도는 나라발전에 기여한게 하나도 없음 ㅇㅇ(106.101) 11.18 44 1
뉴스 '삼시세끼 Light' 차승원-유해진, 화제의 김치 사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디시트렌드 11.2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