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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 불수사도북 완주했어요

ZEN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9 23:34:27
조회 1262 추천 39 댓글 39



[시리즈] 등린이와 불수사도북
· 등린이 우당탕탕 불수사도북 후기 (with HIGH)





<지난 이야기>


서울의 북쪽에는 다섯개의 산들이 있으니 이를 한번에 타는걸 각산의 앞글자만 따서 불수사도북이라 칭한다.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이 코스는 언제부턴가 인기가 많아져서 국내 4대 종주 중 한자리를 꿰차게 된다. (그전엔 3대종주였던걸로 기억)


나는 2주전 호감고닉 HIGH 와 함께 불수사도북에 도전하였으니 심각한 화장실 이슈로 실패하였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반드시 성공하여 등갤의 새로운 갤주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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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전 불북 도전에서 알리1호 신발이 맛 가버렸기때문에 알리2호 신발은 2켤레를 주문했다. 


다행히 산행 출발하기전에 무사히 도착. 한켤레에 2만7천원이니까 부담없이 신고 버리면 된다.


가성비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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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11:45분 100세문 도착


비가 그치는걸 기다리느라 당초 계획보다 늦게 시작했음 (원래 9시 출발 생각함)


오늘은 길동무가 없기때문에 바로 시작함


비가 그쳐서 살짝 춥고 습하지만 기온은 딱 좋았음 걸으면 땀이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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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1시간 반 지나서 정상 도착했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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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불암산 서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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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정상 태극기 봉에는 총 두 개의 밧줄이 설치되어있는데


일주일전 호감고닉 HIGH 가 알려준 정보에 따르면 한 쪽 줄은 절반이 잘려있다는 보고를 받음


올라가서 확인해보니 수락산 방면 밧줄이 진짜로 절반정도 잘려있었다.


정황상 사람이 인위적으로 자른거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작년에 수락산 기차바위 밧줄 자른것도 그렇고 세상에는 찐 싸이코들이 많은것 같다. 


당연한소리지만 산에 설치된 구조물이나 밧줄은 100% 믿으면 안될 것 같다...


님들도 조심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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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내려가는데 수락산 정상에 운해 영역전개 중인걸 발견


경험상 저런곳은 주변보다 1.5배 더 춥다. 진짜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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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에 진입하니 공기가 바뀌었다.


점점 더 추워지고 바람도 거세지고 있었음


내가 땀쟁이라 더운거 싫어해서 반팔에 팔토시만 끼고 왔는데 이거 괜찮으려나


어쨋든 멈추면 추우니 계속 전진하기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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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40분


도솔봉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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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강바위로 안가고 밑으로 돌아감


야간이라 풍경이 잘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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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15분 수락산 주봉 도착


바람이 매섭다. 잽싸게 하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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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봉 가는길


다행히 한달전쯤 기차바위가 다시 개통해서 하산시간이 좀 더 단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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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밧줄 테러 당한거보니 


내려가기전에 밧줄 이상없는지 확인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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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진짜 거세다. 바람소리에 겁먹고 함부로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했음 


강풍소리에 심장이 쫄깃해짐 여기서 내려가다 줄이라도 놓치면...


야등 혼자서 다니지 말라는 말이 이제 이해가 됨 


사고가 나도 수습해줄 사람이 없다.


5분정도 간보다가 그냥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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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도정봉 도착


보름전 HIGH 와 도정봉 바위에 걸터앉아 별을 보며 웃고 떠들던 때가 있었는데


그는 유동분탕성님들의 다구리를 맞고 결국 탈갤해버렸다...


어차피 등산도 안하고 방에서 키보드나 만지작 거리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마음써줄 필요가 있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살아남은 내가 그의 몫까지 산을 타야겠지 


지옥에서 지켜봐줘 HIG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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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마지막 봉우리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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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50분 


동막골 굴다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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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15분 회룡역 도착


문을 연 식당도 있었는데 여기서 배 채우는 순간 졸음이 쏟아질것 같아서 화장실만 들렀다가 출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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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사패산 굴다리 통과


호암사 도착전에 간이 화장실 들러서 뱃속을 완전히 비워냈음


사실 나의 가장 큰 적은 괄약근임.


내 산행을 지켜본 사람들은 누구나 동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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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0분 사패산 정상 도착


반쯤 졸면서 올라갔다.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졸음이 계속 몰려왔음


추위는 해가뜨면서 해결될줄 알았는데 오전 내내 안개가 끼고 바람이 불어서 점점 더 추워지고있었다.


복장을 가볍게 하고 나온게 오히려 실책이었음. 적어도 바람막이나 은박지 담요, 혹은 우비를 챙겨나왔어야함.


어쨋든 선택의 여지는 없음. 계속 전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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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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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불수의 모습 


해는 여전히 안개에 가려서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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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10분


포대능선 정상을 지나 Y 계곡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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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너머 보이는 북한산


아직도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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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자운암은 볼때마다 멋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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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추워서 사람들 별로 없었는데 


간만에 신선대 인증샷 찍으려다가


앞사람들 정상석 껴안고 염병하는 낌새가 보여서


바로 탈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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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것도 없는대 얘한테 양갱 2개랑 젤리 1개 뜯김


슬프다


춥고 배고파서 불수사도에서 종주를 멈추고 싶었다.


특히 해가 안떠서 너무 괴로웠음 


우이동 내려가서도 해가 안뜬다면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다행인지 11시부터 해가 뜨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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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전 분뇨의 악마와 씨름했던 원통사 야외화장실


고통받았던 기억보다도 여기 화장실이 없었다면 나의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었을 생각에 가슴이 철렁하다.


고마워요 야외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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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우이동 하산 완료


아직도 살아있는 단풍잎


어케 살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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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사도북 무보급 챌린지도 해보고싶었는데 배고파서 결국 편의점에서 빵 2개 샀음


아깝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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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 진입로 찾아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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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은 진짜 예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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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니 정말 아름답다


북한산에서 그동안 고통받은 보상을 한번에 받은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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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니 도봉산 오봉능선과 신선대가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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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40분 영봉 도착



여기서부터 만나는 사람의 절반은 외국인 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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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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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35분 백운대 도착


백운대 마당바위와 만경대 풍경


날이 풀리니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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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에도 사람들이 하나둘씩 올라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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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서 생각보다 적은 주말 백운대 사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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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기다리다가 앞사람들 너무 오래걸려서 그냥 바위 사이로 뛰어올라가 인증샷 찍고 빠짐


여기서 인생샷 건지려고 염병하지말고 적당히 찍고 빠지는게 이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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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대 보수공사로 못가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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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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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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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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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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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23분 문수봉 도착


이제 일몰까지 1시간 남았다


너무 추워서 계속 포기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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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봉은 통제 풀리면 꼭 가보고싶음 


어릴때 몇번 가본게 전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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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접어서 문수봉 어려움으로 내려가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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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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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가봉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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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예드 바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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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전에 비봉도 찍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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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비봉 일몰 구경팟을 만나서 사진 몇장 남길 수 있었다.


비봉 오랜만에 오니까 기분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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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에서 바라보는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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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기전에 백운대 한번 보고 내려감


비봉 일몰팟 아직도 서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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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가는데 뭔가 쇠봉을 많이 설치한것 같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비한듯


올해는 북한산에 자주 안오다보니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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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57분 족두리봉 도착


해는 떨어졌고 이제 깜깜해지기전에 내려가야함


암릉이기때문에 어두워지면 길찾기 힘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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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4분 대호아파트 하산 완료


올해 불수사도북 시도는 여러번 했지만 정규 루트로 불수사도북 완주한건 처음


그래도 첫 완주 인데 봉우리 스킵안하고 정식으로 완료해보고싶었음


계획한대로 실천했으니 만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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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만칼로리 산행 뛰어서 좋았음


도중에 저체온증 걸릴뻔했는데 무사히 넘겨서 다행이었고


저녁에 완주 기념으로 치킨 한마리랑 햄버거 2개 시켜먹음 ㅎ




산행중 먹은거


물 500 ml  2 병

냉커피 500 ml 3병

바나나우유 500 ml 3병

몬스터에너지 2캔

초코빵 1개

카스타드빵1개

밤양갱 2개

코피코 캔디 9개

망고젤리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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