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시 뉴딜일자리 참여자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목표하는 일이 있었기에, 뉴딜일자리의 거창한 홍보를 믿고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목표하는 일에 앞서 디딤돌 경험을 하려고 했으나 모두 엉망이 되었습니다.
물론 급여는 최저시급 그 자체입니다. 서울시 생황임금 시급으로요. 수당이나 별도 지급액은 전혀 없습니다.
뉴딜일자리 참여자 분들 저와 같은 느낌이실까요? 궁금합니다. 그리고 일자리 참여 예정이신 분들 궁금하실 것 같아 저의 사례를 이야기 합니다.
참여하는 약 1년 동안 저의 자존감은 박살이 났습니다.
제가 도대체 어떤 업무를 하는 건지, 저의 소속과 역할은 무엇인지, 심지어 나라는 사람은 무엇인지 정체성에 대한 의심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와 계약을 맺고 뉴딜일자리 사업 내의 각 직종에 파견 및 배정되어 업무를 하는 것인데요.
첫번째로 업무관련 이야기입니다.
업무에 대한 교육이나 이해도 없이 배정되어, 근무지에서 인수인계도 되지 않아 첫 스텝부터 엉망이었지만 담당자라는 분도, 상사도 이 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방치했습니다. 물론 이 일에 대한 질책은 업무자인 제가 다 받죠.
업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서울시에 질의하는데 서울시에서는 할 것 다 했으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식의 반응으로, 억울함과 왜인지 무능해지는 느낌은 저의 몫이죠.
또한 배정 받은 곳에서 배정된 해당 업무 뿐 아니라 잡일을 당연스레 지시합니다.
서울시 뉴딜일자리 정책의 근로계약서에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항목이 있으니 명분이 분명하죠.
저는 행정직이지만, 기관 내의 어떤 누구의 어떠한 심부름도 아무말 하지 못하고 다 수행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 타서 돌리기, 청소, 사무실 내 직원 식사 시 혼자 전화받기, 상사의 개인적인 일 돕기, 기관 내 사업 중 하나를 더 맡아 수행하기 등..
두번째로 소속감 입니다.
저는 서울시에서 파견되어 업무 하는 자 이기에 배정 된 기관의 소속이 아니며, 서울시에 소속감도 전혀 없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족,친구,직장 등 소속감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고 있고 모두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참여자 매니져'가 존재하고 참여자들의 복무를 어느 정도 관리 합니다만, 해당 업무자의 역량에 따라 그 질은 매우 다르며 소속감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배정 받은 기관에서는 저는 철저히 외부인으로, 이 곳의 업무에 대해 소통 할수도 소통 하지도 않습니다. 식사, 티타임, 각종 행사 등 모든 것에서 저는 외부인으로 제외됩니다. 다만 던져지듯 주어지는 앞서 말 한 잡일들에 황당하더라도 해야 할 뿐이죠.
세번째로 뉴딜일자리 정책의 취지인 취업 디딤돌 역할에 대한 의문입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저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로 업무 경험 또는 업무 능력 향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만, 저의 업무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이 막강해졌고 자존감이 온통 망가졌을 뿐입니다.
뉴딜일자리 외에도 좋은 일자리는 있었습니다만,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 싶은 열정으로 비슷한 직종인 뉴딜 일자리에 참여 했습니다.
하지만 1년여쯤 업무 한 지금의 저는 열정도 희망도 자존감도 잃어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는 황당한 경험도 많지만, 보복이 무서워 실명을 기반으로 한 민원으로 제보하거나 의견을 낼 수도 없습니다.
처음 언급했듯, 뉴딜일자리 참여자 분들 저와 같은 느낌이실까요? 궁금합니다.
이 사업의 취지와 세금 사용의 정당성도 궁금합니다.
지난 일년여간의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 저의 망가져버린 열정과 자존감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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