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성인이후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된다앱에서 작성

ㅇㅇ(211.205) 2025.02.26 22:47:21
조회 184 추천 1 댓글 1

성인이 된 이후에는 스스로 찾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도태되게 되어 있다.

 

조용하고 존재감 없는 학생으로 초중고를 다녔다.

 

가끔 재수없으면 나를 깔짝깔짝 괴롭히는 애들을 만나서 힘들기도 했지만 비슷한 무리에 껴서 어찌저찌 초중고는 개근하면서 다닐수 있었다.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나는 반에서 36명중 12등정도를 했고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었다.

 

공부를 엄청나게 잘하지는 못하였으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나름대로 열심히 듣고 선생님이 해오라는 숙제해오고 공부법을 몰라 자습시간에 그냥 죽어라 깜지 쓰면서 그렇게 공부해서 들어간 곳이 지거국이었다.

 

수능 평균 3등급정도로 정시를 통해 합격을 했고 집에서는 매우 좋아했다 우리집안 친가 외가를 통틀어서 대학을 나온 사람도 적었거니와 대학을 가더라도 대부분 지잡대나 전문대를 갔기 때문에 우리집안에서는 내가 가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난 이후 난 무기력증에 빠졌다 목표의식도 없었고 키작고 한국남자의 평균외모보다 떨어진 수준이어서 누군가의 관심 특히나 이성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대학 신입생이 되자 다들 제 짝을 찾아 연애를 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페이스북이 유행이어서 다들 페이스북을 하였다. 고등학교 동창, 대학동기 선후배 페이스북을 보면 다들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고 남친, 여친과 다정한 사진을 찍어 올리고 다들 즐거워보였다

 

하지만 난 우울했다.

 

소심한 성격에 보잘 것 없는 외모 말없이 조용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맺지 못하는 나는 자연스러게 아싸가 되었다.

 

대학에서 초반에 친했다고 생각한 동기는 얼마가지 않아 다른 무리에 끼게 되었고 의례적인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나만 빼고 다들 낭만이 있는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대학은 잘노는 사람들이 학점도 잘 받았다. 선후배, 동기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족보도 공유하고 그룹스터디를 통해 본인들 스스로 성장해 나갔다.

 

나는 목표의식도 없고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할 줄 아는거 그냥 성실하게 학교 다니기 그거 딱 하나만 할줄 알았다. 그렇게 출석만 열심히 하고 혼자 외딴섬처럼 지내며 학점은 3점초반대를 유지하였다.

 

 

어릴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허리디스크가 있었던 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졌다. 그렇게 2년동안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학을 하였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후배들이 생겼다 복학을 하고 다시 마음을 다지며 개강총회에도 참석을 하고 엠티도 따라갔다.

 

초반에는 그래도 후배들이 아는척도 해주고 그랬다 그러나 곧 나는 다시 투명인간 아싸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조별과제를 하게 되었고 교수의 자율적으로 팀을 짜서 하라는 말이 나에게 사망선고와 같았다 팀을 못구한 나는 혼자서 과제를 하다가 교수가 혼자 하지 말고 다른 조에 들어가라고 해서 어찌저찌 겨우 다른 조에 끼게 되었다.

 

그 뒤로 최대한 조별과제를 안하는 수업을 찾아 수강신청을 하였으나 전공필수의 경우 어쩔수 없이 조별과제를 해야되는 일도 생겼다. 조별과제는 늘 괴로웠다. 나중에는 나처럼 무임승차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하게 되었다. 조별과제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없어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결국 내가 꾸역꾸역 자료를 만들고 발표까지 하였다. 우리과제 발표날 교수는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마무리 하였다. 복학이후 3년동안 나는 학교 수업 듣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인간관계도 맺지 못하였다.

 

군대 포함 6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고등학생때와 달라진게 없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은 대학에서 연애도 여러번 하고 유럽여행 스터디 대외활동 등등 많은걸 이루고 있었다. 나도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다 당연히 혼자서 좋아하고 말도 해보지 못했다. 그 여자들은 항상 남친이 끊이지 않았고 카톡, 인스타에 커플사진을 올렸다. 괴로웠다. 어쩔때는 병신같은 내가 싫어서 죽고 싶었다. 바뀌어보려고 생각만 한 채 나는 항상 그대로 였다.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채로 나는 대학을 졸업하였다 학점은 3점초반 아무생각없이 대기업 사무직군에 지원하였다. 당연히 서류에서 다 탈락하였다. 뒤늦게 토익공부를 했으나 1년동안 공부하여 겨우 800점을 맞았다. 아무 필요가 없었다. 대학 졸업 후 1년동안 이룬게 토익800점 컴활2급 딱 두 개였다. 이걸로 서류합격도 안되었다.

 

결국 내가 선택하게 된 것은 9급 공무원 시험 이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나이 27살 이었다. 빠르게 취업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취업을 못한 듯 하여 지금이라도 공무원에 붙으면 내 인생은 다시 정상궤도를 달릴수 있을거 같았다. 돌이켜보면 공무원시험이 늪이었다. 그 때라도 좆소라고 불리는 곳에 가서 일을 하든 공장을 가든 배달을 하든 경제활동을 했어야 했다.

 

20대후반이 되자 취업 안하던 친구, 선후배, 동기들은 대부분 다 취업을 하였다. 일찍 취업을 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은 결혼을 하였다. 나는 그대로 였다. 공무원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해가 갈수록 공부는 더 하기 싫어졌고 유튜브를 보거나 커뮤니티사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가끔 카톡프로필에 올라오는 결혼사진, 여행사진, 아이사진을 보면서 짜증이나고 괴롭다.

 

어느새 내 나이 34살이 되었다. 성인이 된 이후 난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 14년이라는 세월을 그냥 흘러보냈다. 가끔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그래도 짧게 한두명이라도 만나 연애도 해보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직장생활도 하고 있다. 고등학생에 머물러 있는 나는 리액션만 해줄뿐 대화에 잘 끼지도 못한다. 대화의 주제가 다르다.

 

초중고 시절에는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해도 중간은 가고 다른 친구들과 발을 맞춰서 앞으로는 나아갈수 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스스로 찾아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계속 머물러 있게 된다.

 

34살이 되고나서야 깨달았다.

 

간혹가다 너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 엄청 후회한다. 내가 너라면 너처럼 안산다. 그때는 다 듣기 싫고 그 사람이 꼴보기 싫었다. 네가 뭔대 나한테 충고질하냐고 생각했다. 나는 하루하루 후회속에서 살아간다. 이제는 정말 너무 늦어버렸다. 여자를 만나기도 인간관계를 다시 맺기도 힘들다. 올해도 역시나 공무원 시험 공부하고 시험을 볼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올해도 떨어질거라는 것을... 차마 부모님께는 그만한다고 말을 못하고 있다. 부모님 두 분 다 60세가 넘으셨지만 지금도 일을 하신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걸 나도 알고 있다. 수입 역시 예전같지 않고 적으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뭔지 모르겠다. 성인이 된 이후 무기력증은 여전하다. 내가 할 수 있는걸 찾아보니 배달이 유일한거처럼 보인다. 근데 아무것도 하기싫고 의지가 없다. 나에게 자유는 곧 도태였다. 그렇게 도태된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 미칠 듯이 괴롭다.

 

성인이 돼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찾아가는 삶을 살아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는? 운영자 25/02/2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2065221 그래서 지금 맥주한잔 하냐 마냐?? 걍 이닦고 자냐?? [2] ㅇㅇ(223.62) 02.26 46 0
2065219 지방면접이라 전날 모텔에서 준비함 SOXL1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84 0
2065217 오늘 층간소음 미쳤노ㅋㅋ [1] ㅇㅇ(211.234) 02.26 72 0
2065216 국가기술자격수첩(원본)제출 가져오라는데 수첩,상장중 뭘 가져가야함? 취갤러(220.79) 02.26 39 0
2065214 근데 한녀는 이쁜데 한남은 못생긴 이유가 ㄹㅇ뭐냐? [3] ㅇㅇ(39.7) 02.26 133 2
2065212 어떤 여자 스터디 카페에서 [4] ㅇㅇ(121.134) 02.26 176 2
2065211 이직했는데 퇴사하고싶다 [1] ㅇㅇ(175.196) 02.26 101 1
성인이후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된다 [1] ㅇㅇ(211.205) 02.26 184 1
2065208 솔직히 무스펙이라면 취갤러(211.234) 02.26 147 0
2065205 젊은애들 공장은 절대가지마라 ㅇㅇ(106.101) 02.26 148 0
2065204 협력사가 낫냐 자회사가 낫냐? 취갤러(175.192) 02.26 47 0
2065203 국비 개발자 도대체 어떻게 취업한다는거냐? [21] 취갤러(222.235) 02.26 312 0
2065202 난 돈 적게줘도 일배울수있는곳 가고싶은데 비정상임? [4] ㅇㅇ(39.7) 02.26 149 1
2065200 스페인어 자격증 따놓으면 관련없는 직종이어도 도움될까 [7] 취갤러(121.88) 02.26 91 0
2065199 선생님들 사람인 이력서 양식 취갤러(121.124) 02.26 52 0
2065198 영업 VS 재무기획 어떤게 나을까 취갤러(61.82) 02.26 50 0
2065197 9급(순경 포함) vs 2금융권 뭐가 더 나은거냐 [9] 취갤러(39.118) 02.26 136 0
2065195 어떤 말이 맞는건가요?? 취업 신입 나이 [6] 취갤러(122.254) 02.26 210 0
2065193 이직하니까 더한놈들이 있노 ㅅㅂ;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326 6
2065192 공무원은 구조조정 같은거 안 당하겠지? [4] 엔슈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66 1
2065191 나르코스는 볼때마다 재밌네... 4번짼데도 새롭고 재밌음 ㅇㅇ(223.62) 02.26 33 0
2065188 롤bj솔랭 취갤러(211.234) 02.26 63 0
2065187 취직하려는 애들 필독 [1] 취갤러(223.38) 02.26 185 2
2065186 근데 본인 외모가 좀 괜찮음 ㅇㅇ(211.234) 02.26 86 0
2065185 내가 눈이 너무 높은거냐? [5] 취갤러(121.174) 02.26 143 1
2065184 중경외시 건동홍에서도 문과면 중소기업 많이 가잖아 [3] 취갤러(175.197) 02.26 173 1
2065183 공백기만 13년인데 취직 안되지?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227 3
2065182 아니 근데 나는 올해 대학생인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음 [19] 엔슈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208 1
2065177 개인적으로 퇴사율 역대급인 이유는 이거같음 취갤러(223.38) 02.26 145 0
2065176 요즘 경력 있어도 취업 힘듦? [2] 취갤러(118.235) 02.26 182 1
2065175 확실히 학벌주의는 끝나긴 했지 [15] 취갤러(211.234) 02.26 291 3
2065174 짤려야하는 무능 ㅈ팔육이 안잘려서 니들 취업못하는거 알제 [1] ㅇㅇ(125.247) 02.26 58 1
2065172 궁금한게 있는데 여자들 아예 싫으면 말자체를 안걸지않나? 취갤러(125.133) 02.26 58 1
2065171 경븍대 3.8이면 고대 3.4보다 대기업 잘가더라 [2] 취갤러(211.234) 02.26 112 0
2065170 연애하면 퇴사생각 사라지냐? [5] ㅇㅇ(118.235) 02.26 151 0
2065167 근데 공채 << 이건 왜 폐지하는거임? [8] 엔슈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233 7
2065165 3년후 취업이 무서워진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250 8
2065163 29살인데 ㅈ소 퇴사후 진로고민 [1] 취갤러(220.81) 02.26 194 0
2065162 부서는 피라미드 구조가 정상아니냐 취갤러(118.235) 02.26 40 0
2065161 취업은 운칠기삼이다 취갤러(175.192) 02.26 82 0
2065158 협력사가 뭐야..?? 동창이 현대 협력사 들어갔다는데.. [4] ㅇㅇ(39.7) 02.26 131 0
2065151 잡플래닛 리뷰도 없는 화사는 걸러야하냐? [1] ㅇㅇx353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30 0
2065150 사표씀 ㅇㅇ(49.167) 02.26 59 0
2065149 서울에 양질의 직장이 몰려서 어쩔 수 없다<99% 전공 ㅂㅅ [3] 취갤러(223.62) 02.26 112 2
2065147 탈공무원한다 좆소에서 저정도 급여 받는거면 취갤러(118.235) 02.26 127 5
2065146 문과 기본급 5000 취업했다 [1] 취갤러(119.197) 02.26 199 1
2065144 34살 순자산1650만원인데 인생 망했냐?? 취갤러(118.235) 02.26 48 0
2065141 님들 사람인 입사확정 취갤러(220.92) 02.26 70 0
2065138 면접 결과 왜 이리 안 알려주지 취갤러(59.2) 02.26 49 0
2065135 친척 임용교사됐다네 [1] ㅇㅇ(124.57) 02.26 96 0
뉴스 “현재 썸녀 있다”…지드래곤, 연애운에 의미심장 ‘미소’ (용타로) 디시트렌드 03.0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