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찍는 것이 사진을 찍는 방식이 될 때,
한 세대를 대표하는 촬영 방법이 될 때,
카메라 사이즈에 어울리는 귀차니즘을 갖출 때,
동행자에게 밥먹는 리듬을 끊는 짐이 되어줄 때,
내공을 거부하고 대충의 기준을 제시할때,
오늘을 살면서 어제보다 못한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설정을 넘어 자동 모드가 가치있다고 느낄 때,
햏자는 진정한 Das Auto가 된다.

햏자들에겐 Das Auto.

수유리에서 내로라 할 만한 집이 있다면 수유역 1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터닝없이 길 하나 건너 직진했을 때 나오는 두개의 곱창집.
진주집과 황주집을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다이어트를 위해 기름기를 피하고자 하신다면 그냥 풀 드시면 됩니다.



진주집 40년, 황주집 30년 전통이었던가 그렇습니다. 어제도 여전히 사람이 북적 거리더군요.
오늘도 귀찮은 마음에 오토모드 발동..



가격대는 대충 이러합니다. 1인분에 저 정도 가격은 아니구요. 2-3인분 기준 1판 가격이니 그닥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기본 세팅 만으로도 소주 한병은 흡수할 수 있지요. 특히 간과 천엽이 싱싱해서 좋습니다.



생김새가 그로테스크 해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덕분에 저는 항가항가.
초반 극딜 하는거죠.



평소에 즐겨먹던 대창으로 주문해 주십니다.

눈썰미 있는 분들은 캐치하셨겠지만, 여기 테이블은 타일로 마감된 콘크리트 테이블이죠.
어지간히 광폭화 되어서 테이블을 뒤엎고 싶어도 역관광 당할뿐..
하지만 실제로 뒤엎어 버렸다면.. 천하장사 만만세 ^ㅡ^



대략 요정도 익어주시면 낼름낼름 집어서 먹으면 되는거죠.
대창 자체도 맛있지만, 다 먹고난 뒤의 볶음밥은 일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 과정을 꼭 한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Das Auto 정신으로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1. 곱창추출물 베이스로 깔아주긔



2. 밥 투하



3. 김치랑 김이랑 해서 볶기 시작



4. 쳐묵 쳐묵.

음..? 근데 1번밖에 특이한게 없네여 제길슨.
암튼 대창 한판, 소주 두병, 볶음밥 2개 = 3만원 나왔네요.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진주집과 크게 맛의 차이는 나지 않는듯 하나,
주인장 아저씨가 조금 더 친절하다는 점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것은 아닐런지..
그래서인지 여자손님들도 진주집에 비해 많았다능..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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