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의 일이다.

어릴때부터 몸이 작고 유약하던 나는 물론 힘도 약했다.


내가 다닌 곳은 경복 초등학교라는 곳으로 사립이라고 쓸데없이 수업비와 급식료만 애미 뒤지게 비싼 좆같은 학교였다.

2학년때. 그리고 4,5,6학년때 쭉 같은 반이던 여자애가 있었다.

아직도 이름을 기억한다. 김선미.

김은 성격이 걸걸한데다 등치까지 산만했다.
메갈리아와도 같은 돼지는 아니었으나

키가 150도 안되던 내게 160가까운 김은 공포 그 자체였다.

이년은 쭉 나를 괴롭혀왔는데,
나는 어릴때부터 벌레를 굉장히 싫어했다.


우리 학교 좌측입구에는 커다랗고 밑이 굴다리처럼 뚧린 계단이 있는데, 여기서 항상 거미를 잡아다 내게 던진다거나,

달려와서 플라잉 니킥을 날리고 구석에 짜부라져 끆끆 대며 괴로워 하는 나를 보고 즐기던 년이었다.



심지어 이년은 6학년때 다니던 보습학원 까지 같은 반이었는데, 김은 내가 졸업할때까지 나를 괴롭힌 썅년이었다.



졸업하는 날이 왔다.
가족의 사정으로 이민간단 이야기를 난 내 친구들에게 했었고, 웃는 얼굴로 헤어졌다.

여기까진 좋은데 이틀 뒤에 김이 우리집에 쳐들어왔다.

반쯤 우는 상으로 나를 불러내길래 나갔는데
왜 이야기 안했냐며 서럽게 막 울어댔다

순수했던 나는 이 씨발년에게 뭘 잘못한게 아닐까 하고 때릴까봐 쫄아있었는데,꾸깃꾸깃 노트를 찢은 페이지에

학교 수업시간에 만든 한메일 어드레스가 젹혀있었다.


내가 일본에 가면 꼭 연락하라고, 꼭이라고 신신당부하고 헤어진 김.




나는 집에 가자마자 그 쪽지를 버렸고, 그녀가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는 관심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