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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실수로 범법자 됐지만 이젠 열심히 살거예요" [주홍글씨 벗는 사람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23 11:11:44
조회 4211 추천 6 댓글 49
(4) 헤어디자이너 꿈꾸는 출소자
코로나로 다니던 회사 문닫자 생활고 시달리다 휴대폰 훔쳐
교도소 3개월 복역 후 취업 준비
법무보호공단서 직업교육 받고 헤어 기능사 자격증도 취득


22일 서울 송파구 한국법무보호공단 서울동부지부에서 만난 A씨가 헤어 기능 수업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회사가 코로나로 문 닫는 바람에 생활고가 찾아왔어요. 사무보조원을 하다 자리가 없어지니 막막했어요."

절도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A씨는 지난 4월부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동부지부에서 헤어디자이너 교육을 받고 있다. A씨는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생활고를 겪고 절도범이 된 케이스다. 기술이 없어 회사가 사라지자 수입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직업교육 통한 취업과 경제적 자립

2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국법무보호공단 서울동부지부에서 A씨를 만났다. A씨는 4개월 간의 노력 끝에 지난 8월 헤어 기능사 자격을 땄다. 이곳에서 손기술을 보다 숙련하기 위해 주 4일 심화교육을 받고 있다. 직장생활에서 주어진 직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한 것들만으론 부족하기 때문이다.

A씨는 절도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교도소에 복역했다. 성실히 일해봤지만 기술 없이 안정적 진장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예전엔 뷰티 메이크업 매장의 사무보조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회사가 문을 닫았다. 배달로 생계를 꾸렸지만 수입이 변변찮아 낮에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휴대폰 매장에서 일해왔다. 생활고를 못이겨 매장에서 휴대폰 2개를 훔쳐 범법자가 됐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중 6개 지부는 직업교육장을 운영하며 출소자들에게 자체적인 취업교육을 하고 있다. 인천, 울산, 경남 창원 등 지방에 위치한 5개 지부는 주변에 위치한 산업단지와 연계해 조선과 기계, 항공 등 다양한 제조업에서 공정기술을 가르친다. 서울동부지부는 미용업과 요식업 등 서비스업에 특화된 직업교육을 지원한다.

오후 1시 수업이 시작됐다. A씨는 이날 수업에서는 파마와 헤어스타일링 과정을 익혔다. 실습용 마네킹 앞에선 A씨는 마네킹의 머리카락을 3분 30초 안에 7등분했다. 그리고는 약 30분 만에 크고 작은 파마용 롤러를 이용해 파마를 했다. 머리카락의 굵기와 위치에 따라 다른 롤러를 사용하며 파마를 완성하는 솜씨가 능수능란했다.

■"통합 뷰티숍 차리고 싶어요"

A씨는 "처음에는 손가락 근육이 잘 움직이지 않아 서툴렀다. '나는 적성에 안 맞나'라고 낙심도 했다"며 "하지만 선생님이 다가와 '헤어 기술은 평소 안 쓰던 손가락 근육을 써야 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며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계속해서 밤잠을 설치며 연습을 한 덕에 이 정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며 겸손해했다.

A씨는 다른 20대 후반 30대 초반 동년배들처럼 웃음이 많았다. 쉬는 시간에는 같이 수업을 듣는 동급생들과 농담도 하며 수업 내용을 공유했다. 첫번째 실습이 파마였다면, 두번째 실습은 고데기를 이용한 헤어스타일링이다. 이 수업은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는 없지만, 공단 측에서 A씨 등 취업을 준비하는 교육생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한 수업 중 하나다.

A씨의 꿈은 헤어와 네일 등을 미용 분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통합 뷰티숍을 운영하는 것이다. 공단에서 받는 헤어 기능 교육은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관문인 셈이다. A씨는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헤어 기능사의 꿈을 키워왔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꿈에 도전도 할 수 없었다"면서 "중간에 교도소를 다녀오는 등 나쁜 일을 저질렀지만,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은 만큼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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