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담론 하는 사람들이... 이성애자들이 퀴어 용어(레즈비언으로 치면 펨이니 부치니 하는 거)에 관심 갖는 걸

소수자의 세계를 자기 세계 속에 편입시키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라는 비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근데 이건 좀 아이러니한게 반대로 '소수자의 세계가 정상세계의 일부로 아예 존재하지 않음'도 비판 대상이라...)

마찬가지로... TS도 지식욕의 측면에서... 여성적인 것에 대한 지식-권력의 획득에 관심을 갖는 장르인 거 갖고...(설원식 옛날 TS물들이 생리묘사 같은 게 빠짐없이 등장하던 걸 보면)

동시에 여성성에 대한 완전한 통제와 지배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문화비평 하듯이 썰을 엮어서 풀면 미연시 시대가 죽고 가챠게 시대가 온 것도 좀 흥미로운 거 같음

미연시는... 여성 인물들이 '공략대상'이었다면... 가챠게는.... '돈을 주고 사서 소유하는 것'으로 등장하니까...

한편으로... 정신분석학쪽으로 본격적인 썰을 풀면 나르시즘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을 거 같음...

요컨대 나르시즘이라는 건 자기자신의 내밀하고 추한 부분까지 긍정하고 사랑하는 그런 태도인데

여성으로서, 여성의 몸을 가진 존재로서

남성이 갖는 충동, 파괴욕, 정복욕 등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요구...

그러한 폭력을 스스로 행사하다 거부당했을 때 겪을 자기애적 상처의 공포보다는

차라리 스스로가 여성성을 완전히 소유하고... 그 욕망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

뭐 그런게 내 개인적인 TS물에 대한 생각인데

정신분석이란 게 늘 그렇듯 이런 독법은 그냥 썰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