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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먹] 흰수염게임즈 '기어즈바운드', 수준급 픽셀아트에 스토리 한술 떠올린 귀한 퍼즐 RPG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6 01:45:21
조회 2224 추천 0 댓글 8
														



8월 25일, 26일 양일 간 서울 학여울역 세텍에서 진행된 '일러스타 페스'에서 만난 신작을 소개합니다.

'흰수염게임즈'의 모바일 퍼즐 RPG '기어즈바운드'입니다. 찾아보니 출시일은 작년 8월 16일로, 1주년이 지난 시점이네요.개발팀을 인디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소규모 개발사로 소개하는 게 맞겠습니다.

앱 아이콘이나 공식 이미지에서 드러나는 아트웍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게임 시작부터 반가운 도트 그래픽이 반겨줍니다. 꽤나 신경을 쓴 듯 다소 투박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움직이는 픽셀아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골'과 '좀비소녀'의 만남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 게임이 얼마나 독특한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하는지 잘 알 수 있겠죠. 실제로 시나리오 측면도 상당히 신경 쓴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연출과 접근성의 한계로 스토리가 재밌다-고 평가할 단계는 아니고 스토리텔링에 나름의 힘을 썼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스토리'가 받쳐주고, 귀여운 도트 그래픽이 반겨주니 캐릭터 수집 RPG로의 매력은 타깃층을 공고히 했다 할 수 있겠고, 여기에 3개 이상의 블록을 연결하여 터뜨리는 '한붓그리기 퍼즐'을 활용한 전투를 내세웠습니다.

UI만 보면 이 분야의 절대적 강자, '퍼즐앤드래곤'을 떠올릴 수 있을 텐데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퍼즐앤드래곤'은 연쇄되는 블록을 직접 연결하여 없앤다고 한다면, '기어즈바운드'는 필요 없는 블록을 지워서 콤보를 만들어내는 식입니다.



사실 이 약간의 차이 탓에 작은 진입 장벽이 생기고 마는데요,

'퍼즐앤드래곤'의 방식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콤보를 보면서 만들기에 직관적이라고 한다면 '기어즈바운드'는 게임은 내가 없애고 난 이후의 상황에서 콤보가 발생하기 때문에 퍼즐판이 상대적으로 눈에 덜 들어오는 편입니다.

심지어 익숙하지 않으면 엉뚱한 걸 건드려 잘 짜여 있던 블록을 망치기도 하죠. 좋게 생각하면 한 수 앞을 보며 생각해야 하고, 나쁘게 표현하면 괜히 한 번 더 꼬아서 어렵습니다.

다만, 이런 차이가 없었으면 "이거 퍼드 베낀 거네?"란 첫인상이 더 강했을 테니 따지고 보면 인식 전환으로 더 플레이해 볼 여지를 남긴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캐릭터는 4개의 속성이 존재하고, 캐릭터 속성에 맞는 블록을 지워야만 해당 캐릭터가 공격을 가하는 전형적인 방식이기에 당연히 속성 덱과 혼합 덱 상황에 맞춰 준비해야 합니다.

한 턴에 움직일 수 있는 블록 개수는 'AP' 포인트만큼 제한되어 있고, 한 턴에 캐릭터와 동일한 색상의 블록을 없애 캐릭터의 구슬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필살기가 발동합니다. 이 필살기가 발동할 때에 은근한 쾌감이 있습니다.

각 캐릭터는 '필살기'외에도 '리더 스킬', '패시브 스킬'이 존재하고, 일부 스킬은 '언데드', '인간', '수인' 등 특정 종족에게만 추가 스킬을 주는 식이라서 여러 전략적인 면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네요.

일러스타 페스 현장에서 해봤을 때 '무한 모드'라고 해서 무한히 떨어지는 퍼즐들을 대상으로 수십, 수백 콤보를 넣는 콘텐츠도 존재했는데, 퍼즐이라는 장점을 굉장히 잘 살린 콘텐츠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트 위주의 2D 그래픽임에도 여러 캐릭터들의 외형을 '미형'이라 느낄 정도로 신경 쓴 점, 퍼즐 RPG에서는 다소 간과할 수 있는 전투 신에서조차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매끄러운 점 등 본인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배치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이 정도면 JRPG 커맨드형 턴제 전투여도 괜찮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전투 연출에 의외로 힘을 줬습니다.

사실 캐릭터 RPG에서는 밸런스나 수집 난이도, 육성 난이도 역시 평가해야 할 부분이긴 한데 아시다시피 이 콘텐츠는 '찍먹'해보고 작성하는 콘텐츠라서 첫 인상 위주로 소개해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일단 게임 초반치고 재화가 굉장히 짜게 벌리는 느낌인데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출시된 지 1년이 된 게임임에도 아직 '달리는' 느낌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피드백에도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몸 가벼운 개발사라는 장점은, 달리 말하면 소비자적 마인드로 접근하기 보다 뭔가 아직 더 만들고 붙여야 할, 완성되지 않는 타이틀의 변화를 지켜보는 서포터적 시각을 가져야 할 테니까요.

비슷한 형태의 게임들이 모두 방치형으로 나아가는 때에,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퍼즐 RPG'라는 길을 가고 있고, 비록 그 '재미'에는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시나리오'에 힘을 썼다는 점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남겨봅니다.

◈ 기어즈 바운드 플레이 영상



개발/배급 흰수염게임즈
플랫폼 AOS / iOS
장르 퍼즐 RPG
출시일 2023년 8월 16일
게임특징
 - 변방에서 찾은 도트 맛집


[김규리 기자 tete0727@naver.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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