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류종화 기자] 1990년대 후반 출시돼 큰 인기를 얻었던 RTS게임 토탈 어나이얼레이션(Total Annihilation)의 정식 후속작이 스팀 페이지를 열고 킥스타터 펀딩을 시작했다.
신작 이름은 인더스트리얼 어나이얼레이션(Industrial Annihilation)이다. 개발사는 갤럭틱 어나이얼레이션으로,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개발에 3D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던 존 메버(Jon Mavor)가 대표로 있는 신생 스튜디오다. 이들은 1999년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개발사인 케이브독의 모회사가 파산하며 이리저리 떠돌던 어나이얼레이션 IP를 인수해 어나이얼레이션 차기작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10월 첫 공개 이후 스타트엔진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으며, 이번에는 킥스타터 펀딩도 열었다.
인더스트리얼 어나이얼레이션은 전통적인 RTS에 팩토리오가 떠오르는 공정 시뮬레이션 요소를 더했다. 개발사 역시 팩토리오 등을 플레이하며 RTS에 적용할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통해 게이머는 단순히 자원을 채취하고 병력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공정과 공급 라인, 컨베이어 벨트를 배치해 효율적인 생산을 해야 한다.
개발진은 이 게임을 정통 RTS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밝혔다. RTS 장르가 시간이 흐르며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지 건설 과정을 최소화하고 전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온 것에 역행해, 기지 건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더욱 만족시켜주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관리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부분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작인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은 1997년 출시돼 업계에 충격을 선사한 RTS다. 당시엔 사양 문제로 마음껏 쓰기 어려웠던 3D 폴리곤 그래픽을 적극 활용해 현실적 전투를 구현했으며, 거대한 핵미사일 공격 등으로 기존 RTS 대비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화제를 모았으나, 머지 않아 스타크래프트가 정식 출시되며 RTS판을 평정함에 따라 인지도 면에서 밀린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당초 인더스트리얼 어나이얼레이션은 올해 2분기 중 앞서 해보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연내로 연기됐다. 게임은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공식 지원하며, 스팀 페이지에는 가격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공식 사이트의 예약 판매가는 29.99달러(한화 약 4만 1,3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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