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등신은 가볍게 뛰어넘는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미녀 캐릭터 '베요네타'가 돌아왔다. 한국 닌텐도는 지난 10월 28일 국내 시장에 '베요네타 3'를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발매했다. 한국 닌텐도는 '베요네타 3'를 준비하면서, '베요네타' 시리즈가 가진 재미를 게이머들이 만끽할 수 있도록 지난 9월 1편과 2편의 자막 한국어화를 먼저 선보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켜왔다.
2편 이후 약 5년 만에 돌아온 신작 '베요네타 3'는 양손은 물론 양발에까지 권총을 장착해 적을 물리치는 마녀 '베요네타' 매력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시리즈의 장점인 전투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신선한 재미와 액션을 선사하고, 시나리오에 마블의 영화 등으로 익숙한 멀티버스 개념을 더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베요네타3
베요네타가 돌아왔다.
여기에 게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신규 캐릭터 '비올라'를 추가했고, '비올라'는 '베요네타'와는 다른 액션의 재미를 전해준다. 아울러 게임 특유의 B급 감성은 많이 줄었지만, 다양한 미니 게임이 한층 완성도 높게 준비돼 액션 일변도의 게임 진행에 변주를 줘 지루할 틈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다양한 장점과 매력을 갖춰 돌아온 '베요네타 3'의 매력을 함께 확인해보자.
이번 '베요네타 3'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액션에 있다. 개발사인 플래티넘 게임즈는 '베요네타' 시리즈와 '니어 오토마타'같은 '니어' 시리즈 등을 선보이며 액션 게임 시장에서 인정받은 회사다. 이들은 이번 '베요네타 3'에서 전작을 그저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추가된 데몬 슬레이브 시스템이다. 게이머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회복되는 마력만 보유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거대 마수를 불러내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다. 마수는 강력하지만, 유지에는 많은 마력이 필요하다. 특히 주인공인 '베요네타'는 마수(악마) 소환 시 춤을 추기 때문에 적의 공격으로부터 무방비 상태가 된다.
마수를 소환하는 데몬 슬레이브
거대 괴수 대전
또 마수는 너무 많은 공격을 당하면 폭주해 '베요네타'를 공격할 수도 있고, 적의 강력한 공격 한 방에 사망해 잠깐 전투를 이탈하기도 한다. 여러 요소를 고려해 마수를 적절히 소환해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주를 막아주는 액세서리 장비도 마련됐다.
그리고 마수를 직접 소환하지 않는 형태의 공격도 가능하다. 적의 공격에 맞춰 반격의 카드로 마수를 활용할 수도 있고, '베요네타'의 콤보 마지막에 마수가 등장해 큰 일격을 먹이기도 한다. 또 마수를 활용해 적의 방어막을 없애거나 기절시키면 빈틈을 노린 '토쳐 어택'도 발동할 수 있다. 마수와 '베요네타'의 연계 액션이 다양하게 준비됐으며, 재미있는 편이다.
거대 마수 전투
액션의 재미는 여전하다.
게임 내 마수는 엔딩 이후 기준으로 9종류가 등장하며, 마수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별도의 스킬 육성도 진행해야 한다. 마수는 최대 3마리까지 장착하고 이를 교체해 활용하는 형태로 준비됐다. 다양한 마수를 운용하는 재미가 있다.
또 따른 변화로는 이제는 무기를 팔과 다리 구분 없이 착용하는 것이다. 최대 2개 장착 가능하며, A 세트와 B 세트 간 교체해 사용하는 식이다. 팔과 다리의 구분이 없어서 모든 무기는 펀치와 킥에 대응하는 액션을 가지고 있다. 무기 역시 엔딩 이후를 기준으로 10종의 무기가 준비됐다. 1편과 2편을 스위치로 즐긴 게이머라면 특전으로 별도의 무기를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등장 무기가 12종까지 늘어난다.
특히, 무기마다 '베요네타'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됐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액션에서 차이가 있다. 아울러 악마와 융합하는 데몬 마스커레이드 시스템이 더해져 있어 어떤 무기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공격 방식은 물론, 이동 방식까지 변화한다. 거미줄을 타고 스파이더맨처럼 갈 수도 있고, 나비처럼 우아하게 활강할 수도 있다. 한계는 있지만, 새처럼 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몬 마스커레이드도 마수와 마찬가지로 스킬 육성이 필요하다.
다른 차원의 베요네타
데몬 마스커레이드를 활용한 전투
아울러 정신없이 펼쳐지는 전투에 잠시 긴장감을 덜어주는 위치 타임도 건재하다. '베요네타'의 경우 아슬아슬하게 회피하면 적이 느려지는 위치 타임이 길어져 상당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위치 타임이 발동됐을 때 마수 소환도 당연히 가능하다. 전투는 정말 다양하게 풀어갈 수 있다.
전작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베요네타 3'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규 캐릭터 '비올라'를 더했다. '비올라'는 '베요네타'와는 다른 맛의 액션을 보여준다. 먼저 '비올라'는 위치 타임을 가드로 발동한다. '베요네타'와 확연하게 다른 플레이 방식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사실 타이밍을 맞추기가 좀 더 힘들기도 하다.
다음으로 마수 소환에서도 차이가 있다. '비올라'는 '체셔'라는 고양이 모습의 마수를 소환한다. '체셔'는 소환 이후 비올라가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공격을 진행한다. '비올라'가 사용하는 검 자체가 체셔이기 때문에 '비올라'는 체셔 소환 시 빈손이 된다. 다행인 점은 빈손으로도 공격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올라
비올라의 마수 체셔
'비올라'는 시나리오상 일종의 수습 마녀와 같은 느낌으로, 아직은 좀 부족하고 상당히 엉뚱한 매력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에서 비중은 4분의 1 정도로 꽤 중요하며, 스토리에서는 '비올라'의 정체가 상당히 키 포인트다.
'비올라'의 정체가 밝혀지는 스토리는 마블 영화 등을 통해 익숙한 멀티버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싱귤래리티'가 세상을 침략하고 같은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꼬마 마녀 '비올라'도 '베요네타'의 세상에 왔다.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싱귤래리티'의 음모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혼돈의 톱니바퀴 5개를 모아야 하고, 이를 위해 '베요네타'는 모험을 떠난다. '베요네타'는 이 과정에서 다른 차원에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고 이들이 가진 무기를 물려받으며 의지를 이어간다.
톱니바퀴를 모두 모았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
위치 타임 발동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멀티 버스 진행이기 때문에 1편과 2편을 안 즐겼어도 게임을 즐기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비올라' 파트와 게임 후반부 이야기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있다. 제법 반전이 있는 스토리 등이 준비됐기에, 게임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게임 내 등장인물 아카이브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어느 순간 이해가 안 되는 설정이 나온다면, 아카이브를 확인해보자. 다 설명되어 있다.
맵 탐험 부분도 빠지면 아쉽다. 이번 작품은 챕터마다 다양한 서브 퀘스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첫 도전에서 달성하지 못해도 나중에 언제든지 다시 도전해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맵 곳곳에는 숨겨진 요소도 준비돼 있다. 오픈월드 게임은 아니지만, 맵 곳곳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는 편이다. 게임 플레이타임이 시나리오만 달리면 12~13시간 정도이지만, 게임 올 클리어를 목표로 한다면 플레이 타임이 가볍게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맵 탐험의 재미가 있다.
어릴 때 본것 같은 게임이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다양한 장치가 준비됐다. 시리즈 정통의 상점인 게이트 오브 헬에서 다양한 아이템과 액세서리를 구입해 게임을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기록 판정에 페널티가 있지만, 간단한 버튼 연타만으로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액세서리도 준비됐고, 애초에 난도를 낮추면 해당 액세서리를 무료로 얻을 수도 있다. 액션 게임의 경우 게이머가 잘못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데 '베요네타' 시리즈가 참 잘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여기에 기본적인 액션 게임 외에도 괴수 대전이나 슈팅 게임 같은 미니 게임들이 등장해 분위기를 환기해 준다. 게임 스토리상 베요네타와 다른 임무를 진행하는 캐릭터 '잔느'의 경우 아예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될 수준의 게임이 준비됐다. 횡스크롤 형태의 액션 게임으로 나이가 좀 있는 게이머라면 '엘레베이터 액션'이 생각 날 것으로 보인다. '잔느'는 엔딩 이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합류하며, '베요네타', '비올라'와 함께 별도의 도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반복 플레이를 통해 높은 점수에 도전하자.
역시 베요네타는 이래야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베요네타 3'이지만, 당연히 아쉬운 부분은 있다. 닌텐도 스위치가 가진 스펙의 한계로 게임의 그래픽이 쨍하지 못하다. 낮은 해상도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휴대 모드나 거치 모드 모두 비주얼 측면에서 아쉽다. 화면이 좀 자글자글하고, 초당 프레임이 들쑥날쑥하다. 물론 비주얼 부분에서 약간만 양보한다면, '베요네타3'는 올해 등장한 게임 중 최고 수준의 액션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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