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고성 대진항에 갔다옴

저기 빨간색 등대 근처에서 자리잡고 원투 하는데

노래미 새끼 몇마리 나오고 안나오더라고

그냥 비거리 딸치면서 대진항 사람 손 존나 탔네

저녁에 장어나 노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동네 신선분들 같았음

허름한 차림에 곧 부러질 낚시대에 검은 비닐봉지 들고 오시더라고

그러더니 석축으로 들어가시더니

곧 부러질 낚시대로 구멍치기 하더라고

난, 그분들 신경쓰고 싶지 않았는데

한큐에 한마리씩 뽑아내시는데

나오는것도 돌우럭 25cm급 되는게 많더라

그걸 보고 있는데 현타 씨게 오더라고

나는 염장 혼무시에 장비도 나름 괜찮고 저 멀리 대양을 향해서 던져놓고 있는데

내 앞에서 내가 잡고 싶었던 돌우럭을 뽑아내니까

오래간만에 현타오더라고

그리고 원투 다접고 루어대에 지렁이 달아서 그 분들 옆에 갔는데

서울 촌놈 배척 안하시고 친절히 자리하나 내주셔서 나도 많이 잡고옴

이걸 잡으면서도 지난 1년간 수많은 꽝을 생각하니 눈물이 고이더라고

생각보다 큰 돌우럭이 밭이더라고

그분들한테 물어보니까 지금 저자리에 날씨 추워지면 싸이즈 좋은 삼식이도 많이 나온대

나 구멍치기 좋아하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