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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차에 오일 교체까지? 카 라이프 시뮬레이터 '그란 투리스모7'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02 20:06:45
조회 1247 추천 2 댓글 10
지난 1997년 등장해 레이싱 게임계에 충격을 선사한 '그란 투리스모'의 최신작 '그란 투리스모7'이 3월 4일 발매된다. '그란 투리스모'는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며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고,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한 전설적인 게임 시리즈다.

이번 7편에 앞서 출시된 13종의 시리즈 중 1000만 장 이상 판매된 작품도 다수 존재하고, 본편의 공개에 앞서 출시된 일종의 체험판이나 데모인 프롤로그도 수백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8년 5월 5일 기준으로 시리즈의 전 세계 판매량이 8040만 장을 넘었을 정도다.


그란 투리스모7



다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판매량의 감소가 이어졌고, 시리즈의 20년을 맞이하며 플레이스테이션4로 공개된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의 경우 출시 당시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 중심의 플레이로 부족한 싱글 플레이 콘텐츠는 물론 등장 차량도 겨우 150여 대 불과했다.

여기에 경쟁 레이싱 게임들은 계속해서 발전하며,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위협했고, 리얼 드라이빙을 표방한 '그란 투리스모'보다 더 리얼하다고 평가를 받는 게임까지 등장했다. 최고의 레이싱 게임이라는 수식어가 과거의 영광으로만 남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차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오프닝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것이 '그란 투리스모7'이다. '그란 투리스모7'의 제작사 폴리포니 디지털은 이번 작품을 카 라이프 시뮬레이터라고 표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즐길 거리를 담아냈다. '그란 투리스모7'가 그리는 카 라이프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자.

이용자들은 '그란 투리스모7'를 처음 켜면 '뮤직 랠리'라는 색다른 콘텐츠를 만나게 된다.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서나 틈틈이 즐길 수 있는 모드로 처음에 6개의 트랙이 제공된다. 주어진 자동차를 활용해 트랙을 달리며 노래를 끝까지 들으면 끝이 난다. 더 먼 거리를 가면 높은 등급을 달성할 수 있다.


뮤직 랠리



게임의 진행 방식은 오락실 등에서 만날 수 있었던 아케이드 게임과 유사하다. 시간에 가까운 포인트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체크 포인트를 지나야 음악을 더 들을 수 있다. 음악의 빠르기 등에 대응해 포인트가 줄어드는 양도 변하기 때문에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 의외로 소소한 재미를 전하는 모드다.


운전석 시점의 화면



이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정하고 본격적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이번 '그란 투리스모7'도 전작인 스포츠 출시 때처럼 별도의 커리어 모드가 없다. 대신 카페를 통해 메뉴를 제공한다. 메뉴가 일종의 퀘스트라고 보면 된다. 제공되는 메뉴를 따르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이다.


카페의 메뉴



카페의 메뉴를 통해서는 일본의 콤팩트 차량을 수집하는 미션부터 시작해 닛산, 쉐보레, 페라리 등 세계의 다양한 차량 제조사의 차량을 수집하는 미션이나 특정 국가나 랠리카 등을 수집하는 미션이 준비됐다.

미션으로 지정된 레이스에서 3위안에 입성하면 차량을 주고, 차량 3대를 모아 다시 카페로 돌아가면 해당 차량과 메이커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소 차량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이용자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메뉴 북을 달성했다.



기본적인 차량 수집 미션 외에도 레이스가 연속해서 벌어지는 챔피언십에서 승리해 새로운 서킷을 만날 수도 있다. 또 차량의 세차, 오일, 엔진 교체, 외형은 물론 부품 등의 튜닝, 사진 촬영, 중고차 구매 등 카 라이프를 표방한 이번 작품에 게임에 마련된 다양한 메뉴를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미션도 준비됐다. 게임의 다양한 콘텐츠와 즐길 거리가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상위 레이스 참가를 위해 드라이버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하고, 미션 챌린지를 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다. 카페의 메뉴를 통해서는 온라인 레이스를 제외한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모두 만날 수 있다.


라이선스도 따야한다.



게임 내에 주어진 39종의 메뉴 아카이브를 달성하는 것이 게임의 일차적인 목표다. 모든 메뉴를 달성하면 엔딩이 나오며, 시리즈의 팬이라면 제법 뿌듯할 것이라 본다. 모든 메뉴를 달성하는 것에는 이용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20시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에 마련된 다양한 즐길 거리



그리고 눈치가 빠른 이용자라면 알아챘겠지만, 사실 39종의 메뉴 아카이브 달성은 튜토리얼에 불과하다. 이용자가 게임이 가진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차량에 대한 역사와 게임 시스템을 소개하는 것이다. 주어진 메뉴를 클리어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그란 투리스모7'를 만날 수 있다.


제네시스 G70도 나온다.



메뉴를 모두 클리어하면 게임 내에 별다른 목표가 없다. 이용자는 일종의 샌드박스 게임처럼 아메리카 지역 10개, 유럽 지역 15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9개의 서킷에 방문해 다양한 방식으로 레이스를 즐기면 된다. 같은 서킷이라도 다양한 레이아웃이 마련됐으며, 약 90여 종 정도 된다.

이용자는 마음에 드는 서킷에서 가서 사전에 마련된 레이스를 즐기거나 직접 커스텀해 레이스를 세팅해 즐길 수 있다. 또 1초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서킷을 공략해 볼 수도 있고, 부담 없이 아케이드 모드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피트인 했다.



그리고 메뉴를 통해서 만났던 기존의 레이스가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주행 감각을 더한 아케이드 게임에 가까웠다면 커스텀 레이스를 통해 더 리얼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커스텀 레이스에서는 레이스의 날씨부터 시간, 등장 차량, 랩 수, 타이어의 마모 정도, 가솔린 소비량, 차량 파손 등 거의 모든 설정을 세팅해 즐길 수 있다.


타이어도 마모되고 기름도 닳는다



앞서 진행한 메뉴 달성 과정에서는 피트인이 필요한 레이스를 즐길 필요가 없었는데 별도로 마련된 레이스나 커스텀 레이스를 통해 만나는 피트인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실제 레이스의 팬이라면 더 환영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게임 내에 마련된 서킷과 챔피언십



싱글 플레이를 즐길 만큼 즐겼다면, 멀티 플레이로 눈을 돌려도 된다. 멀티 플레이를 통해서는 전 세계 게이머들과 진검으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멀티 플레이 메뉴인 스포트 메뉴에 진입하면 차량 성능에 따라 3개의 레이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엔트리에 참여 후 정해진 시간에 레이스가 시작된다. 예선 랩타임이 빠르면 순서 배치에서 유리하다.

특히, 멀티 플레이의 경우 페널티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코너를 벽에 박아서 돌거나 추월 시에 상대 일부러 상대 차량에 박는 등의 플레이를 펼치면 시간 페널티를 준다. 마구잡이로 게임처럼 즐겨서는 좋은 성적을 따내기가 힘들다.


멀티플레이 화면, 이때까진 1등 이었지만..



멀티 플레이는 스포트 모드 외에도 별도의 로비를 만들어서 즐길 수도 있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고 멀티 플레이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이싱 게임이기에 주행 자체가 재미없으면 매력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그란 투리스모7'은 명가의 시리즈답게 훌륭하다. 차량의 기본적인 코너링 등을 게임을 통해서 배울 수 있고, 이런 것을 실현하며 달리는 자신이 어느새 뿌듯하게 느껴질 것이다. 오프로드는 레이스는 정말 재미있고 어렵다.

게임 내에서 차량의 성능은 PP(퍼포먼스 포인트)로 구분되며, 차량에 따라 주행 감각이 다르다. 튜닝을 진행해 PP를 끌어 올린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의 주행 감각도 당연히 다르다. 튜닝 이후에는 미세 조정을 통해 차량의 성능을 더 조절할 수 있다. 레이스 참가를 위한 PP 제한이 600PP 이하라면 600PP 이하의 차량을 꼭 새로 구매하지 않고, 기존 차량의 타이어 교체나 파워를 줄여 성능을 조절해 참가할 수 있다.


날씨도 바뀐다.



이번 작품은 초보 이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자동 브레이크나 자동 스티어링 등의 옵션도 제공하고, TCS 시스템 조정을 통해 차량 제어를 더 쉽게 만들어 준다. 다양한 어시스트 옵션 조정을 통해 초보부터 고수 이용자까지 모두 플레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시스트를 모두 끄고 플레이하면 300㎞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로 직진만 하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프로드도 달려보자



플레이스테이션5의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와 조합도 훌륭하다. 차량의 떨림이나 마찰 등이 화면에 맞춰 손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경쟁사의 임펄스 트리거를 마냥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트리거의 입력 여유가 있음에도 생각보다 빠르게 풀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등의 모습은 조금 아쉬웠다. 휠 플레이도 당연히 지원한다.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트러스트마스터 T150, 로지텍 G29, 파나텍 일부 모델 등의 휠을 지원한다. 기자의 경우 트러스트마스터 T300RS에 TH8A쉬프터와 3페달을 사용했는데 문제없이 잘 됐다.


야간 주행



게임의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강점도 있고 아쉬운 대목도 있다. 아무래도 플레이스테이션4와 플레이스테이션5 양쪽에 출시되다 보니 플레이스테이션4를 포기할 수 없었나 보다. 다행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도 그래픽이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고 반대로 플레이스테이션5 이용자는 여전히 차량과 서킷에만 그래픽을 집중한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 환경의 그래픽이 여전히 좋은 편은 아니다.


무엇이 플레이스테이션4이고 5일까?




무엇이 플레이스테이션4이고 5일까?



또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프레임 우선 모드와 레이 트레이싱 모드를 지원한다. 당연히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이 낫기는 하지만, 프레임 우선 모드의 경우 얼핏 봐서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화면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레이 트레이싱 모드로 고정해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우려되는 프레임 드롭도 레이스 초반 차량을 비춰주는 장면 등을 제외하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레이싱 상황에서는 레이트레이싱 모드가 동작하지 않는 듯 하다. 실시간으로 낮과 밤이 변하기 때문에 레이 트레이싱이 더 빛날 수 있었던 부분인데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정말 사진처럼 나온다.



차량에 힘을 쏟은 그래픽은 사진 촬영 모드나 리플레이, 개러지, 메뉴 달성 후 등장하는 카페 데모 장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확실히 뛰어나다.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되는 콘텐츠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스케이프라는 포토 모드가 존재한다. 유명 장소에 차량을 배치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다.

이용자는 차량의 위치나 라이트 온·오프, 드라이버 배치, 이염 정도 등 다양한 세팅을 진행해 배치할 수 있고, 촬영 버튼 누르면 사진이 완성된다. 이용자가 배치한 차량이 실시간으로 렌더링 돼 배경 사진과 합쳐지며 진짜 사진 같은 화면이 완성된다. 카메라를 잘 아는 이용자라면 더 진짜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뮤지엄 콘텐츠



사운드 측면에서도 터널 진입 전후의 소리 차이나 빗줄기가 차량 천정을 때리는 소리 등 기본적인 것들은 다 구현했다. 인상적인 것은 엄청나게 많이 준비된 사운드 트랙이다. 수백 종 이상이며, 레이스 진행 시의 음악과 메뉴에서의 음악이 별도로 마련됐다. 레이싱 게임의 질주를 돕기에 충분하다.


람보르기니는 게임에서도 비싸다.



여기에 카 라이프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는 만큼 앞서 언급했던 차량의 튜닝이나 외관 꾸미기 등도 상당히 수준 높게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게임을 하면서 세차, 오일 교체, 심지어 엔진 교체까지 진행한다. 이처럼 게임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고, 이를 통해 중고차 구매라는 시스템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세차도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초기 등장 차량이 400대를 넘는다. 전성기에 비하면 많지 않고 데칼 교체에 그치는 차도 많지만, 전작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늘었다. 아쉬운 점은 원하는 자동차를 마음대로 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차량에 타보려면 돈(크레디트)을 벌어 차량을 구매해야 한다.

크레디트는 레이스를 통해 상금으로 벌거나 추가 결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람보르기니는 현실에서도 비싸고 게임에서도 비싸다. 이래서 카 라이프 시뮬레이터인가 보다. 돈을 벌기가 쉽지 않아 신차 판매장보다 중고차 판매장에 더 많이 방문하게 됐다. 다른 게임처럼 차량 임대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전기차는 레이싱 게임도 바꿀까?



덤으로 이번에는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S가 등장하는데, 별도의 엔진소리가 없는 것은 신선했다. 다만 전기차의 강점인 차량 스타트에 조금 물음표가 남는다. 차가 전부 전기차로 대체되면 레이싱 게임은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게임에는 차량 제조사의 역사 등을 볼 수 있는 뮤지엄 콘텐츠도 마련해 역사에서 차량의 발전도 확인할 수 있고, 게임 내 등장인물들이 차량에 대한 정보와 역사를 계속 전해준다. 차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구현한 것으로 개발진이 가진 차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크레디트 벌기가 쉽지 않다.



이번 '그란 투리스모7'은 전작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에 대한 평가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까? 게임을 즐기는 동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게임 내에서 하루에 1300km 이상의 거리를 달렸을 정도로 푹 빠졌다. 물론 리뷰를 정리하며 돌아보니 단점도 보이지만, 지금도 빨리 휠을 잡고 달리고 싶을 정도다. 레이싱 본연의 재미는 확실하다.

'그란 투리스모7'은 전작에 실망했던 게이머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그란 투리스모'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게이머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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