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예전에 친구랑 소백산 갔던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이번엔 친구가 나 설산이 보고 싶어 같이 가줘. 라는 제안에
친구네 뒷산인 치악산 렛츠꼬
컨디션은 저번주 일요일부터 또 감기에 걸려서 ㅠ 시름시름 앓았지만
주사+약+비타민+운동을 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나아서 당일엔 코찔찔 끝물단계엿고
어느 코스로 가야하나 고민하던 와중에 친구의 지인이 추천한 황골로 가기로 결정(알아보기 기차나 ㅠ)
밥은 삼겹살이랑 소고기 중 뭘 먹지 하다가 대뜸 돼지갈비가 땡겻서
동대구터미널에서 7시 출발.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영주와 단양을 지나기때문에 그리웟던 소백산을 볼 수가 있음 ㅋㅋ
2연화봉 대피소 오케이 확인.
미세먼지가 심하댔는데
죽령터널을 지나자마자 뿌연 느낌이 달랏다 ㅜㅜ
윗지방은 공기가 넘 안조아
9시 30분에 내려 친구를 만남
편의점에서 라면사고, 가는 길에 김밥 사서 산으루 ㄱㄱ
코스 사진이 없어서 홈페이지에서 제공해주는걸루 대체
주차장에 차 대놓고 옷 갈아입고 짐 정리하고 준비운동도 하다보니 10시반에 출발햇음
이번에는 겨울 산행이라 짐이 많아서 친구도 가방을 맸어요
그래도 최대한 덜려고 라면2개, 물 500, 스패츠 넣어주고
나머지 짐은 나한테 넣엇다
주차장에서 30분 임도길을 오르면
마지막 화장실과 함께 입석사/입석대가 나옴
임도길로 오르기 편하게 되어있지만
경사가 은근 잇다보니(20%이상)
친구는 이게 쉬운길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고 ㅋㅋ
+ 해가 잘 안들어오는 그늘길이라
조금 서늘하고 길이 미끄러웟음
그렇게 입석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됨
여기서부터 아이젠을 차고 올라갔다
역시 돌이 많아 험하다는 코스는
오히려 눈이 오면 돌보다 눈을 밟는게 편해서
꽤 어려운 길인거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음
아이젠을 처음 차보는 친구 역시
겨울산, 설산이라 많이 걱정하고 쫄았는데
오히려 안정적으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거 같아
걱정한 것보다는 괜찮았다 했음
1시간 가량을 올라 황골쉼터에서 조금 쉬어줌
저번에 병들고 다니지말랫는데 날이 풀려서 ㅎㅎㅎㅎㅎㅎ 박카스 못참아 ~
쉬고 잇는데
달려드는 정신나간 미친짹째기들 내꺼 다 뺏어먹어 ㅡㅡ
(매우 기엽다는 뜻ㅋㅋ)
이제 쉼터에서 10분만 오르면 황골삼거리가 나오고
황골삼거리에서 다음 쉼터까지 20분 정도가 걸린다
이제 힘든 길은 다 지났음
조망점이 나오는데 아이진짜 미세먼지 이게 무슨 저망점 ㅡㅡ
헬기장에 도착해써요 ㅋㅋ
도깨비뿔 3개가 보이쥬
심어둔 기둥이 묻힐만큼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렷더라
완전히 대박임 ㅋㅋ
그렇게 마지막 깔딱고개를 오르기 전
가방에서 모든 옷을 꺼내서 챙겨입고 모자도 쓰고
자꾸도 끝까지 잠구고 올랏다
이제는 깔딱고개도 천천히 쉬지않고 계속해서 오른다
도깨비뿔 도착 ㅋㅋ
고개를 돌려보니 또 눈물을 글썽이는 친구 ㅋㅋㅋ
이제는 우는게 웃겨서 같이 웃음
또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따라와놓고
하고 싶다고 하고 가고 싶다고 가는거 쉬운거 아닌데
해냇쥬? 진짜 개머싯서. 보통아니야.
그동안 오르는 산 주변에만 눈이 오거나
산 꼭대기에만 눈이 오는 걸 봐왔는데
이렇게 멀리, 모든 산들이 눈에 뒤덮히고 까까머리를 한 건 처음 본지라
또 우와 우와 머싯다 진짜 예쁘네 우와우와 남발 ㅋㅋ
강원도 설산은 모가 달라도 다르네야 ㅋㅋ
한참을 구경하다가
등산 + 라면 + 김밥 못참쥐 어예 참농 ㅋㅋ
야무지게 먹어주고
하산 고고
저번에 하산시간이 터무니없이 길었던지라
이번에는 등반시간을 짧게 잡고 하산시간은 그때만큼은 잡아야지 싶었는데 친구가 성큼성큼 잘 따라오더라?
두번째라 긴장을 덜 한건지,
요령이 생긴건지,
아이젠이 안정감을 준다는 말을 하면서 잘 따라오길래
올라갈때 못찍은 사진을 내려오면서 꽤 많이 찍었음
(그래서 그늘 방향이 왓다갓다 해요)
친구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ㅋㅋ
잠깐 쉬는데 아 여기 상고대 폇으면 진짜 예쁠텐데 하는 생각도 하고
몬난 인간들은 죽으려고 아무데나 들어가요
아마 저 위에 잇는 얼은 물줄기랑 사진찍으러 들어간 거 같은데 .. 크흠
하산햇는데 해가 떠잇다니 ㄷㄷㄷㄷㄷ
이번에도 해지고 내려올 생각이엿는데 대박.
갑자기 붕어빵이 땡긴다며 붕어빵집으로 납치당함 ㅋㅋ
슈크림붕빵 존맛 ㅋㅋ
한 20분 정도 앉아잇다가
돼지갈비 쏘맥 먹고 친구집 가서 2차하고 쓰러짐
전보다 덜 힘들었다고 하는 걸 보니
최단코스로 오르는 스타일이 맞는거 같아
다음번엔 천동보다는 삼가로 델꼬가야겟다고 생각햇다(동의안함)
친구는 첫 설산+첫 겨울산행이엿는데
끝까지 잘 올라갓고 넘어지지도 다치지도 않고 내려와서 다행이고
담에는 작정하고 황골로 올라서 구룡사로 내려오기로 약속햇서 ㅋㅋ
나도 가방이 좀 더 무거웟는데 그때보다 상체가 덜 뻐근햇음
무게도 적응을 하나 ..? 싶기도 하고
최근에 다시 운동을 시작해서 체력이 쫌 조아졋나 싶기도 하고 히히
이제 겨울산행 잘 즐겻고 ㅋㅋ 마지막 인사해줄때가 왓어
이상기후 덕에 뽀나스로 설산 1번 더 할 수 잇으면 좋구
여름산행 슬슬 준비해야지
겨울아 잘가 담에 보자잉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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